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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의 건강제안] 6월 식중독 비상…어린이·노약자는 각별 조심!

기사승인 2023.06.05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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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6월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날씨가 따뜻해지면 함께 찾아오는 질환이 있습니다. 6월을 정점으로 9월까지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입니다. 

식중독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질환입니다. 

식중독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식중독 증상으로는 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세균이나 독소가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전신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독소형 식중독은 독소가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아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면 소화기 증상과 함께 전신 발열, 근육 경련, 의식 장애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통의 원인은 수없이 많아서 통증 양상만으로 식중독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질환과 식중독을 구별할 땐 통증 양상보다는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했거나, 구토·복통·설사가 거의 동시적으로 급속히 발생했다는 사실을 감별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민성 대장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은 배변 후 조금 편해지지만,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설사는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된다는 것도 특징적인 차이점입니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된 상태여서 곧바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처는 다음과 같이 하면 좋습니다. 

일차적 치료로서 구토·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수액 공급’이 필요합니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보다 흡수가 더 빠르므로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야 합니다. 설사를 한다고 무조건 굶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위장에 위치한 장상피세포는 2~3일만 음식 공급을 하지 않으면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이 적절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설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구토는 위장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약제를 잘못 사용하면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보통의 면역력과 체력을 가진 사람은 식중독에 걸려도 자연 치유됩니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약자는 식중독에 걸리면 꼭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령자들은 식중독 이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고 미음·죽 등으로 대체하면서 근육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소화불량과 복통의 반복으로 이어지며, 심지어 호흡기 감염질환 등 다른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령자는 식중독 이후 수액치료 등을 고려해야 하며, 처음 1~2끼만 미음·죽을 먹고 조금 회복됐을 때 일반식을 섭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날 것의 해산물(생선회, 굴, 조개류)은 조리 과정에 오염이 없도록 주의하고, 채소류는 꼼꼼히 세척한 후 2시간 이내에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 보관할 것을 권장합니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봄이 시작되는 3~5월에는 음식 관리에 방심하기 쉽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데, 이때 음식은 냉장 보관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하고, 상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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