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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섹스 거부하는 배우자 해결 솔루션

기사승인 2021.09.09  17: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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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9월호 9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최혜숙 부부상담사】

가까운 사이일수록 거절은 쉽지 않다. 가장 가깝다는 부부 사이일지라도. 거절하는 배우자도  거절당하는 배우자도 마음이 불편하다. 특히 배우자의 섹스 거부는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다. 허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벽이다.   

섹스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 하기 싫으면 거부해도 된다. 단 섹스를 거부하는 이유를 배우자에게 알려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자는 섹스 거부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섹스 거부가 부부 사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CASE 1. 섹스를 거부당한 남편 이야기

결혼 22년 차 남편 P 씨. P 씨는 몇 달 전 아내에게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예상대로 아내는 이혼이라는 말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몇 초의 침묵을 아내가 먼저 깼다. 담담히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가장 먼저 나온 말이 ‘섹스리스’였다. 아내는 그 말을 듣자마자 ‘피식’ 웃었다. 소름이 끼쳤다. 아내는 그런 일로 이혼하면 이 세상 부부의 절반은 이미 이혼했다고 했다. 

아내는 언제나 P 씨가 원하는 것을 하찮게 여겼다. 섹스도 그랬다. 둘째 아이를 낳고 아내는 성욕이 안 생긴다는 이유로 섹스를 거부했다. 10여 년 전 어느 밤, 신호를 보내는 P 씨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쏘아보고 모진 말을 퍼붓던 아내였다. 그날 이후 아내를 봐도 성욕이 생기지 않았다. 둘만 있을 때는 찬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10년 넘게 지내다 보니 이렇게 살기에는 젊음이 너무 아까웠다. 자신이 불쌍했다.

아내는 고3인 둘째 아이의 대입 입시가 끝나고 나서 다시 이혼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아차 싶어서 그러자고 했다. 하지만 그때가 되어도 이혼을 안 해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CASE 2. 남편이 없으면 불안한 아내 이야기

결혼 13년 차 A 씨는 1년 전 CCTV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됐다. 그날 일하고 있는데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연락이 계속 안 된다고 했다. 아이와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어서 걱정됐다. 순간 남편 가게 CCTV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연결해 놓은 사실이 떠올랐다. CCTV 화면을 열자 피가 거꾸로 솟았다. 남편이 가게에서 웬 여자와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A 씨가 투잡까지 해가며 보탠 돈으로 차린 가게였다. 배신감에 바로 가게로 달려갔다. 현장을 들킨 남편은 사색이 됐다. 여자의 말을 들어보니 더 가관이었다. 남편이 총각 행세를 했다고 했다. 어이가 없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런 남자를 믿었던 자신이 한심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지만 아이를 봐서 용서하기로 했다.

그 후로 남편은 가정에 충실했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시간만 나면 남편 가게 CCTV를 봤다. 가게와 집은 차로 10분 거리. 남편이 가게 불을 끄고 10분 안에 집에 오지 않으면 그날처럼 가슴이 뛰었다.

얼마 전, 그 일이 있고 난 뒤 처음으로 A 씨는 큰마음을 먹고 남편에게 뜨거운 밤을 보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은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답장을 보냈다. 쿨하게 알았다고 했지만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2년을 못했는데 거부당하다니. 아직 그 여자를 못 잊은 건지, 다시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 건 아닌지 불안감이 엄습했다.  

 

섹스 거부하면 드는 생각 BEST 3

섹스 거부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부부는 매우 흔하다. 섹스 거부는 질병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면 풀기 어려운 문제다. 거부한 사람은 이미 상처받은 상태고, 거부당한 사람도 상처받는다. 한 번의 거부에도 다시는 배우자와 섹스하고 싶지 않을 만큼 모욕감을 느끼기도 한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최혜숙 부부상담사는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할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드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소개한다.

 

 

아내가 섹스를 거부할 때…남편은 이런 생각이 든다! BEST 3

1. 무관심한 아내에게 화가 난다. 아내가 남편에게 관심도 없고, 아내로서 할 일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욕구 불만으로 아내에게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다른 상황에서도 짜증과 화를 자주 내게 된다.

2. 다시는 아내와 하기 싫다. 몇 번 심하게 거절을 당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아내에게 다시는 섹스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다.

3. 딴생각이 든다. 아내와의 섹스 말고 다른 방식으로 성 욕구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섹스를 거부할 때…아내는 이런 생각이 든다! BEST 3

1. 남편이 나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아내는 남편이 섹스를 거부하면 관심이 없거나 사랑이 식었다는 생각이 든다.

2. 바람이 의심된다. 성 욕구를 다른 곳에서 해소하고 있는 건 아닌지 긴장감과 위기감을 느낀다.

3.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된다. 기력이 떨어졌거나 발기부전, 조루 등이 생긴 것을 숨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섹스 거부를 둘러싼 동상이몽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지가 않다. 대부분 복합적이어서 거부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내가 섹스를 거부하는 이유는 주로 몸과 마음이 지쳤거나 아내에게 무관심한 남편에게 화가 나서다. 아내는 일, 육아, 가사를 하느라 지치면 섹스할 기운도, 마음도 안 생긴다. 남편이 가사와 육아는 ‘나 몰라라’하다가 성욕을 드러내면 이기적으로 보인다. 또 말이 통하지 않아서 자주 싸우는 남편하고는 섹스하고 싶지 않다.   

최혜숙 부부상담사는 “남편은 아내가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때, 성 기능 장애가 있을 때, 남편을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때 성관계 욕구가 사라진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한다.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할 때 해결 솔루션 

남편은 이렇게: 섹스를 거부하는 아내의 속마음을 알아봐야 한다. 아내가 요즘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남편을 대하는지 물어보고 대답을 경청한다. 아내가 섹스를 거부할 만큼 힘든 점이 무엇인지 알고 무엇을 도우면 좋을지 의논한다. 이때는 무엇보다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투와 눈길이 중요하다. 아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하면 아내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사랑, 배려, 관심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성욕도 다시 생기게 된다.

아내는 이렇게: 아내는 요즘 남편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성 기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성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면 친절한 말투와 따뜻한 배려 등으로 남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자.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면 남편은 아내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최혜숙 부부상담사는 “아내가 편안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고, 한결 깔끔한 이부자리를 준비하거나 예쁜 잠옷을 입고 안마를 해주겠다고 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 자연스럽게 성욕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남편은 편안한 옷차림, 부스스한 머리, 세수도 안 한 맨얼굴 등 아내가 너무 긴장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 성욕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참고하자. 

 

‘복수’는 ‘혈전’만 부를 뿐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하는 이유를 알아보지 않고 섹스 거부 자체만 꼬투리를 잡아서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 당장 그 비난을 멈춰야 한다. 배우자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욕구만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굳게 닫힌다.

또한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했다고 해서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섹스를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부부는 섹스를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나 보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최혜숙 부부상담사는 “섹스는 도구나 보상이 아닌 사랑하는 부부가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느끼는 몸의 대화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혜숙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에서 부부 대화, 이혼 위기, 성격 차이를 전문으로 상담한다. 상담학박사 Ph.D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한국가족상담협회 가족상담사 1급, 보건복지부 임상심리사 2급 등의 자격을 갖췄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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