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월호 p94
【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위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암이기도 하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속 쓰림, 복부팽만, 가스 등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한 위장장애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늦게 발견하면 생명도 위협하는 위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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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이란 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위암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특히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일반적인 위장질환과 비슷하기 때문에 소화제 등을 장기 복용하면서 종양을 키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위암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전달하는 소화기관의 암이어서 다른 장기에도 전이가 될 확률이 높아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암 사망률 TOP 3에 해당하는 무서운 암이 바로 위암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암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처는 위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다.
위암은 왜 생기나?
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에는 위 선암, 림프종, 위 점막하 종양, 평활 근육종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위 선암이 98%를 차지한다. 따라서 위암은 일반적으로 위 선암을 말한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으로 침윤한다.
위암은 점막 또는 점막하층을 따라 위 안에 넓게 퍼지기도 하고, 점막층에서 장막층을 향해 깊이 퍼지기도 한다. 위 주변의 임파선을 따라서 혹은 혈류에 의해 간, 폐, 뼈 등의 여러 부위로 퍼질 수도 있다.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위축성 위염, 장 이형성, 위소장 문합술, 음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 유전, 기타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높은 일종의 전암 병변이다. 위암으로 진행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16~24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장 이형성은 장상피화생이라고도 하는데 위암의 전단계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위소장 문합술이라고 하는 위와 소장을 연결해 주는 수술을 받으면 위 산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세균이 증식하고 박테리아가 군집하면서 문제가 된다. 수술 후 20년이 경과하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음식 또한 위암 발병의 중요한 원인이다. 질산염 화합물(식품 처리제, 염장식품, 가공육류, 훈제식품), 고염식품(염장 채소, 염장 생선), 불에 태운 음식, 술, 담배 등은 모두 위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반면 채소, 과일, 비타민 등은 항암 효과가 있어서 위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에 감염되면 위암 발병 위험도가 2.8~6배 증가한다.
▶유전 요인도 위암 발생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폴립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병 빈도가 약 7배 정도 높다. 직계 가족에게 위암이나 대장암이 있으면 위암에 대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위암은 발병할 수 있다. 위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석면, 철가루 먼지, 공해, 전리방사선, 흡연, 방부제, 농약, 산업폐기물 등이 있다.
혹시 나도? 위암일 때 나타나는 증상들
불행히도 위암은 대부분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위암의 증상으로는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팽만감, 식욕 부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의 증세와 유사하기 때문에 소화제나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며 대증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위암을 조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점차 진행되어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또한 구토, 토혈, 하혈, 체중 감소, 빈혈,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정도로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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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보건복지부 주도하에 집단 선별 검사를 하고 있다.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는 40세 이상에게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
위암의 고위험군인 위선종, 위축성 위염, 위점막 이형성증,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재생불량성 빈혈, 무위산증 환자 등은 단순히 위암 검진을 받기보다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위암 예방책
위암의 발생을 막으려면 위암의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남성, 훈제나 소금에 절인 음식, 흡연, 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메네트리에(Menetrier : 위 점막이 비후되는)병, 악성 빈혈, 가족성 용종증 등이 있다.
또 익히지 않은 채소, 과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서는 위암이 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의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일반인의 80% 이상이 이 균에 감염되어 있고, 어떤 경우에 위암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위내시경에서 이 균이 발견되었더라도 동반된 병변이 없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지는 않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실천하면 좋은 위암 예방법을 추천하면 다음 5가지다.
첫째,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과도하게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 쓰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음식이 위에 들어가 위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맵고 짠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우리의 위장은 자극을 받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지속적인 위염을 발생시킬 수 있고, 이는 위암의 발생 확률도 높이게 된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생활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둘째, 가공식품 피하기
통조림, 소시지, 조미료 등과 같은 각종 가공식품에는 질산염이라는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입속의 세균과 질산염이 만나게 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변하게 된다. 가능한 질산염이 함유된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신선한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셋째,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40대부터는 위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특히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축성 위염 등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으므로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40대가 가까워지는 30대부터 2년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넷째, 녹색 채소 섭취하기
시금치, 깻잎, 브로콜리 등과 같은 녹색 채소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작용하여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녹색 채소를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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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금연 실천하기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금연은 필수다. 실제 한 연구팀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흡연자에게서 위암이 발생할 위험이 1.6배가량 더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흡연을 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신체의 여러 장기나 기관에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부디 2023년에는 모두가 암 걱정 없이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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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 병원장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