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식약처가 비타민K2(메나퀴논-7, MK-7)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성분으로 허용했다. 비타민K2는 칼슘이 혈관에 쌓여 석회화되지 않고 뼈로 흡수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칼슘이 뼈에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을 활성화해 골다공증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K2가 골다공증과 석회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는 다양하다. 중국 산둥성 쯔보 종합병원 명주 교수 연구팀은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 후 여성 46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K2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척추 골밀도 및 대퇴골 경부 골밀도 수치가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외 연구에서는 55세 이상의 네덜란드 성인 4,807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 K2 섭취량이 높은 실험군에서 중증 대동맥 석회화가 52% 줄어들고,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he Journal of nutrition, 134(11), 3100-3105 (2004))
비타민K2는 현재 일본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되어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선 오래 전부터 다양한 건기식으로 개발 및 판매돼 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비타민K2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연평균 25.5%씩 상승하여 2030년에는 34억7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러한 비타민K2 영양제를 잘 섭취하기 위해서는 제조방식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K는 화학용매 또는 초임계 등 2가지 추출법 중에 하나를 사용하게 되는데, 어떤 방식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상당히 커서 추출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화학용매를 사용하는 추출법은 헥산 등의 화학용매를 이용해 고온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한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추출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성분 때문에 비타민K의 분자구조가 변형되어 산패(썩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연구자료에 의하면, 밀기울 오일을 헥산으로 추출했을 때 초임계 추출에 비해 오일의 산패도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산패속도 역시 4배 이상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패된 기름류를 섭취할 시 인체 내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어 위험하다.
화학용매 추출법은 추출하고 난 다음 화학용매를 100%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문제다. 화학용매로 추출하는 경우 정제 과정을 거쳐도 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법적으로 잔류 허용량을 5ppm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소량이라도 반복 섭취할 경우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 후젠성대학 리우 박사는 헥산 노출 시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발생하며 난포를 구성하는 과립막 세포의 사멸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유해물질질병등록 보고서에 발표된 홍콩대학교 챙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홍콩의 한 인쇄공장에서 56명의 직원이 헥산인 포함된 용매에 노출되어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반면 초임계 추출법은 50도 이하의 저온에서 이산화탄소 용매로 오메가3를 추출하는 친환경적 공법으로, 높은 온도를 가하지 않고 헥산과 같은 화학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화학물질의 잔류 및 산패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화학용매를 사용하지 않은 초임계 비타민K2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건강식품을 만들 때 가짜 원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있다. 따라서 국내 식약처의 관리 감독을 받는 제품을 선택한다면 안전할 수 있다. 또 특허가 있는 경우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면 더욱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