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8월호 5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 김형수 원장(피부과 전문의)】
주름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시술로 보톡스가 있다. 안티에이징 시술 중 대중화된 시술이다. 기간을 정해 놓고 주기적으로 맞는 사람도 흔하다. 효과에 만족하는 이들도 많지만 간혹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었다는 후기가 들리기도 한다. 보톡스, 효과는 올리고 내성은 줄이는 자세한 방법을 소개한다.
주름 펴고 갸름하게 해 주는 보톡스
대한민국에서 보톡스를 모르는 성인은 거의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맞고 있다.
보톡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란 세균에서 만들어지는 독소이며, 인체의 근육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원래는 사시, 사경 등과 같이 근육의 힘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 질환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얼굴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표적인 미용 시술로 자리 잡았다.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널리 이용되고 연구도 많이 된 시술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톡스는 크게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첫 번째 효과는 표정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생기는 주름을 개선하는 것이다. 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 김형수 원장은 “미간에 생기는 내천(川)자 주름, 이마에 생기는 가로주름, 그리고 눈가에 생기는 까치발 주름이 가장 대표적으로 보톡스 시술을 하는 부위”라고 설명한다. 미간, 이마, 눈가에 보톡스를 맞으면 주름이 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효과는 근육의 크기를 줄여주는 것이다. 과도하게 커진 교근(씹는 근육)에 보톡스를 맞으면 근육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얼굴이 갸름해진다. 사각턱을 둥근턱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보톡스는 땀 분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서 겨드랑이, 손, 발의 다한증 치료에 활용하기도 하고 비대해진 침샘을 줄여 귀밑이나 턱밑을 갸름하게 만들어 준다.
김형수 원장은 “이 밖에도 보톡스는 팔자 주름 개선, 입꼬리 올림, 콧볼 축소, 코끝 내림, 승모근 축소, 종아리 근육 축소 등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보톡스, 수입산이 좋을까?
보톡스를 맞으러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 보톡스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보톡스의 용량은 IU(international unit)로 나타내는데 현재 유통되는 미국산 앨러간, 독일산 제오민, 국산 제품들은 종류와 상관없이 같은 IU를 사용한다면 효과가 거의 같다.”고 조언한다. 병원에서 보톡스 약품을 구입할 때 국산보다 수입산이 더 비싸서 맞는 비용이 달라지는 것이다.
보톡스는 본인에게 잘 맞고 섬세한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시술하는 의사마다 시술 용량과 방법이 약간씩 다를 수 있고 또 보톡스를 맞는 사람도 얼굴 근육의 크기나 움직이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눈이 처진 인상이라면 눈썹이 약간 올라갈 수 있도록 보톡스를 놓아달라고 하거나 팔자 주름에 보톡스를 맞은 후 인중이 길어진 느낌이라면 조정을 요청하는 등 디테일한 시술도 가능하다.
보톡스의 한계점은 유지되는 기간이 몇 달 정도라는 점이다. 그래서 보톡스 효과를 계속 유지하려면 몇 달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보톡스를 장기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성 발현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많은 용량의 보톡스는 주의
보톡스는 많은 용량을 자주 맞을수록 내성이 잘 생긴다. 일반적으로 주름 개선을 위해 쓰는 용량은 과한 용량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다만 많은 용량을 필요로 하는 종아리 보톡스의 경우는 꼭 필요하지 않다면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김형수 원장은 “종아리 보톡스처럼 많은 용량이 필요한 보톡스 시술은 권하지 않는다.”며 “많은 양의 보톡스를 주입하게 되면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내성 발현을 줄인 보톡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름 줄이는 생활 습관 3가지
보톡스 시술과 함께 주름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면 더욱 오랫동안 동안 얼굴을 유지할 수 있다. 김형수 원장이 추천하는 주름 예방에 좋은 생활 습관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자외선과 흡연을 피한다.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 두 가지가 자외선과 담배다. 자외선은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주름을 유발하고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킨다. 담배는 피부 노화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서도 꼭 끊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햇볕이 너무 강할 때는 되도록 외출하지 말고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외출 직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햇빛이 강한 날이든 흐린 날이든 매일 발라야 한다.
둘째, 턱을 괴는 버릇이나 인상을 쓰는 버릇을 고친다. 턱을 괸 상태나 미간에 인상을 쓴 상태에서 거울을 보면 보기 싫게 생기는 주름이 보일 것이다. 계속 턱을 괴고 인상을 쓰면 그 주름이 그대로 얼굴에 생길 가능성이 높다.
셋째, 얼굴이 눌리지 않게 잠을 잔다. 잠을 잘 때 옆으로 누우면 얼굴 근육이 눌리고 접히면서 그대로 주름이 생기기 쉽다. 반듯이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김형수 원장은 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 원장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전문의이며, 자가 지방 이식형 눈 밑 지방 재배치 성과에 대한 논문을 국제 성형외과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레이저 눈 밑 지방 재배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