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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경의 마음처방전] 우리 아이가 ADHD일 때 대처법

기사승인 2024.05.2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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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호 100p

【건강다이제스트 | 이후경(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ADHD는 주의력 결핍·과다행동 장애다.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계속되고, 이 중 절반은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작년 ADHD로 진료 받은 환자 중 성인 비율이 42%에 이른다. 

소아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안 되면 폭력·약물 중독·집단 따돌림 등 심각한 범죄나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성인 ADHD는 잦은 교통사고와 이직, 각종 중독이 특징적이다.

아이가 ADHD일 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ADHD의 3대 증상은 ▶주의산만 ▶과다행동 ▶충동성이다. 좋아하는 것만 하려하고, 싫어하는 것은 안 한다. 나대다가 멍 때리기에 빠진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4차원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게임중독에 잘 빠진다. 

ADHD는 전두엽 미숙에서 온다. 전두엽은 뇌의 사령탑이다. 성인이 돼야 완성된다. 주기능인 기획·통제·조절·동기 능력이 떨어진다. 알고 있는 것을 실행하는 게 어렵다. 하던 것을 멈추지 못하고, 충동과 감정 조절이 힘들다.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도 낮다. 크면서 과다행동은 줄어들고, 주의산만·충동성은 오래 간다. 

 

ADHD 급증세… 왜? 

ADHD가 급증하고 있다. 아동기 유병률이 8~15%다. 30년 전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ADHD, 자폐증, 틱, 아스퍼거증후군(사회성 결핍) 등 신경발달 장애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통칭한다. 경중에 따라 유사 증상을 보이고, 동반 질환으로 나타난다. 좌·우뇌 불균형이 주된 특징으로, 남아에게 더 많다. ADHD는 5배, 아스퍼거증후군은 7배, 자폐증은 10배다.

원인은 무엇인가? 임신 중 흡연, 모유 중단, 제왕절개, 항생제, 농약, 환경호르몬, 중금속을 의심한다. 유전자조작식품, 설탕, 조미료, 글루텐(밀가루)이 거론된다. 

ADHD와 관련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 이기적인 유전자가 살아남는다. 

원시시대에는 주의산만·과다행동·충동성이 남자에게 중요한 행동이었다. 사냥하려면 이리저리 살피고 빨리 움직이고 즉각 반응해야 한다. 그런데 현대사회에는 방해되는 행동이 되었다. 과거에 덜렁거리고 활동적인 골목대장이 요즘은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ADHD로 취급받는다. 사회 변화가 환자를 만든 것이다. 현대사회는 자원이 풍부하고 안전하고 여유가 있다. ‘즉각 반응’하는 인간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이 생존하는 데 더 유리하다.

둘, 늦된 아이가 저절로 낫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는 것이다. 머리가 나쁜 게 아니고 실행 못 하는 것이다. 내버려두면 학교생활 전반에 문제가 생긴다. 학습이 뒤처지고, 불안·우울·비행이 나타나고, 사회성이 망가진다. 자라나면서 상처는 더 커지고, 격차도 더 벌어진다. ADHD는 진단이 어렵다. 자주 오진되고, 행동·학습·정서 문제가 겹쳐 나타난다. 약물치료를 할 경우 80% 정도 호전을 보인다.

2년 이상 꾸준히 치료한 경우, 커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 행동치료·학습치료·놀이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뇌파 치료도 효과가 있다. 환경 독소를 피하고,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식이요법이 추천된다. 

셋, 아이 문제는 부모 탓이 아니다.

자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래도 양육 과정에서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 ADHD는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에 모든 기대를 걸 수 없다. 약을 끊으면 증상이 나빠지고, 2~3년 쓰다 보면 효과도 떨어진다. 뇌 기능 발달의 증거도 미약하다. 교사에게 모두 맡길 수 없다. 부모가 나서야 한다. ADHD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도록 교사와 주변에 알려야 한다. 전문가에게 모든 기대를 걸 수 없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이다. 부모가 훈련받아서 아이를 직접 도와야 한다.

 

ADHD 아이일 때 탁월한 처방 셋!  

ADHD는 평생 갈 수도 있다. 장기전을 대비하자. 순자의 ‘천리마 이야기’가 있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가지만, 조랑말도 열흘이면 간다. 가는 데를 알지 못하면 천리마라도 도달하지 못한다.”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ADHD일 때 현명한 대처법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사랑과 신뢰가 기본이다.

조건 없이 사랑하자. 사랑이라는 것은 어렵다. 사랑은 책임감에서 나온다. 아이를 위해 나를 버리는 것이다. 비판 없이 신뢰하자. 신뢰라는 것은 어렵다. 신뢰는 의무감에서 나온다.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영원한 후원자가 되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자. “나는 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잠시 떠맡았다. 네가 최고의 너를 만날 때까지 100% 책임질 것이다. 세상살이는 어렵지만 어떤 난관도 극복하도록 도울 것이다. 나는 네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둘째, 기다림과 인내가 중요하다. 

비교하지 말자.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 상처받는다. 자신감이 떨어진다. 아이는 잘못이 없다.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것이다. 격려하고 칭찬하자. 못한다고 야단치면 상처받는다. 자부심이 없어진다. 아이는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 칭찬보다는 중간 과정에서 격려해야 한다. 하나하나 함께하자. 못한다고 지적하면 상처받는다. 자발성이 사라진다. 하고 싶어 하는 것부터 늘리자. 싫어하는 것은 혼자 하기 어렵다. 아이 속도에 맞춰야 한다. “인내는 연단을 낳고,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

셋째, 역발상이 필요하다. 

아이의 천재성에 주목하자. 에디슨, 아인슈타인, 부시도 ADHD였다. 과다행동은 열정, 주의산만은 창의력, 충동성은 모험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는 흙 속에 묻힌 보석과 같다. 아이의 잠재 능력에 주목하자.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클 수 있다. 창의력과 호기심이 뛰어난 사람으로 클 수 있다. 용기 있고 모험심이 강한 사람으로 클 수 있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자. “나는 네가 잘할 줄 믿는다. 너는 해낼 것이다. 너는 대단한 아이다.” 

 

이후경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경제주간지 『중앙 이코노미스트』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사례로 풀어본 한국인의 정신건강>, <아프다 너무 아프다>, <임상집단정신치료>, <와이 앰 아이>, <힐링 스트레스>, <관계 방정식>, <변화의 신>, <선택의 함정> 등 1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전홍준 의학박사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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