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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암시리즈] 목에 생긴 혹, 혹시 갑상선암?

기사승인 2022.05.25  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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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전 축구선수 이천수 씨가 아내 심하은 씨의 조직검사에 충격에 빠졌다. 지난 3월 방송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심하은 씨가 갑상선암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방송에서 이천수 씨는 유상철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일을 언급하면서 암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갑상선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면서 발견했다는 사람이 많다. 목에 생긴 혹은 갑상선암 경고신호일까?
 

 

최근 5년간 젊은 층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는 암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목 가운데 불룩하게 나와 있는 목젖 부분에서 2~3cm 정도 아래에 위치한 장기로 나비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관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암이 생긴 것이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암이기도 하다. 특히 갑상선암은 가임기 여성들에게 더욱 위험한 질병으로 불임을 초래하거나 임신을 하게 될 경우 유산 및 태중에 있는 아기의 기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

갑상선암이라고 하면 ‘착한 암’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 말이 회자되는 이유는 다른 암보다 예후가 좋고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치료를 늦게 해도 되거나 방치해도 되는 암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갑상선암을 방치할 경우에는 폐 또는 뼈, 림프절에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초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좋고,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정확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혹시 갑상선암? 위험신호들

혹시 갑상선암이 아닐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목이 부어오른 느낌이 든다. 

• 목에 생긴 멍울이 손으로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 목 부분에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기도 한다.

• 목에 생긴 멍울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도 있다.

• 목소리가 변했다.

• 음식 삼키기가 힘들 정도로 불편감이 있다.

• 호흡곤란이나 목 부분의 압박 느낌 등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 초기에는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병변이 진행된 경우로 볼 수 있다.

 

갑상선암 만드는 주범들

갑상선암 역시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혀진 건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원인을 추측할 수 있다.

첫째, 음주를 좋아하여 과음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음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4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배달음식 등의 고칼로리 식단을 자주 섭취해서 비만인 경우 갑상선암의 발생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흡연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도 갑상선암 요주의 대상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 치료는 어떻게?

갑상선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초음파를 통해 암으로 의심되는 멍울을 발견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판정을 해야 한다.

​갑상선암 치료는 크기나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 이외에도 요오드 치료나 방사선치료, 고주파 절제술 등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을 다 떼어내는 ‘갑상선 전절제술’과 갑상선 한쪽을 남기는 ‘갑상선 엽절제술’이 있으며, 상태에 따라 이 두 가지 중 한 방법으로 수술하게 된다.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을 일부 또는 전체를 잘라내기 때문에 갑상선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 분비의 감소 또는 소실로 갑상선 기능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의 일시적 또는 영구적 보충이 필요하다.

우리 인체는 굉장히 정밀하게 조절되므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도 많거나 적게 절묘하게 조절이 되는데, 갑상선 절제술 후의 갑상선호르몬 복용은 인위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서 원치 않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실 인공적인 호르몬제는 체내에서 정상 분비되던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인체에 맞지 않는다면 소화불량, 부종, 상열감, 불면증, 우울증, 근육 저림, 생리통, 탈모, 피로 및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아 비교적 치료하기 수월하다 여기지만 다른 암 종류와 달리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요오드를 이용해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로 남아 있을지 모를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치료 전에 요오드의 흡수가 잘 이뤄지도록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일정 기간 섭취하지 않는 ‘요오드 제한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 적용되어 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5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제한하는 ‘저요오드 식이’를 1주 또는 2주간 유지할 것으로 권고해 치료 효과를 높여 왔다.

우리나라와 같이 서구에 비해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섭취량이 월등히 많기에 요오드 수치를 충분히 낮추기 위해 많은 의료기관들은 엄격하게 제한된 ‘저요오드 식이’를 2주간 지속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치나 장류, 젓갈류 및 해조류 같은 식품에는 요오드가 과량 함유되어 있어 환자들은 저요오드 식이 기간 동안 음식 선택에 많은 제약을 받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

 

갑상선암 예방은 이렇게~

갑상선암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방사선 노출이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얼굴과 목 주변에 방사선을 쬐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요오드가 부족할 경우에도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잘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 단련하기, 비만 예방하기, 금연과 금주하기 등도 갑상선암 예방법으로 강조되고 있으므로 참고하자.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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