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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포럼]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의료포럼 개최

기사승인 2022.11.04  11: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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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PET-CT 등…과잉 검진 우려 표명

▲ 11월 2일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의료포럼이 개최됐다.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지난 11월 2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는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보건의료포럼이 개최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권고하지 않는 암 검진’에 대한 주제 발표와 관련 전문학회 대표들의 지정토론이 이어지면서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포럼에서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는 암 검진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잉 검진에 대한 발표였다.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PET-CT를 이용한 암 검진, 기대 여명 10년 미만 고령에서의 암 검진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지면서 과잉 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저위험군에서 흉부LDCT, 무증상 성인에서 갑상선 초음파 권하지 않는다”

 

▲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는 폐암과 갑상선암의 과잉 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명승권 교수는 “폐암 위험이 낮은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폐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흉부 저선량전산화단층촬영(LDCT)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폐암은 2019년 남성에서 연간 10만 명당 2만 331명이 발생해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암 발생률 1위 암이다. 여성에서도 5위를 차지할 만큼 증가세가 무서운 암이다.

게다가 폐암은 5년 생존율도 상대적으로 낮아서 경각심이 높다. 2015~2019년 기준으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4.7%다. 위암 77.5%, 대장암 74.3%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고, 암종별 사망률 분율 또한 22.7%로 모든 암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다만, 폐암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폐암의 조기 발견은 생존율을 높이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립암센터 중심으로 미국에서 시행된 National Lung Screening Trial(NLST)의 결과에 근거하여 55~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흉부LDCT를 시행하는 권고안을 발표하였고, 2019년부터 국가폐암검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개인검진에서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흉부LDCT를 통한 폐암 검진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명승권 교수는 “흉부LD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는 폐암 사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이득은 있으나 이는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여 흉부 X-ray 대조군과 비교하여 그러하다는 것이며, 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했을 때 이득이 있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일부 개인검진에서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흉부LDCT를 통한 폐암 검진이 이루어지고 있어 선별검사에 의한 폐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명승권 교수는 “폐암의 고위험군이 아닌 무증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흉부LDCT는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 등의 이득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폐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흉부LDCT의 시행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명승권 교수는 또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2019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부터 발생자 수 1위를 차지하다가 2015년 갑상선암 검사 남용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다소 주춤했다가 2019년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명승권 교수는 “갑상선암의 발생률 증가는 과도한 갑상선암 검진과 초음파를 통해 초기의 작은 크기 암을 많이 발견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갑상선 초음파는 국가 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를 통한 검진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는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2011년 일반인 3,63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846명(23.3%)이었다. 남자의 검진율 15.8%에 비해 여성의 검진율이 31.3%으로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연령군의 검진율이 28.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진센터 조사를 통해 갑상선 초음파 검진에 쓰이는 연간 비용을 추계한 결과 2011년 기준 1,321억원(의원급 : 662억원, 병원급 : 659억원)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교수는 “이렇게 많은 검사가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암 선별검사의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인,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암 사망을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한 근거는 매우 빈약하다.”고 밝혔다.

국가암등록자료를 이용한 국립암센터의 최근 환자-대조군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암으로 사망한 120명과 1184명의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초음파를 통한 갑상선암 검진 여부는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명승권 교수는 “암 선별검사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해당 검사를 통해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라며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희대 의대 차재명 교수, “무증상 성인의 췌장암 검진과 PET-CT 권고하지 않는다”

 

▲ 경희대 의대 차재명 교수

 

경희대 의대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슬기로운 건강검진’이라는 주제로 ‘무증상 성인에 대한 췌장암 검진’과 ‘무증상 성인에 대한 PET-CT 검진’에서의 과잉 검진의 문제점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 차재명 교수는 “무증상, 저위험군 일반인에서 췌장암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재명 교수는 “췌장암은 10대 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보니 공포가 많아 췌장암 검진을 과도하게 진행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히고 “여러 문헌을 검토한 결과 췌장암 선별검사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는 하나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췌장암 선별검사를 통해 발생하게 되는 위해 요소에 대한 문헌은 9개나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도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 대해서는 췌장암 검진 및 스크리닝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재명 교수는 “우리나라도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가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 2021’을 발표하면서 췌장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선별검사로 췌장 CT를 권고하였지만 CT는 방사선 노출, 조영제 부작용, 비용 등으로 인해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췌장암 선별검사는 효과적이지 않으며, 고위험군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 그룹의 견해임도 함께 밝혔다.

