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8월호 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연일 30℃ 이상의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될 때는 일사병·열경련·열부종·열실신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로 인해 불면증·불쾌감·피로감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될 때는 건강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노인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폭염에 취약합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신체적 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는데 노인은 땀샘이 감소되어 땀을 통한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노인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데 만성질환 자체가 외부온도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저해시키거나 복용하는 약이 체온 조절을 저하시킬 수 있어 폭염에 취약합니다. 혈압약은 땀 배출이나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할 수 있고, 최근 나온 당뇨약 중 소변으로 당을 배출하는 약물은 탈수를 일으키기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고위험군
65세 이상 노인, 어린이, 심뇌혈관질환자, 병원의 처치를 받고 있는 질환자(투석·혈압조절 등), 장애인(보행이 불편한 자, 보거나 들을 수 없는 자), 사회적으로 열악한 자(독거인·노숙인·빈곤자 등)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줄이려면…
첫째, 하루 1~1.5L 수분 섭취하기: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움직이기 힘들고 건강의 균형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우리 몸의 60% 이상, 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제철 과일과 곡물 섭취 늘리기: 더운 계절에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보다는 제철 과일과 곡물의 섭취 횟수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밥류를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경우는 평상시보다 잡곡 섭취를 늘리면 체온을 유지하기가 좀 더 쉬워집니다.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야외 활동이 많은 분들은 땀을 많이 흘려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체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음식 섭취가 어렵다면 고기류, 탕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혈압 관리 잘하기: 특히 중년층의 경우 고온 상태에서 근육을 쓰면 혈압이 증가하기 쉬우므로 고혈압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 약물 복용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가능하다면 오후 12~5시 사이 육체적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겠지만, 활동 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운 직업군의 경우는 휴식 시간을 자주 갖도록 노력합니다.
넷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균형 있게 실천하기: 여름은 체온 조절과 고온 다습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에너지 소모가 많아 운동을 하지 않던 분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봄, 가을에 비해 20~30% 정도 유산소 운동을 줄이고, 하루에 세 번씩 무리가 되지 않는 근력 운동이나 유연성 운동을 하는 것이 지치지 않고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건강기능식품 주의하기: 여름에는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건강기능식품을 과하게 드시면 오히려 붓거나, 숨이 찬 순간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몸의 부담이 증가하는 한여름에는 과일 간식과 수분 섭취를 늘리고 과도한 운동을 피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