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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4, 5지가 저린 증후군 '팔꿈치터널증후군'

기사승인 2024.10.23  1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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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방송 중계를 하는 동안 장시간 팔꿈치를 구부리고 일하는 탓에 저림이 생겼나 보다 하고 지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팔꿈치부터 새끼손가락에 걸쳐 저림이 더 심하게 느껴져 정형외과에 갔더니 팔꿈치터널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절절절하는 저림이 너무 자주 있어 신경이 쓰입니다. 정형외과에서는 골프엘보도 있다고 해서 같이 치료를 하자고 하여 충격파, 주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합니다.”

취미생활로는 골프를 하고, 현재 방송국에서 캐스터로 일하고 있는 40대 중반 남성 환자분의 사례입니다. 정형외과에서 권했던 치료는 다 받고 있지만 저림은 별다른 호전이 없는 상태였고, 일은 지속해야 하지만 나아지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쉽고 편한 설명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이란?

손 저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목디스크가 맞습니다. 그다음으로 임상에서 흔히 보는 손 저림의 원인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는 덜 흔하지만 손 저림의 원인이 되는 증후군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팔꿈치터널증후군입니다. 다른 말로는 주관증후군, 주관절터널증후군,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팔꿈치에 위치한 주관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척골신경포착증후군으로, 증상이 수주에서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며 저림으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위의 환자분의 경우도 저릿저릿한 저림 때문에 잠에서 깨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의 30~50%는 별다른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투수나 가정주부, 요리사나 노동자 등과 같이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그 외에 턱을 자주 괴거나, 팔꿈치를 받침대에 대고 운전을 자주 하거나, 수면 시 팔을 베고 자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힘쓰는 일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 일하거나 공부할 때 팔꿈치를 책상 위에 장시간 올려놓거나, 팔을 과도하게 굽히고 일을 하는 경우, 장시간 팔꿈치를 구부리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주관에서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일부에서는 외상으로 인한 골절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팔에서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에 요골신경, 척골신경, 정중신경이 있는데 그중 네 번째 손가락 절반과 새끼손가락을 담당하는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팔꿈치와 약지 및 새끼손가락(소지) 부분에서 저림이나 감각 저하, 이상 감각, 통증을 동반하며 손동작이 둔해지는 등의 불편이 생깁니다.

증상이 발전하게 되면 악력이 약해져 물건을 들지 못하거나, 엄지와 검지 사이 근육이 말라 주저앉거나(근위축), 더 진행이 되면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진 채 잘 펴지지 않는 갈퀴손이 생기기도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1, 2, 3지와 4지의 일부에서, 팔꿈치터널증후군은 4, 5지에 저림이 있는 게 다릅니다.

초기에는 휴대폰을 오래 들고 전화를 하거나 드라이기를 오랫동안 들고 사용할 때 저리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울러 소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손톱깎이를 사용하기 어렵고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어려워지는 등 섬세한 동작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혹시 나도? 팔꿈치터널증후군 의심 증상

□ 팔꿈치,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과 저림이 있다.

□ 손가락 사이 근육이 말라서 앙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손가락에 힘이 없어 자주 물건을 놓친다.

□ 팔꿈치가 아프면서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

□ 팔꿈치를 굽히거나 사용하는 경우 통증이 생긴다.

□ 휴대폰이나 드라이기 등을 오랫동안 들고 사용할 때 저린 느낌이 든다.

□ 손톱깎이나 젓가락질, 옷 단추 채우기가 어렵다(섬세한 동작들).

 

환자분께 이런 내용을 설명해 드리니, 충분히 직업이 원인이 될 수 있고 평소 골프도 무리하게 하는 편이라 골프엘보까지 걸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해당 질환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과 고민이 되었을 겁니다.


팔꿈치터널증후군… 예방·치료하는 생활 수칙

환자분께 설명해 드렸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알려드렸습니다.

1. 과도한 팔 사용을 줄인다.

2. 손으로 턱을 괴지 않는다.

3. 팔을 베고 자지 않는다.

4.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쓰는 일을 줄인다.

5. 장시간 팔을 구부린 채로 작업이나 공부, 스마트폰을 하지 말고 중간중간 팔을 펴준다.

6. 장시간 팔꿈치를 대고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다.

7. 과음이나 과로를 줄인다.

8.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9. 팔꿈치를 90도 이상 구부리지 않고 되도록 펴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10. 팔걸이의자에 앉을 때 팔꿈치터널이 눌리지 않도록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다.

11. 잠을 잘 때 배에 손을 얹지 말고, 팔을 45도로 벌리고 손바닥을 천장 쪽으로 펴고 잔다.

 

팔꿈치터널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은 일명 ‘배트맨 스트레칭’입니다. 척골신경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인데 신경 유착이 있다면 유착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봉숭아학당에서 맹구가 배트맨이라고 하면서 엄지와 검지를 원으로 만들고 손을 뒤집어 양 눈 주위로 붙이는 스트레칭으로 시간 간격을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해주면 좋습니다(하루에 5~10회 전후).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하고 장시간 방치를 하다가 저림이 심해지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캐스터 같은 경우 방송을 하는 동안은 직업 특성상 마이크를 잡으면서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부림을 중단할 수는 없지만,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가급적 팔을 펴고 있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알려드린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고 알려드렸습니다.

또한 이 환자는 팔꿈치터널증후군과 함께 골프엘보가 있어서 병행 치료를 하였습니다.

팔꿈치 주변 근육을 풀어주면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여 손상된 주변 조직의 회복을 도와주면서 척골신경 압박을 줄 수 있는 동작을 조심하고 골프엘보의 원인 중 하나인 과사용을 피합니다. 원기를 끌어올려 척골신경과 손상된 건 회복을 도와주며 장시간 팔을 구부린 채로 있지 말고 팔꿈치터널과 상완골 내상과의 정상화를 도와주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글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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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원장은 가천대 대학원 한의학 석사,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방견주관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에서 진료하고 있고 <나는 등통증 없이 산다>, <나는 어깨통증 없이 산다 1, 2>, <나는 손목통증 없이 산다>, <어깨통증 스트레칭>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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