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명의 초대석-폐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김영철 교수 “폐암,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기사승인 2023.01.18  10:03:22

공유
default_news_ad2

- 2023년 1월호 100p

【건강다이제스트 |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영철 교수(대한폐암학회 이사장)】

우리나라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폐암입니다.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다음으로 폐암이 자주 발생합니다. 대한폐암학회 통계자료를 보면 64%의 폐암 환자는 기침, 객담(가래), 객혈, 체중 감소,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폐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어서 진단되지만, 나머지 36%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우연히 촬영한 영상에서 폐암이 의심되어 진단받게 됩니다.

 

 

폐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신경이 없어서 커다란 혹이 자라고 있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암이 진행되어 가슴 벽을 침범한 후에야 통증을 느껴서 암을 발견하거나 각혈이나 가래가 더 심해진 후에 검사를 받아서 암인 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개월 전 병원에 온 60세 남성은 증상이 있는 경우였습니다. 가래에 피가 보여 병원에 왔다고 했습니다. CT촬영에서 폐에 종괴가 관찰되어 기관지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했고, 이어서 PET-CT검사와 뇌 MRI검사를 한 결과 폐암 3기로 진단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이후 2개월 동안 방사선치료와 항암 화학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하여 면역항암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40년 이상 매일 담배를 한 갑씩 피웠습니다. 현재는 금연했지만 흡연으로 인하여 폐활량이 많이 줄어서 호흡 곤란으로 기관지 확장제도 투여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2개월 전 병원에 온 50대 여성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건강검진에서 폐에 이상소견이 발견되어 상급병원 진료를 권고 받았다고 했습니다. 마스크 너머의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를 통해 불안감과 긴장감이 전해졌습니다. CT영상에서 3cm 정도의 폐 결절이 보여 조직검사와 전신촬영검사를 한 결과 초기 폐암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결국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절제수술을 받고 회복되어 퇴원했습니다. 얼마 전 진료를 받으러 와서 항암치료는 하지 않아도 되는 1기 폐암으로 진단되었다는 이야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돌아갔습니다.

 

사망률 높은 폐암… 왜? 

많은 사람이 폐암을 특히 두려워하는 이유는 높은 사망률과 연관이 있습니다. 폐암은 1기에 진단되면 70~80%, 2기에 진단되면 50~60%, 3기에 진단되면 20~30%, 4기에는 10% 정도만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가장 높은 암 사망 원인 질환이 폐암입니다.

폐암의 사망률이 이토록 높은 이유는 완치 가능성이 높은 1~2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36%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64%의 폐암 환자는 완치가 어려운 3~4기에 진단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율을 높인다면 폐암의 완치율을 높여서 사망률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위암, 대장암은 내시경을 통해 직접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조기암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폐는 내시경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기관지 일부에 국한되어 기관지 내시경만으로는 폐암을 모두 진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폐암을 검진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로 줄인 저선량 CT 촬영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CT 검진을 하게 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정도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폐암 검진 대상은 ▶만 54세~74세이면서 ▶30갑년(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갑)×흡연기간(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이며, 2년에 한 번씩 CT검진을 받기를 권고합니다.

 

금연은 가장 효과적인 폐암 예방법

검진을 통해 조기에 폐암을 진단하면 완치율을 높이고 폐암 사망률도 줄일 수 있지만 더욱 효과적인 방법은 폐암이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대략 67%의 폐암 환자는 흡연력이 있고, 특히 남성 폐암 환자는 93%가 흡연력이 있으므로 남녀를 통틀어서 67%의 폐암, 그리고 93%의 남성 폐암은 금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폐암의 예방 방법입니다.

또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고 해도 간접흡연으로 인하여 폐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흡연자라면 가족이나 이웃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폐암에 대해 또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폐암 환자의 28%가 여성인데 과거에 비하여 여성 폐암 그리고 비흡연자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우려스럽습니다. 여성 폐암 환자는 약 7%만 흡연력이 있고, 전체 폐암 환자들 중 33%는 비흡연자입니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이 폐암에 걸리게 되는 원인은 간접흡연과 더불어 방사성 물질이나 직업성 유해물질 노출,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유해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한 공중보건 분야의 과제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저선량 CT 폐암 검진은 흡연력이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비흡연자 중에서도 폐암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찾고자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이 결실을 맺게 되면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 중에서도 폐암 검진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하여 CT검진을 시행함으로써 폐암 사망률을 더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영철 교수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폐암 진단 및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폐암에 대한 신약 임상연구와 폐암 진단검사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폐암연구소를 연수했고 현재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철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교수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