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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밤이 무서운 남편일 때 해결 솔루션

기사승인 2021.02.15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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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2월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홍종숙 부부상담사】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서두르는 게 약인 것도 있다. 성생활을 안 하는 부부 사이가 그렇다.

부부가 성생활 없이 살면 흐르는 시간이 거대한 벽을 만들어 낸다. 오해하고 원망하다가 포기하기 쉽다. 흔히 성생활을 피하는 건 아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남편이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은 다양한 이유로 아내와의 성관계를 피한다. 밤을 무서워하는 남편의 속마음과 맞춤 해결법을 알아본다.

 


CASE 1. 그 남자의 검색어 

A씨(남, 42세)는 혼자 있을 때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 검색어는 주로 ‘발기부전’. 검색한 지는 한 달째다. 뭔지 모를 암담함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지도 한 달째다.

처음에는 발기부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에게도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좀 민망했지만. 20~30대 한창때도 잠을 못 자고 피곤하면 종종 그런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 달 전 아내와 관계를 하는데 또 발기가 유지되지 않았다. A씨도 당황하고, 아내도 당황하고.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불안감이 엄습했다. 

인터넷에 검색할 때마다 느낀 점은 자신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거였다.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구가 강력히 추천한 건강기능식품도 먹고, 밖에 나가 안 하던 운동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어젯밤 아내가 신호를 보냈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안 되면 진짜 병원에 갈 작정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씻는 사이 덜컥 겁이 났다. 느낌이 안 좋았다. 아무래도 날이 아닌 것 같았다. 급하게 자는 척을 했다. “벌써 자?” 아내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실망한 아내는 얼마 후 잠들었지만 A씨는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CASE 2. 그 남자의 고백  

눈은 손보다 빨랐다. B씨(남, 48세)가 얼른 숨겼지만 아내는 봐버렸다. 지갑을 꺼내다 바닥에 툭 떨어진 건 입에서 녹여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일명 비아그라였다. 친구가 한번 먹어보라고 줘서 지갑 속 깊숙한 곳에 넣어 둔 거였다. 사실 예전 같지 않아서 시험 삼아 먹어보고 싶기도 한 약이었다.

서둘러 주워서 주머니에 넣었지만 아내가 이미 봤다. 무엇인지 궁금해 하자 별거 아니라고 했다. 포기할 아내가 아니었다. 얼떨결에 약이라고 하니까 무슨 약인지 더 궁금해 했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아내가 콘돔이라고 오해하자 결국 그것의 정체를 털어놓았다. 친구가 먹은 약을 호기심에 하나 받아서 지갑에 넣고 다녔다고 말했다. 호기심이라는 말을 무척 강조하면서. 

아내는 많이 놀란 눈치였다. 평소 안 하던 위로까지 했다. 평생 안 하고 살아도 된다고도 했다. B씨는 억울해서 펄쩍 뛰었다. 약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못 믿는 눈치였다. 끝까지 다른 약이라고 둘러댈 걸 후회했다. 

 

아내가 알아야 하는 중년 남편의 몸과 마음 

중년이 되면 남편이 성욕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불만보다 남편이 성욕이 없어서 걱정이라는 아내가 늘어난다.

중년 이후의 남편이 섹스를 피하는 이유는 주로 몸의 변화와 아내와의 관계 문제로 볼 수 있다. 40대 중·후반 이후에는 본격적인 몸의 노화가 시작되면서 성기능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예전보다 발기력이 떨어지거나 성욕이 감퇴하고, 사정할 때 쾌감이 줄어드는 등과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신감이 떨어진 남편은 자연스럽게 섹스를 피하게 된다.

아내와의 관계 역시 남편의 성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부생활 내내 남편과 아내가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대화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갈등을 풀지 않고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회피를 많이 한다는 것은 부부가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으며 심리적 문제를 무의식에 쌓아둔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홍종숙 부부상담사는 “배우자와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남편은 성적인 면에서도 자신감을 잃고 점점 고개 숙인 남자가 되어간다.”며 “반대로 부부가 대화를 통해 관심과 존중을 받으면 성관계를 포함해 배우자를 배려하고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아내에게 욕구를 채울 수 없다면 더 나이 들기 전에 자신의 미해결 욕구를 채워줄 쉽고 편한 대상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섹스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 

남편이 섹스를 피하면 아내도 괴롭긴 마찬가지다. 사랑받지 못하고 있고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고 느낀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해진다. 말이 거칠어지고 부정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해서 부부싸움이 잦아진다.

