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8월호 p80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바다의 생명력이라 불리는 ‘후코이단’은 오랫동안 판매돼 온 건강식품 중 하나다. 수많은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알려지면서 새롭게 후코이단을 섭취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후코이단이 치열한 건강식품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후코이단 연구의 역사
후코이단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인 1913년에 시작됐다. 스웨덴 한 대학에서 해조류의 미끌미끌한 점질물을 연구하던 중 후코이단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됐고, 이후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후코이단의 핵심은 황산기에 있다. 해조류의 다른 다당 성분과는 달리 후코이단에는 황산기가 붙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것이 후코이단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온 계기가 되었다. 이후 1996년 일본의 의학 관련 학회에서 후코이단에 관한 기능성이 발표되면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종합의학정보 검색 데이터베이스인 PubMed를 보면 후코이단을 연구한 SCI급 논문은 1100편 이상에 달한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스페인 등에서 후코이단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 10여 개 대학 및 병원의 연구진이 후코이단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 후코이단은 갈색 해조류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에 0.3~0.5% 정도 아주 소량 함유된 다당 성분이다. |
황산기가 후코이단의 핵심 건강 요소
후코이단은 안전한 건강 성분으로 알려졌다. 오래 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었던 미역이나 다시마 등 천연 해조류에서 추출하기 때문이다. 후코이단은 갈색 해조류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에 0.3~0.5% 정도 아주 소량 함유된 다당 성분이다.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화학적으로는 황산화 후코스를 중심으로 갈락토스, 만노스, 자일로스 등과 우론산이 사슬로 연결된 분자 구조의 고분자 다당체다. 앞서 밝힌 대로 후코이단은 다른 다당류와는 달리 당 구조에 황산기(SO4)를 가지고 있으며 이 황산기가 후코이단의 진가를 높이고 있다. 황산기가 없는 후코이단은 후코이단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산기는 핵심 요소다.
천연 물질 후코이단은 암 환우를 비롯한 몸이 중한 환자들이 섭취해도 된다. 최근까지 진행된 여러 연구에서도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후코이단 고를 때 확인해야 할 5가지
시중에는 다양한 후코이단 제품들이 나와 있다. 좋은 후코이단을 고르고 싶다면 다음의 5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 후코이단의 원료를 확인한다.
미역이나 다시마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은 황산기가 28~33%로 매우 높다. 특히 미역귀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이 황산기의 품질이 가장 좋고 양도 많다고 밝혀졌다.
둘째, 후코이단 100%(첨가물 0%)를 확인한다.
후코이단은 100% 추출 분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액상, 환, 과립 형태는 가공 과정에서 첨가물이 추가됐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황산기 함량을 확인한다.
황산기가 부족한 후코이단은 아무리 많은 양을 먹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넷째, 초저분자 후코이단은 피하고 친환경 공법으로 추출했는지 확인한다.
고분자인 후코이단 분자를 잘게 잘라 저분자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면 황산기와 후코스 간의 결합이 깨져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또한 후코이단은 100% 추출 분말 제품이라도 친환경 무(無)알코올 공법을 적용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알코올을 사용한 후코이단 분말은 거의 백색에 가깝고, 무알코올 공법을 적용한 분말은 약간 누르스름한 색인 것이 특징이다.
다섯째, 식품 안전 인증을 확인한다.
코셔(KOSHER), 할랄(HALAL) 등의 식품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코셔는 국제식품안전 인증 가운데 까다롭고 복잡해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셔는 인증 여부보다 갱신 여부가 중요하며 1년마다 갱신을 받아야 효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코이단, 차가버섯 전문기업 고려인삼바이오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후코이단이라고 해도 개인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양이 달라진다.”며 “과도한 양이 아닌 전문 상담원 등이 안내한 적절한 양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 후코이단 제품 |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