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
“골프를 즐겨한 지는 5년 정도 되었습니다. 모임도 많고 손님들과 소통하려면 골프만 한 운동이 없어서 자주하는 편인데 작년 후반부터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갔더니 양 팔꿈치에 골프엘보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충격파에 주사치료, 물리치료까지 받았는데 처음에는 좋아진 듯하다가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해서 찾아왔습니다.”
골프엘보 진단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거주하는 50대 초반 여성 공인중개사 환자분의 사례입니다.
골프엘보가 재발하고 또 재발하면서 고통을 받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골프엘보에 대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골프엘보란?
골프엘보는 골프를 많이 치는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골프를 전혀 하지 않아도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외상으로도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과사용과 관련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인 상완골 내상과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주로 40대에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골프엘보는 다른 말로 상완골내상과염, 상완골내측상과염, 내측상과염, 내상과염, 팔꿈치내측상과염, 골프엘보우라고 합니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공통굴곡근 힘줄병입니다.
손을 많이 사용할수록 근육과 힘줄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이는 상완골 내상과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일정한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염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염증이 심해지고, 여기에 과사용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더해지면서 팔꿈치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 환자의 경우 골프를 지나치게 해서 팔꿈치에 문제가 생긴다면 오른손에는 골프엘보, 왼손에는 테니스엘보가 생기기 쉽습니다. 오른손의 경우 손이 안쪽으로 굴곡하면서 상완골 내상과에 지속적인 과부하가 걸리면서 골프엘보, 왼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손이 바깥쪽으로 신전하면서 과도한 힘이 상완골 외상과에 집중되면서 테니스엘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와 골프를 한다고 해서 특정질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팔에 어떤 과부하가 걸리는가에 따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골프를 해도 테니스엘보, 테니스를 해도 골프엘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골프엘보의 경우 팔꿈치 안쪽에 압통 반응이 있으며, 물체가 상완골 내상과에 접촉하거나 손목을 안으로 구부리거나 주먹을 쥘 때, 손바닥을 위로 해서 물건을 들 때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생깁니다.
그 외에는 문고리를 돌리거나, 젓가락질을 하거나, 창문을 여닫을 때, 커피 잔을 드는 동작 등에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손에 쥐는 힘이 약해져 중풍이 오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아침에 일어났을 때 팔꿈치가 뻣뻣해지기도 하는데, 대개는 일정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기상 후 2~3시간 전후) 부드러워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하고, 척골신경이 눌려 감각이나 운동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 체중 감소, 식욕 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환자분의 경우는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가 동반되었다고 하셨는데요. 다른 질환이 생겼나 하고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설명을 통해 골프엘보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나도? 골프엘보 의심 증상
□ 상완골 내상과(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를 누르면 아프다.
□ 손바닥을 위로 해서 물건을 들면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
□ 손목을 상완골 내상과 방향으로 젖혔을 때 통증이 있다.
□ 일상생활에서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있다.
골프엘보… 예방·치료하는 생활 수칙
환자분의 경우는 다행히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 아니고, 골프도 쉴 수 있는 상황이어서 빠른 회복이 가능했습니다. 다음의 주의사항들을 먼저 설명해 드렸습니다.
1. 가급적 손사용을 줄인다. 평소 사용량의 50% 정도로 줄이되 오른팔과 왼팔의 사용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에 골프엘보가 발생했다고 해서 오른손을 사용하지 않고 왼손 위주로 생활하게 되면 왼팔에도 골프엘보가 발생할 수 있다.
2. 손바닥을 위로 하여 물건을 들지 말고 손등을 위로 해서 물건을 든다.
3. 술을 삼간다.
4.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뻐근하거나 결린다고 해서 바로 스트레칭을 하기보다는 기상 후 2~3시간 정도 지나서 한다.
5. 아픈 부위(통처)를 만지거나 불필요한 마사지를 하기보다는 가만히 두는 게 좋다. 아픈 부위에 지속적인 자극을 하게 되면 2차적인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6. 팔꿈치가 뻑뻑하고 불편하다고 해서 무리하게 팔을 굴곡, 신전하게 되면 그 순간은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또다른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7. 장바구니나 쇼핑백을 들 때 아픈 상태로 들고 있기보다는 손목을 조금씩 돌려 가장 안 아픈 상태에서 물건을 드는 것이 좋다.
8.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쓰는 일을 하지 않는다.
9.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에 초기 치료가 정말 중요합니다. 환자분께 진행했던 치료 방법입니다. 아픈 팔 사용을 50% 정도로 줄이고, 팔꿈치 주변 근육을 풀어주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줄여줍니다. 기혈을 순환시켜 손상된 건의 정상화를 도와주면서 원기를 끌어올려 재발을 방지하며 증상에 맞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이전처럼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글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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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원장은 가천대 대학원 한의학 석사,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방견주관절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에서 진료하고 있고 <나는 등통증 없이 산다>, <나는 어깨통증 없이 산다 1, 2>, <나는 손목통증 없이 산다>, <어깨통증 스트레칭>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효근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원장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