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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의 건강제안] ‘통증의 왕’ 대상포진 바로 알기

기사승인 2024.02.21  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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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2월호 8p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보통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소아기에 감염되어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을 타고 신경절로 이동해 잠복 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증상을 일으킵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가 대상포진 예방에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수포, 즉 물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물집이 나타나기 전이라도 대상포진이 생길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첫째, 대상포진 환자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물집이 나타나기 전에 생기는 전구 증상이 있습니다. 이 증상은 대체로 1~5일 정도 지속됩니다. 이때는 소위 ‘몸살’처럼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고, 두통, 눈이 부신 증상, 미열 등이 생깁니다. 또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합니다. 

둘째, 포진이 생기려고 하는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화끈거리는 감각이 있게 됩니다. 원래 가려움증은 통증의 초기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셋째, 대상포진이 나타날 때는 감각신경다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피부의 신경분절(dermatome)에 따라서 포진이 나타나며 절대로 반대편 피부로 퍼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넷째, 물집이 생기기 직전에는 심하게 가려울 수도 있고, 살짝 건드리면 몹시 예민하게 느끼거나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화끈거리고 그 다음에 물집이 생깁니다. 처음부터 물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붉은 반점→물집으로 변합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물집이 생겼다면 그 분포를 보기만 해도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포진이 생기기 이전, 또는 포진이 없는 대상포진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병변으로 생각되는 피부에서 세포를 얻어 PCR 검사를 하면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검출됩니다. 

만약 발진이 있어도 확실하지 않으면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매우 고통스런 질환입니다. 대개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이 아프다.”와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의한 합병증도 무섭습니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최대 70%가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통해 치료하는데,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수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50대 이상 예방접종 필수! 

희망적인 것은 대상포진의 경우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생백신입니다. 만 50세 이상에서 접종할 경우 1회 접종 시 5년 정도 예방 효과가 있고, 예방 효과 또한 50~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 개발된 사백신인 싱그릭스입니다. 2회 접종으로 97% 이상 예방 효과가 있고, 10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입니다. 

지금으로선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은 적극적인 권장 사항입니다. 

생백신을 접종한다 해도 대상포진의 발생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40%가량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50대에서는 백신의 유효성이 높다는 것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 예방법은 없나?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영양가 있는 식단, 규칙적인 수면 등으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한편, 음주·흡연·과로 등을 삼가도록 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30분 정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체내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고, 나머지는 식품으로 보충됩니다. 비타민 D 생성을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는 햇볕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므로 잘 관리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몸속의 엔도르핀을 증가시키고, 신체의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올리는 방법입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원장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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