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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술, 음주 경각심 가져야

기사승인 2020.10.27  1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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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주말 거리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학교에서는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게 되었고 대다수의 기업 역시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정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한산했던 거리가 다시 사람들로 조금씩 활기를 찾은 가운데 반갑지 않은 음주 만행이나 음주 사고 역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부터 낮술을 마신 음주운전자가 들이받아 쓰러진 가로등을 미처 피하지 못해 6살 아이가 숨지는 사고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이슈를 일으킬 만한 음주운전 사건 앞에서도 이상하리만큼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있다. 되려 윤창호법 시행으로 주춤했던 음주운전 사고가 올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만 건 정도 발생하다 윤창호법 시행 직후인 2019년 1만 5708건까지 감소했다. 삼성화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4627건이다. 작년 한해 전체(3787건)와 비교해 22.2%나 증가했다. 올해가 다 지나기도 전에 올해 음주운전 사고 수치가 이미 작년 수치를 훌쩍 넘긴 것이다.

알코올은 우리 몸의 운동능력과 평형감각, 반사 신경 등을 관장하는 소뇌를 손상시킨다. 술에 취하면 소뇌 등 전반적인 뇌의 기능이 둔해지고 떨어지는데 단순 주행은 물론, 운전 중 돌발 상황에 갑자기 노출되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져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음주운전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보다 더 큰 치사율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주운전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지역의 한 농민단체가 전국대회 출전 후 귀가하는 고속버스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던 중 사고가 발생해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 음주가무는 버스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속 100km로 주행 중인 버스 내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운전기사의 집중력을 분산시켜 안전 운전을 방해한다. 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버스 내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자리를 이탈한 승객들은 주행 중 급정거나 방향 전환 또는 갑작스러운 운전사고 발생 시 크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통계로 잡히지만 않을 뿐 가을 행락철을 맞아 늘어날 만취 등산이나 음주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음주 후 산행은 매우 위험할뿐더러 실족으로 인한 낙상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음주 자전거의 위험성은 음주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코로나19 진정세 속에서 다시금 찾아온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와 청명한 가을 날씨가 무작정 반갑지만은 않았던 이유가 어쩌면 끊이지 않는 음주 사고 소식 때문이었을지 모르겠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당연했던 일상이 소중해진 것처럼 가볍게 마신 술 한 잔이 내 일상뿐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일상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각심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때다.

지난 주말,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한 발짝 돌아간 것 같은 착각마저 들 만큼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도 모두가 흐트러짐 없이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한없이 빛나게 느껴졌다. ‘겨우 술 한 잔’이 아니라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술’이라는 경각심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을 술로부터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글 |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박주연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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