긴장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부부의 사이가 안 좋으면 자녀까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홍종숙 부부상담사는 “부부의 성은 결혼 생활의 핵심 요소이며 결혼 관계의 결속을 강화하므로 성적 부적응 및 성문제로 인한 갈등이 생기면 이혼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몸의 변화 혹은 마음의 문제로 남편이 섹스를 거부한다면 부부가 함께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밤이 무서운 남편일 때 대처 솔루션

첫째, 남편은 성기능의 변화를 아내에게 숨기지 말아야 한다.

몸에 이상이 있어서 섹스를 피한다는 걸 모르면 아내는 다른 오해를 할지도 모른다. 사랑이 식었다, 바람을 피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불행해질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긴 쉽지 않다. 하지만 남편의 성기능 문제를 누구보다 가장 걱정할 사람은 아내다. 

홍종숙 부부상담사는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해서 함께 비뇨기과에 가거나 부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이런 시간을 통해 성문제를 극복하면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의 친밀감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아내는 성기능의 변화를 나이 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큰일이 아니라고 안심시킨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극복할 방법을 함께 찾아본다.

둘째,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관계부터 회복해야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부부는 정서적 갈등, 힘겨루기, 부적절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라면 먼저 멀어진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서적 친밀감이 채워져야 성욕이 생긴다. 홍종숙 부부상담사는 그 방법으로 다음 5가지를 추천한다.

 

1. 대화를 자주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처지에 공감하는 대화를 한다. 

2. 매일 배우자를 돌보는 행동을 한 가지씩 해본다. 어떤 돌봄을 받으면 행복한지 물어본다.

3. 하루에 한 번 배우자에게 고마운 점과 그 이유를 말한다.

4. 매주 한 가지 재미있는 활동을 교대로 계획해 본다.

5. 매달 서로에게 깜짝 선물을 해본다.

 

셋째, 아내와의 성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남편은 섹스를 피할 수 있다.

아내가 섹스에 너무 소극적이면 자신만 너무 밝힌다는 생각이 들거나 아내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생기기도 한다. 아내가 섹스 도중 상처를 주는 말을 했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해도 마찬가지다. 서로 어떤 섹스가 좋은지 대화를 나누고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넷째, 삶에 지쳐서 섹스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남편의 성욕을 끌어올리려면 휴식, 감사, 공감, 격려 등이 필요하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공감), 그래서 늘 고마우며(감사),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앞으로는 더  잘 될 것이고(격려), 푹 쉬도록 배려해 주겠다(휴식)는 메시지를 전하면 좋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는 섹스가 아닌 스킨십으로도 충분히 만족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서로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TV 보기, 손잡고 산책하기, 부드럽게 터치하며 안기 등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행복한 부부 대화 스킬

부부 관계를 좋게 하는 방법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대화’다. 그런데 무슨 대화를 어떻게 해야 부부 사이가 좋아질까? 홍종숙 부부상담사는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대화 주제는 돈, 성, 시간”이라고 조언한다.

첫째, 부부가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공유해야 한다. 돈과 관련된 일을 숨기거나 속이면 신뢰가 금방 깨진다.

둘째, 부부는 서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성을 나눌 것인지 합의해야 한다. 성을 나눈 후에는 좋았는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성 관계를 할 수 있다.

셋째, 시간은 나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배우자와 이야기해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나눈다.

이렇게 돈, 성, 시간에 관해 대화를 충분히 하면 서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만족도가 높은 성생활을 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홍종숙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에서 이혼 고민, 외도, 관계 회복을 전문으로 상담한다. 가족상담 석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2급,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가족상담전문가 1급 등의 자격이 있으며 수원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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