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월호 p108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감동비뇨의학과 수원본점 정호준 원장】
한창때와 달라진 발기력은 중년 이상 남성의 흔한 고민거리이자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그래서인지 발기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말이 무성하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정력이 세진다.’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좋다.’ ‘특별한 운동을 해야 한다.’ 등과 같은 참견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작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인터넷에 존재하거나 건너 건너 아는 누군가라서 실체가 없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다. 이러한 정보는 발기력에 대한 이해가 아닌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발기력을 높이려면 발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발기력이 떨어지는 이유와 천연 정력제 5가지를 소개한다.
CASE 1. 두 번 충격 받은 남자 이야기
“난 안 하고 살아도 괜찮아. 진짜야.” 몇 달 전, 아내가 A 씨에게 한 말이다. 대답하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발끈했다. 회사 일로 너무 무리해서 일시적으로 발기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아내가 섣부르게 위로한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 뒤로 A 씨는 약국에서 정력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사 먹고, 운동도 더 열심히 했다. 담배는 못 끊었지만 술은 전보다 훨씬 덜 마셨다.
몇 주 뒤, A 씨는 또다시 발기가 안 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보다 훨씬 충격이 컸다. 아직 40대 초반인데 발기부전 약을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인 상황이 기가 막힐 뿐이다.
CASE 2. 자신감이 떨어진 남자 이야기
B 씨는 최근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겪었다.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발기가 풀렸다. 난생처음 벌어진 일에 어안이 벙벙했다. 황당한 마음을 누르고 다시 시도했지만 성욕이 완전히 떨어져 버렸다. 끝까지 발기가 되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서 시도를 못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내가 그 일을 언급할까 봐 내심 불안하다. 아침 발기는 문제가 없는데 그때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잘 지내다가도 밤에 아내와 나란히 누우면 그날 일이 떠오른다. 남자로서는 끝이라는 생각에 괴로움이 밀려온다.
아침 발기는 정력의 상징?
남성의 발기력은 본인과 파트너만 느끼는 영역이다. 그런데 의외로 자신의 발기력이 좋은지 아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감동비뇨의학과 수원본점 정호준 원장은 “발기력이 좋다는 것은 본인이 원할 때 충분한 강직도로 발기가 시작되고, 그 강직도가 사정할 때까지 유지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흔히 시도 때도 없이 발기가 되거나 아침 발기가 잘되면 발기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은 오히려 성관계 횟수가 부족할 때 나타날 수 있다. 성관계를 하지 않을 때 발기가 잘된다고 발기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발기력이 떨어지는 시점은 생각보다 이른 나이인 40세 전후인 경우가 많다. 40대 전후면 자신도 젊다고 생각하는 나이다. 그래서 발기력이 떨어진 것을 느껴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길 수 있다. 극심한 업무나 스트레스 같은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면 발기력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100세 시대에 40세 전후면 성기능이 꺾이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현실은 좀 다르다. 정호준 원장은 “예전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고 해서 발기가 잘 되는 시기도 같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40대는 적극적인 발기력 관리가 꼭 필요한 나이”라고 말한다.
남성의 자존심, 발기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이유
발기부전은 40대 이상은 물론 20~30대도 겪는 문제다. 만약 갑자기 발기가 안 된다면 왜 그런 걸까? 정호준 원장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발기력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었는데 몰랐다.
발기 강직도가 100%에서 70%로 낮아지는 과정에서 발기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발기 강직도가 70% 이상이면 성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기 강직도가 약해지면 삽입에서 사정까지의 시간이 짧아지고 본인과 파트너의 만족도도 떨어진다. 정호준 원장은 “본인은 발기력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서서히 나빠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둘째, 발기가 안 되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심리적인 이유로 발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심인성 발기부전이라고 하며, 주로 20~30대 젊은 남성에게 나타난다.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 성행위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발기가 안 될 수 있다.
셋째, 발기를 방해하는 신체적인 이유가 있다.
남성호르몬 저하나 당뇨 등이 있으면 발기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인 문제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알아볼 수 있다.
남자를 웃게 하는 천연 정력제 5가지
발기력 저하는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20대 시절과 같아진다거나 발기부전이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대한 관리를 해서 천천히 나빠지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발기력 저하를 예방하는 습관 5가지를 천연 정력제라고 여기고 꾸준히 실천해보자.
첫 번째 습관은 ‘꾸준한 성관계’다.
발기는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따라서 혈관 건강이 좋아야 발기가 잘된다. 혈관은 혈액이 많이 지나가고 자주 확장될수록 튼튼해진다. 꾸준히 성관계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많이 지나가게 만들어 발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호준 원장은 “성관계를 오랫동안 안 하면 해면체 세포가 손상되어 발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성관계를 꾸준히 하기 어려운 경우는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 습관은 ‘혈관 건강 관리’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 질환은 발기부전의 위험인자다. 흡연도 혈관 건강을 위협해 발기력에 영향을 준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혈관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한다.
세 번째 습관은 ‘꾸준한 운동’이다.
달리기는 발기력 유지에 좋은 운동 중 하나다. 달리기,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관 건강을 지켜준다. 단,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면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이 있다. 잠깐씩 타는 건 상관없지만 자전거를 장시간 타는 것은 발기력에 좋지 않다는 논문이 많이 나왔다는 점을 참고하자.
네 번째 습관은 ‘건강한 식습관’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 질환에 해로운 식습관은 발기력에도 안 좋다. 지나친 육식, 짠 음식, 고지방식은 피하고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급하게 빨리 먹는 습관과 단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도 버리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습관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잠’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거나 낮과 밤을 바꾸어 생활하는 것은 남성호르몬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밤 10~11시쯤 자서 아침 6~7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추천한다.
발기부전 약 궁금증 3가지
Q. 발기부전 주사도 있다던데…뭘까?
A. 발기부전 약을 먹어서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차선책으로 주사요법을 시도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발기력이 50점은 넘어야 먹는 약에 효과가 있고 20점 이하이면 주사요법을 해도 효과가 없다. 주사요법에도 효과가 없다면 발기 임플란트 수술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Q. 발기부전 약은 매일 먹어야 하나?
A. 전문의와 상의해 개인의 상황에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한다. 기혼이거나 한 달에 6회 이상 관계가 가능하다면 저용량의 약을 매일 복용하는 게 좋다. 40세 이하이고 관계 횟수가 많지 않다면 저용량 필름형이 적당하다. 1박2일 이상 여행을 간다면 지속 시간이 긴 타다라필 성분의 약을 이용할 수 있다.
Q. 아직 젊고 일시적인 발기부전 같은데 약을 먹어야 할까?
A. 아무리 일시적이라고 해도 의지만으로 발기력이 돌아오기는 어렵고 실패가 몇 번 반복되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일단은 약을 먹는 것이 낫다. 약을 먹고 몇 번 성공하게 되면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정호준 원장은 감동비뇨의학과 수원본점 대표원장이며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 수술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NAVER 지식인 선정 건강·의학 위촉상담의, HiDOC 건강·의학 위촉상담의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다양한 비뇨의학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