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렌즈 어린이 근시 억제 효과 진짜 있을까

▲ 구태형 드림성모안과 원장의 진료 모습

우리 눈은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이 맺혀야 하는데 근시는 성장하면서 안구길이가 길어져 망막까지 도달하지 못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 눈도 신체의 다른 부위처럼 만 18세까지 성장이 계속된다. 이 시기 동안 근시가 더 심해지는데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또한 심할 경우 고도근시로 발전할 수 있는데 -6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는 나이가 들면서 황반변성 및 망막질환이나 백내장 같은 안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 시력 발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생의 눈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근시인구는 매우 높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과 청년기에서 근시 유병률이 80%를 초과하며 이는 도시에서 더 두드러지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학업 스트레스, 전자기기 사용, 실내활동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근시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치료가 시도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방법으로 근거리 작업 시 최소 30cm이상을 유지하고 충분한 조명으로 눈의 피로를 줄이고 20-20-20 규칙(20분마다 20피트(약 6미터) 떨어진 곳을 20초동안 바라보기)을 적용하는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과 자연광을 받으며 실외에서 하루 1~2시간정도 활동하는 것, 비타민 A, C, E 및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사를 통해 눈 건강을 유지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학업이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눈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도 빠지지 않고 권해진다.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근시를 억제하려는 노력과 함께 임상적으로도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적극적인 시도들도 있는데 바로 약물치료와 드림렌즈 착용이다. 약물치료는 아트로핀 안약을 점안하는 것이다. 아트로핀 점안제는 동공을 확장시키고 눈의 조절근을 이완시켜 조절력을 감소시켜 근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동공확대로 인한 빛의 민감도 증가, 눈의 피로감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착용하던 안경을 벗을 수 있고 근시진행 억제효과도 볼 수 있는 보편화된 방법은 드림렌즈 착용이다. 비수술적 시력교정렌즈인 드림렌즈는 수면 중에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로서 일반적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서 생기는 불편함들인 이물감이나 건조증은 덜 하면서 잠자는 사이 각막을 부드럽게 눌러주면서 자연스럽게 시력을 교정하게 한다.

드림렌즈의 특징은 각막을 눌러 시력이 교정되는 과정에서 근시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렌즈의 디자인이 개선되어 렌즈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굴절력이 다르게 설계되어 있어, 빛의 초점이 망막 앞쪽이 아닌 망막 위에 정확히 맞춰지도록 도와줘 근시의 진행을 늦추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임상 연구에서는 드림렌즈의 사용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고 3~5년 동안의 연구에서 드림렌즈를 사용한 어린이의 근시 진행이 평균적으로 50% 이상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도근시나 난시가 심한 경우 동일한 도수라 하더라도 각막곡률이나 각막형태에 따라 교정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착용전에 반드시 안과적인 정밀검사가 필수적이며 착용 후에도 정기적인 경과관찰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낮에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이 어려운 성인들이나 각막이 얇아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한 성인들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드림렌즈는 시력이 좋을 때 사용을 시작하면 렌즈의 피팅이 쉬울 뿐만 아니라 더욱 좋은 결과를 낸다. 성장기 아동 및 청소년이나 시력교정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시력교정술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 라식수술 후 시력 퇴행 등의 경우에도 적합한 시술이다. [글 | 드림성모안과 구태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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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형 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박사를 취득한 안과 전문의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