특히 차재명 교수는 췌장암 종양표지자 검사로 알려진 CA 19-9 검사에 대한 불필요성도 언급했다.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내겠다며 CA 19-9 검사 항목을 포함시킨 경우도 있는데 무증상 성인에서 췌장암 선별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재명 교수는 “CA 19-9 검사는 췌장암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성이 각각 79%와 82%로 높은 편이 아니며, 2cm 이하의 조기 췌장암의 발견율도 50%에 불과하다.”고 했다. 특히 증상이 없는 췌장암 환자에 대한 양성 예측률도 약 0.5%로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차재명 교수는 또 여러 종류의 암에 반응하고 한 번에 전신을 검사할 수 있는 PET-CT를 이용한 암 검진에 대해서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신 양전자단층촬영술인 PET-CT는 악성 종양의 병기결정, 재발종양의 감별진단, 치료 후 추적관찰 및 예후 결정에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없는 성인에서 암 조기 검진을 목적을 시행하는 PET-CT는 그 역할이나 유용성에 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차재명 교수는 “PET-CT는 높은 방사선 조사량, 고가의 검사 비용, 일부 비뇨생식기계 종양이나 저대사성 종양과 관계가 있고, 크기가 작은 암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 PET-CT 검사를 시행했을 때 암을 발견할 확률도 약 1.7%로 알려져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슬기로운 PET-CT 검진에 대한 차재명 교수의 결론은 “증상이 없는 성인은 암을 조기에 찾아낼 목적으로 PET-CT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의료기관에서도 무증상 성인에서는 암 선별검사로 PET-CT를 시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립암센터대학원 최윤정 교수, “기대 여명 10년 이하일 때 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

 

▲ 국립암센터대학원 최윤정 교수

 

국립암센터대학원 최윤정 교수는 “기대 여명 10년 미만의 고령에서는 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암의 경우 사망 감소라는 선별검사 이득이 발생하기까지는 대개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주장을 했다. 기대 여명이 이보다 적은 경우에는 이득보다 검사와 치료 합병증 등 위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80.5세, 여성 86.5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2019년 암 검진 수검 대상자 중 75세 이상의 38%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정 교수는 “기대 여명을 고려할 때 종료 연령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5년 암 검진 권고안 개정위원회에서 발표한 검진 권고안에서도 고령에서는 선별검사의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젊은 연령과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위암은 40~7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내시경을 이용한 위암 검진을 2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지만 75~8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암 검진을 시행하는 것은 이득과 위해의 크기를 비교 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권고했다.

유방암의 경우도 70세 이상에서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은 개인별 위험도에 대한 임상적 판단과 수검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대장암은 80세 이상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의 이득과 위해의 크기를 비교 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권고했다.

폐암의 경우도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74세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암협회의 지침에서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경우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일 경우에만 선별검사를 지속 또는 고려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장암의 경우 76세 이상에서는 기대 여명과 대상자의 선호도, 건강 상태, 이전 검진 결과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결정하고, 86세부터는 검진을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에서도 유방암의 경우 75세 이상에서는 유방촬영술을 통한 선별검사의 근거가 불충분하고, 대장암의 경우 76세 이상에서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이전 검진 결과를 고려해 개별적으로 선별검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전립선암의 경우 70세 이상에서는 PSA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윤정 교수는 “국내 연구에서도 검진 종결 연령에 대한 근거가 다양하게 제시돼 있다.”고 밝혔다.

위암의 경우 40~74세에서는 검진에 의한 사망률 감소(사망대응위험도 0.60~0.85)로 이어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지만 75~84세에서는 사망대응위험도가 1.09~1.1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85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선별검사에 따른 사망률 증가(사망대응위험도 2.15)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경우도 70세 이상 여성에서 유방암 촬영술을 이용한 검진에서 유방암 사망률 교차비는 0.70~0.84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외연구에서 60세 이상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진으로 인해 달성되는 사망률 감소의 이득이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감소하며, 70세 이상이 되면 이득이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남성 85세 이상, 여성 90세 이상부터는 검진 방법을 불문하고 대장암 검진의 이득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최윤정 교수는 “개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적어도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은 있다.”며 “검진이 무조건 이득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검진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기대 여명 10년 이하의 고령자의 암 검진에서 알아야 할 것은, 70대 중반이 넘은 고령의 경우 암 진행 속도가 느린 데다 암 발견 후 치료로 사망에 이르는 것까지 고려할 때 고령에서는 1년 또는 2년마다 검진을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유병률, 사망률의 감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암 조기 발견을 통한 사망률 감소는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를 감내할 수 있는 건강상태가 뒷받침되었을 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며, 개인의 건강상태, 기저질환, 기능 등을 고려하여 고령에서는 검진의 이득이 크거나 오히려 위해가 크다는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관련 학계의 반발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체계에서 불필요한 검사가 남용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무분별한 건강검진센터의 패키지 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검진 종결 연령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됐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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