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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경의 마음처방전] 청년 우울증 이겨내는 팁!

기사승인 2024.08.27  14: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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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부터 먹고, 몸부터 돌보고, 자존감을 회복하자

【건강다이제스트 | 이후경(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국민의 정신건강이 악화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5년 새 36% 증가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을 보고한다. 연 1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으로 치료받는다. 

우울증은 강도와 기간으로 구분한다.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돼야 한다. 의욕이 없고, 밥맛이 없고, 머리가 멍하다. 흥미·재미·의미를 잃고, 무기력·죄의식·공허감에 시달린다. 

우울증은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한국은 OECD 38개 국가 중 20년째 자살률 1위다. 우울증 환자의 10%가 자살하고, 자살자의 80% 이상이 우울증 환자다. 

청년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 20대 우울증 환자가 5년 만에 2배 증가했다. 청년은 부모로부터 심리적,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시기다. 취업에 대한 고민 등 발달과업을 성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취업난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는다. 낮은 고용 지위는 자존감에 상처를 준다. 통계청에 의하면 자살자의 50% 이상이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성과 위주의 끊임없는 경쟁 구도, 이에 따른 열등·우울감, 경제적 빈곤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청년 우울증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상처에서 온다. 스트레스와 상처가 나쁜 건 아니다. 스트레스가 극복되면 성취감이 생기고, 상처가 승화되면 행복감이 생긴다. 힘든 만큼 성장하고, 아픈 만큼 성숙한다. 

우울증은 에너지 소진에서 온다. 힘든 스트레스가 오래가면 모든 에너지가 바닥난다. 

우울증은 에너지 울혈에서 온다. 아픈 상처가 오래가면 스스로 보호하려고 모든 외부 자극을 차단한다. 

우울증은 가치 혼란과 의미 상실에서 온다. 현대인은 성공과 행복을 추구한다. 성공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고, 행복은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청년 우울증은 잇따른 거절에서 온다. 사회 초년생이 좌절감을 반복 경험하면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업무 자체를 통제 불능 대상으로 인식하고 시도조차 안 한다. 쇠사슬에 묶여 자란 코끼리는 새끼줄에도 고분고분하다. 

우울증은 연이은 실패에서 온다. 취업 준비생은 ‘무기력 사회’를 살아간다.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열심히 일해도 달라지지 않고, 착하게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엄두도 못 낸다. 남이 원하는 대로 사는 건 무기력의 시작이다. 

감성적인 사람이 이성적인 사람보다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 감성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이해하려 한다. 기분보다 감정을 중시한다. 감정이입을 잘한다. 과거 부정 감정과 연결한다. 스트레스는 상처가 된다. 상처를 승화하면 긍정 감정이 생긴다. 승화에 실패하면 우울증에 빠진다.

이성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통제한다. 감정보다 기분을 중시한다. 기분전환을 잘한다. 과거 부정 감정과 연결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상처가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면 부정 감정은 사라진다. 극복에 실패하면 불안증이나 강박증, 공황장애에 빠진다. 

남자의 우울증은 위험하다. 우울증은 여자가 3배 많지만, 자살률은 남자가 2배 높다. 남자는 더 공격적이다. 스트레스를 제거하려 하고, 쉽게 남 탓으로 돌린다. 죽을 것 같다가도 해결되는 순간 좋아진다. 공격성이 자신에게 향하면 자살 위험이 커진다. 남자는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투르다. 부정 감정을 받아들여 삭이지 못한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폭발하고, 오랜 스트레스를 못 견딘다. 남자는 현재 기분에 잘 좌우된다. 현재 기분이 나쁘면, 과거도 불행하고 미래도 암담하다. 나쁜 기분이 오래가면 자살 위험이 커진다. 

 

청년 우울증 이겨내는 탁월한 처방  

첫째, 약부터 먹자. 그는 위험하다. 남자라면 더 위험하다. 우울증은 약물치료로 2달 내 완치율이 80%에 달한다.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자. 우울증은 정신병이 아니다. 일반인의 10%가 앓는 흔한 마음의 감기다. 항우울제는 우울감을 없애주고, 항불안제는 공황증을 치료하고, 항정신병약은 자살 충동을 없애준다. 우울증은 신경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온다. 세로토닌을 올리면 자신감이 생기고, 가바를 올리면 안정감이 찾아온다. 노아드레날린을 올리면 활력이 생기고, 도파민을 올리면 의욕이 들어선다. 

둘째, 몸부터 돌보자. 그는 지쳐있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마음이 아프면 몸이 병들고, 몸이 아프면 마음이 병든다. 잠을 충분히 자자. 잠이 안 오면 수면제라도 쓰자. 약에 의지한다고 나약한 건 아니다. 잘 자고 나면 모든 게 새롭다. 솟구치는 울분도 하룻밤만 푹 자면 사라진다. 세 끼를 챙겨 먹자. 잘 먹고 나면 의욕이 생긴다. 축 처지는 무력감도 잘 먹고 나면 회복된다. 걷고 또 걷자. 복잡한 생각도 무한정 걷다 보면 단순해진다. 걷는 중에 새로이 알게 되고, 걷는 중에 무언가 깨닫게 된다. 

 

 

셋째, 자존감을 회복하자. 그는 불행하다. 거절에 담담해지자. 분리 기법(Dissociate)을 써 보자. 상사병은 좋았던 추억과 분리되어 생기고, 공포증은 나빴던 기억과 분리되면 벗어난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 거절당하던 모습이 스크린에 상영되는 것을 보자. 내가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듯한 느낌이 들어선다. “나는 내가 좋다.” 실패에 덤덤해지자. 연합기법(Associate)을 써보자. 공포증은 나빴던 기억과 연합되어 생기고, 상사병은 좋았던 추억과 연합되면 벗어난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 가장 잘나갔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자. 당시 기분을 몸에 담고 현재로 돌아오자. “나는 대단하다.” 

 

이후경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경제주간지 『중앙 이코노미스트』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사례로 풀어본 한국인의 정신건강>, <아프다 너무 아프다>, <임상집단정신치료>, <와이 앰 아이>, <힐링 스트레스>, <관계 방정식>, <변화의 신>, <선택의 함정> 등 1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후경 박사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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