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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암시리즈] 방사선이 암을 유발한다? 방사선 치료의 명과 암

기사승인 2023.02.22  1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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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2월호 p152

【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암은 뼈로 전이가 잘 된다. 암이 뼈로 전이됐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뼈는 우리 신체를 지지해 주는 대들보이다. 그런데 뼈에 암이 자리를 잡으면 뼈가 매우 약해지면서 쉽게 골절이 된다. 특히 목뼈에서 꼬리뼈까지의 척추뼈에 암이 자리를 잡는다면 뼈가 약해져 뼈 안에 있는 신경이 다치게 된다. 척추뼈 안에 있는 신경을 척수신경이라고 하는데, 척수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하지마비나 사지마비 같은 신경장애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암이 뼈로 전이됐을 때는 뼈를 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뼈를 강화시키는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방사선 치료이다. 주변 조직의 손상 등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들이 겁나서 자칫 시기를 놓치거나 거부한다면 뼈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그러므로 암이 뼈에 전이됐을 때에는 방사선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뼈 전이 이외에도 암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나 수술 후 잔존할 수 있는 미세암을 치료하기 위하여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3대 암 치료법에 방사선 치료가 포함된다. 

그런데 방사선 치료를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환자들의 고민도 깊다. 이에 대한 필자의 소신 지견을 소개한다. 

 

 

암의 원인 중에 하나가 방사선이다. 방사선은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가 오히려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방사선 치료는 X-선이나 감마선을 인위적으로 발생시켜서 암 조직을 태워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방사선 치료를 하면 당연히 주위의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결론은 방사선 치료로 얻는 이득과 위험을 잘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를 하는 목적은 암 조직을 치료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로 주위 정상조직에 조사되는 양이 상당하다면 방사선 치료의 효용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다만, 임상에서는 암 치료의 효과에 비해 정상조직에 미치는 방사선의 양은 미미하기 때문에 암의 표준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차원적으로 여러 방향에서 소량의 방사선을 쪼이지만 원하는 한 부위에 전체 방사선이 집중되어서 대량의 방사선을 조사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도 등장했다. 주위의 정상조직 손상은 최소화시키면서 암을 태우는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방사선 치료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방사선 치료뿐 아니라 CT, PET-CT, 동위원소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로 인해서도 많든 적든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유방촬영은 일반 흉부 X-선 촬영으로 노출되는 0.01mSv의 20배인 0.2mSv이며, CT는 1,000배인 10mSv나 된다. 암 검사를 하느라 발암물질에 대폭 노출되는 셈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암 검진은 꼭 필요하지만, X-선에 많이 노출되는 검사보다 초음파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 MRI 촬영 등을 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사선 치료는 날로 진화 중!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는 주위 조직 손상이 많다. 왜냐하면 방사선은 조직을 직진 투과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암 조직 앞부분과 뒷부분에도 방사선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 조직에만 정확하게 쪼여지는 것이 아니라 암 조직 주변의 정상조직도 방사선의 영향을 받게 된다. 주위의 정상조직이 손상되면 그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가벼운 손상에서 심각한 손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삶의 질보다 생명의 연장에 큰 의미를 두었고, 합병증을 고려하지 않고 암의 치료에만 집중하였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 문제를 비중 있게 생각하는 추세이며, 합병증을 초래하는 방사선 치료를 기피하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주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들을 연구하게 되었고,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가 많이 발전되었다. 최근 10년 동안 암 치료에서 가장 많이 발전된 부분이 방사선 치료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의사는 거의 없을 정도다.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는 글자 그대로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해서 주위의 정상조직에 미치는 방사선의 영향을 최소로 하면서도, 3차원적으로 여러 각도에서 적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하여 암 조직에는 방사선이 집중되어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사이버나이프와 감마나이프가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나이프라는 글자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사이버나이프와 감마나이프는 방사선 치료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는 암 조직뿐 아니라 주위 정상조직에도 손상을 입힌다. 그래서 여러 방향에서 소량의 방사선을 조사하여 중심 부분에 고용량의 방사선이 밀집되게 하여, 주위 조직 손상 없이 암 조직을 태우는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치료법이 사이버나이프이다.

사이버나이프는 로봇 팔에 방사선 치료기를 부착하고 컴퓨터로 정교하게 조작함으로써 주위 조직의 손상 없이 암 조직에만 방사선이 조사되게 하는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이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는 주위 조직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내장이나 혈관 가까운 곳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사이버나이프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감마나이프는 중심에 방사선이 집중되게끔 둥글게 특수 제작된 틀을 써서 틀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소량씩의 방사선을 조사하여, 주위 조직의 손상 없이 집중되는 부위에 고용량의 방사선이 모이게 하는 치료법이다. 주로 뇌종양이나 혈관 기형의 치료 목적으로 이용된다.

중입자가속기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며 암 환자들의 기대가 크다. 중입자가속기는 가속된 탄소이온이 정상조직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암세포 속에서 탄소가 멈추면서 에너지를 폭발시켜 암세포의 DNA 고리를 끊어버려 암세포가 분열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암 조직에서의 에너지 강도가 양성자 가속기의 4배에 달해 치료 기간도 짧아지고 후유증도 없어 이상적인 방사선 치료기로 간주된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기에서 이용하는 감마선이나 X-선은 피부를 뚫고 들어가면서부터 그 세기가 약해져서 살상력이 떨어지고 암을 통과한 다음에도 지속된 살상력으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준다. 반면 탄소 중입자는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는 살상력을 보이지 않고, 암 조직에 도달해서 폭발적인 살상력을 보이고는 곧바로 세기를 잃어버려서 암 뒤의 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통상 일반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 성적이 ▶전립선암 51% ▶폐암 22% ▶간암 18%밖에 안 되지만, 중입자치료로는 ▶전립선암 91% ▶폐암 76% ▶간암 67%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중입자가속기를 세계 각국에서 서둘러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는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난치성 암을 비롯한 재발암, 수술이 불가능한 암, 그 밖에 간암이나 폐암, 뼈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 성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입자가속기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약 2,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용화되었을 때 그 치료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건강보험 급여가 요원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일본, 중국, 독일에서 시술받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건설 중이다.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 병원장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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