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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남녀 피임법 총정리 당신의 선택은?

기사승인 2022.07.20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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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호 p94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

피임이라는 주제로 감정이 상하는 커플이나 부부가 많다. 예민한 문제여서 한 번 상대에게 실망하면 다시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가 어떤 방식으로 피임을 할지 확실히 정해 놓지 않으면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또다시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크다.

피임법을 합의하려면 남녀 각각의 피임법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현재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남자의 피임법, 여자의 피임법을 낱낱이 공개한다.  

 

 

PART 01 남자 피임법 총정리

현재 널리 이용되는 남자의 피임법은 딱 두 가지다. 콘돔과 정관수술이다. 물론 체외 사정도 있지만 실패 확률이 높은 피임법이다. 각각의 특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피임과 성병 예방을 동시에! 콘돔

콘돔은 수백 년간 사용된 간편한 피임 방식이다. 피임과 동시에 성병을 예방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감이 저하될 수 있고 드물지만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는 “콘돔만 사용하면 완벽하게 피임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콘돔 사용 시 임신 확률은 15~20%/년으로 비교적 높게 보고되고 있다.”며 “사정 직전에 콘돔을 착용하거나 성기 사이즈에 맞지 않는 콘돔을 사용하면 임신 확률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콘돔은 두께, 사이즈가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사정 전이 아닌 삽입 전에 착용해야 한다. 

성기능 저하와 연관 없는 정관수술

정관수술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남성 피임 수술법이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 정관을 거쳐 전립선액 및 정낭액에 섞여서 사정액으로 나오게 되는데, 수술로 정관 부위에서 정자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정관 복원 수술을 해도 성공률이 낮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동석 교수는 “정관수술의 피임 성공률은 매우 높지만 수술 후 정관, 정낭에 남아있는 정자가 모두 배출되고 흡수되는 데 약 1달 정도가 걸리므로 그 기간에는 콘돔을 이용한 피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주 드물지만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차단된 정관 양쪽이 자연적으로 재생되었다는 보고(0.1% 이하)가 있으며 수술 후 출혈, 감염, 약한 고환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관수술을 하면 성기능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정관수술을 꺼리는 남성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관수술 후 성기능이 떨어졌다고 느꼈다면 ‘기분 탓’이다. 김동석 교수는 “정관수술과 성기능 저하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한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정관수술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할 수 있으므로 미리 의료진에게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

더 기다려야 하는 남성용 피임약

시중에는 다양한 여성용 먹는 피임약이 나와 있지만 남성용 먹는 피임약은 현재 허가 받은 게 없다. 먹는 피임약의 기본 조건은 피임 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피임약을 안 먹을 때 정자의 생산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어야 하는데 아직 이에 부합하는 약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동석 교수는 “여성은 매달 난자가 하나씩 배란되어 하나의 난자 배란만 억제하면 피임이 가능하지만, 남성은 계속 정자가 만들어지고 있고 사정액에 포함된 정자의 수는 보통 수천만 개~수억 개라서 이미 만들어진 정자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 연구 중인 호르몬을 이용한 남성 피임약은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고환에서 정자의 생산을 막는 방식이다. 남성호르몬은 주사제 또는 겔 형태의 투여가 고려된다. 

남성호르몬은 프로게스테론과 병행해서 투여하면 피임 효과가 94~95% 정도로 높지만 사람에 따라서 정자 생산 억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남성호르몬을 주사제로 투여하면 1주~1달마다 반복되는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 등과 같은 문제점이 있어서 현재 겔 형태의 남성호르몬 및 프로게스테론 투여의 피임 효과에 대해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먹는 남성 피임약 DMAU(Dimethandrolone undecanoate)에 대한 임상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비호르몬 남성 피임약도 연구 중이다.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 수용체 알파(retinoic acid receptor alpha)라는 단백질을 차단해 생식 기능을 멈추게 하는 YCT529를 비롯해 BMS-189453 같은 비호르몬 남성 피임약도 현재 연구 중에 있다.    

 

PART 02. 여자 피임법 총정리

여성의 피임 방법은 크게 비호르몬 요법과 호르몬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호르몬 요법으로는 자연주기법, 구리 자궁 내 장치, 나팔관 결찰술이 있고, 호르몬 요법으로는 복합 경구용 피임약, 응급피임약(프로게스틴 단일피임약), 레보노게스트렐(프로게스틴의 일종) 자궁 내 장치, 프로게스틴 피하이식제가 있다.

