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호 123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건강다이제스트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신장병에 한약은 안 된다고 말하는 의사도 있다. 신장병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데 거부감을 가진 환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장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약으로 알려진 약이 있다. ‘12씨앗요법’으로 불리는 한약이다.
이 치료제를 개발한 사람은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이다. 40여 년간 신장병 치료에 몰두해왔다.
김영섭 원장은 “양방이 되었든 한방이 되었든 신장병 환자가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신장병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이것저것 약제를 쓰지만 그것도 별 신통찮다.
김영섭 원장은 “40여 년간 한약으로 신장병을 치료해 오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왜 진작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나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신장병 치료에 사용하는 12씨앗요법! 신장병 치료에 새 길을 내고 있는 김영섭 원장에게 12씨앗요법의 효과와 한계에 대해 물어봤다.
Q. 신장병에 한약을 쓰면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2씨앗요법도 한약인데 그런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까?
김영섭 원장: 신장병에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은 너무도 많이 하고, 또 심심찮게 들어본 말일 것입니다. 한의사로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은 한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또 합리적인 데이터에 근거해서 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한방과 양방으로 이원화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확실한 근거보다는 한방을 폄훼하는 개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제대로 진료하고 치료한다면 한방은 그 어떤 치료 방법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치료율도 높은 편입니다. 특히 신장질환의 경우 현대의학으로는 확실한 치료약이나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점은 한방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치료했다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장병에 한약을 쓰는 것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신장병에 한약 탕제는 쓰면 안 됩니다. 신장병 환자에게 한약 탕제를 쓰면 신장병의 주요 지표인 크레아티닌(C,R) 수치나 요소질소(BUN) 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이 부분을 가지고 신장병에 한약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도 반드시 한약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는 문제입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요소질소 수치를 올리는 데는 음식을 잘못 먹어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동안 임상 경험을 통해 볼 때 신장병에 한약 탕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병 치료제로 쓰는 12씨앗요법은 한약 탕제가 아닙니다. 과립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시적이나마 신장에 부담을 줘서 각종 신장 수치를 올릴 염려가 없으면서 신장병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12씨앗요법이 신장병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영섭 원장: 12씨앗요법은 12가지 씨앗 약재로 만든 신장병 치료제입니다. 수십 년간 수많은 약재를 대상으로 수많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처방입니다.
한약 중에서 자(子), 인(仁), 실(實), 육(肉) 등으로 끝나는 약재는 대부분 씨앗 종류입니다. 이들 씨앗 약재는 예로부터 신장 계통의 질병에 널리 쓰였습니다.
12씨앗요법은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공사인, 나복자, 천련자, 복분자, 여정실, 차전자, 호마인, 정력자, 연자육 등을 종류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고 각각의 법제 과정을 거쳐 과립으로 만든 약입니다.
신장병 초기나 중기라면 단 몇 개월 치료만으로도 신장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나 독성이 전혀 없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이기도 하고, 간 기능과 위장 기능에도 도움을 주는 약이어서 장기간 복용해도 해롭지가 않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12씨앗요법을 1~2개월 정도 복용하면 얼굴색이 밝아지고 윤기가 도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12씨앗이 가진 성분이 몸 안의 기와 신기를 보하고 혈액순환이나 신진대사는 물론 신장이 나빠서 몸속의 수분대사 장애가 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신장병 초기나 중기에 12씨앗요법은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다만, 신장병 말기라면 12씨앗요법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이때는 약성이 강한 침향과 함께 써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장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도 수월하고 완치도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 12씨앗요법은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공사인, 나복자, 천련자, 복분자 등 독성이 없는 12가지 약재를 비율을 조정해 법제과정을 거쳐 과립으로 만든 약이다. |
Q. 12씨앗요법으로 신장병을 치료할 경우 얼마나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까?
김영섭 원장: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신장병 초기일수록 치료가 잘 되고 치료 기간도 짧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신장병 초기라면 3~4개월 치료로도 모든 신장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어 치료를 종결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환자의 자세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리 한방 치료를 해도 식생활을 관리하지 않거나 무절제한 생활을 한다면 결코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12씨앗요법은 3~4개월간을 1차 치료 기간으로 정하고 치료를 합니다. 3~4개월간 치료 후 반드시 병원에 가서 신장수치를 직접 체크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 많은 경우에서 크레아티닌 수치나 요소질소 수치가 개선되면서 환자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노력한 만큼 신장 수치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신장병이 초기라면 대부분 3~4개월 정도 치료하면 신장 수치에 변화가 나타나고, 1년 정도 치료로 치료를 종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신장병 중기나 말기라면 12씨앗요법과 침향을 병행 투약해야 증상이 다소 호전되거나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중기나 말기라도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밖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어떤 방법이든지간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신장병이라는 인생 최대의 복병을 만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김영섭 원장은 한의사로는 드물게 신장병 연구에 매진해온 주인공이다. 대대로 이어진 신장병 치료의 가전비방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12씨앗요법과 침향으로 신장병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신장병 치료 케이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백운당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쨌든 신장병을 고쳤다는데…》가 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