실패 확률 높은 자연주기법

배란일 주변 기간에는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으로 피임 실패 확률이 높다. 자연주기법으로 피임을 한다면 임신 가능성을 늘 염두해야 한다.

요즘은 안 하는 구리 자궁 내 장치

구리 자궁 내 장치(루프)는 자궁내막에 무균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수정 및 착상을 방해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는 “구리 자궁 내 장치는 배란에 영향을 주지 않고 5~10년간 사용할 수 있지만 생리량 과다 및 생리통이 있는 경우가 많아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영구적인 피임법 나팔관 결찰술

나팔관 결찰술은 나팔관을 묶어서 난자와 정자가 만나지 못하게 하는 피임법이다. 영구적이며 성생활에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고 생리통, 생리주기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제왕절개 시에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 시간은 5~10분 정도다. 

혈전증, 심혈관계 질환 주의 복합 경구용 피임약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께 포함된 약국에서 파는 먹는 피임약이다. 흔히 머시론, 센스데이 같은 복합 경구용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나중에 임신을 원할 때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걱정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단 혈전증과 심혈관계 질환은 주의해야 한다. 피임약의 에스트로겐 용량에 따라 혈액 응고가 증가할 수 있으며, 피임약 복용 첫 일 년 동안 가장 위험이 높다. 또한 연령에 비례하여 응고 빈도가 높아지므로 고령의 여성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하고 복용 이후 손발 저림, 한쪽 다리 부기, 통증이 생기지 않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증상이 생기면 약 복용을 즉시 중단한다. 

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있는 여성은 35세 미만, 비흡연자만 복용할 것을 권하고 꼭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경구용 피임약은 간으로 대사되기 때문에 심한 간 기능 저하가 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피치 못할 상황에서만 써야 하는 응급피임약

응급피임법으로는 프로게스틴 단독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고용량의 프로게스틴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침이지만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 효과가 높아진다(24시간 이내 95%, 48시간 이내 85%, 72시간 이내 58%). 

72시간 이후에 먹는 건 큰 의미가 없으며, 72시간 이내에 먹더라도 반드시 2~3주 이내에 정상 생리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심소현 교수는 “응급피임약은 일반 경구용 피임약에 비해 10배 이상의 높은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다.”며 “한 번의 복용으로도 생리 주기를 바꾸거나 부정출혈, 배란장애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복용해야 하고 일반적인 피임법으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1년에 2회 이상 응급피임약을 복용했다면 규칙적인 피임 방법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생리량, 생리통 줄여주는 레보노게스트렐 자궁 내 장치

자궁 내 장치에서 국소적으로 레보노게스트렐이 분비되어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자궁경관 점액이 두꺼워지면서 정자의 이동을 방해하여 피임을 유도한다. 생리량 과다, 생리통을 감소시켜서 최근 선호하는 피임 방법 중 하나다. 시술 시간은 5분 이내로 수면마취 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자궁길을 찾기 어렵거나 통증에 대한 개인 차이로 수면마취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삽입 시기는 생리 직후이며 사용기간은 3~5년이다. 부작용으로는 3개월 정도의 부정출혈 및 생리통 같은 복통이 있을 수 있다. 생리량이 많은 경우 빠질 수 있고 삽입 3주 이내에 골반염이 발생할 수 있다. 

팔 안쪽에 이식하는 프로게스틴 피하이식제

프로게스틴 피하이식제는 ‘임플라논’이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낮은 양의 프로게스틴을 분비함으로써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 경부 점액을 끈끈하게 해 정자가 자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한다. 또 자궁 내막이 자라는 것을 억제해 수정란이 착상하기 힘든 환경을 만든다.

성냥개비 크기의 막대기로 팔의 안쪽 이두박근과 삼두박근 사이 홈에 이식한다. 국소마취 이후 진행하며 시술 시간은 5분 정도다. 이식 후 3년간 피임 효과가 유지되고 불규칙한 질 출혈이 비교적 흔하게 있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피임법 뭘까?     

1년 정도의 일시적인 피임을 원하거나 아직 확실하게 자녀 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매일 복용하는 점이 번거롭더라도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2년 이상의 장기적인 피임이 필요한 경우는 자궁 내 장치 혹은 피하이식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소현 교수는 “가족계획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므로 나팔관 결찰술과 같은 영구 피임 방법을 선택할 때는 심사숙고 후에 결정해야 하고 각각의 피임 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와 불편감은 다르므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동석 교수는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에서 남성 난임,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정관복원술, 전립선질환, 배뇨장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심소현 교수는 강남차병원 산부인과에서 자궁근종, 난소종양,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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