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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홧김에 ‘이혼하자!’ 후회한다면 이렇게~

기사승인 2022.05.19  1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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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호 9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청담점 이수향 부부상담사】

배우자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들으면 진심이어도 상처받고, 진심이 아니어도 상처받는다. 간혹 이혼하자는 말이 무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배우자가 잘못했다고 싹싹 빌기를 기대하면서. 이혼하자고 하면 배우자가 바뀔 거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 배우자가 위기의식을 느끼길 기대하면서. 정말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이혼하자는 말을 목적이나 도구로 쓰면 안 된다. 홧김에 이혼하자는 말을 달고 살아도 곤란하다. 다른 어떤 말보다 도로 주워 담기 힘들 수 있다. 

마음은 아닌데 이혼하자는 말을 섣불리 해버렸을 때 수습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다행히 수습됐다고 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면서. 

 

 

CASE 1. 답장을 못 한 남편 이야기

A 씨는 아내에게 불만이 많다. 아내는 청소도 대충, 요리도 대충, 아이들 교육도 대충 하는 것 같다. 맞벌이할 때는 바쁘니까 이해했다.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나서도 비슷했다. 대충하는 모습에 욱할 때마다 아내에게 제대로 좀 하라고 충고했다. 아내는 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화부터 냈다. 불만을 말하기만 하면 부부 싸움으로 번졌다. 이렇게 싸울 바에는 이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집안 정리 문제로 크게 싸우던 날, A 씨는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했다. 아내는 순간 멈칫하더니 진심이냐고 물었다. 딱 1초 고민하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이라고 했다. 아내는 담담하게 알았다고 했다.

그날 밤 아내에게 장문의 문자가 왔다. 자기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항상 불만이라서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A 씨가 집에 돌아올 시간이면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몰라서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최근 몇 달은 정신과 약을 먹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혼란스러웠다. 아내가 이렇게 고통 받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시 잘해보자는 말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답장을 보내지 못했다.

 

CASE 2. 남편에게 차단당한 아내 이야기

B 씨는 남편이 가져다 놓은 이혼 신고서를 며칠째 보고만 있는 중이다. 남편은 이혼 신고서를 주고 집을 나갔다.

이혼하자고 먼저 말한 건 B 씨였다. 첫 번째 이혼하자고 했을 때 남편은 사과했다. 두 번째 이혼하자고 했을 때도 남편은 잘해보자고 했다. 세 번째로 이혼하자고 했을 때는 남편은 짜증을 확 냈다. 네 번째 이혼하자고 했을 때는 아무 표정 없이 바라만 봤다. B 씨가 기억하기로는 이번이 다섯 번째였다. 이번에는 이혼 신고서를 들고 들어왔다.

연애 시절, 남편은 이혼한 부모님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신혼 시절, 남편은 절대 이혼하지 말고 평생 아껴주며 살자고 했다.

그래서 이혼하자고 하면 남편이 달라질 줄 알았다.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다가 이내 예전으로 돌아갔다.

남편이 가져다 놓은 이혼 신고서가 진짜 이혼하자는 의미가 아닌 것을 안다. 그래도 남편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차단을 당한 모양이다. 점점 더 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님아, 그 말은 하지 마오 

실제로 이혼할 마음이 없으면서 걸핏하면 이혼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청담점 이수향 부부상담사는 “이혼을 거론하는 것 때문에 부부싸움을 반복하는 부부들이 있는데 이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짜증형이다. 배우자가 못마땅하거나 배우자가 자기 인생에 짐이 된다고 느끼거나 외로워서 화가 치밀 때 ‘이혼하자!’를 분출한다. 이혼이라는 단어가 부부싸움의 신호탄이다. 짜증형은 대부분 감정적이고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성격을 가졌다. 매번 이혼하자는 말로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이혼을 들먹이는 습관을 고치기가 어렵다.

두 번째는 쿨한 이혼형이다. 쿨한 이혼형 중에는 30~40대 남자가 많다. 이런 유형은 자신을 무척 이론적, 객관적, 이성적인 사람으로 여긴다.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혼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자신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배우자에게 이혼은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일임을 상기시킨다. 심한 갈등이 있을 때마다 이럴 바에는 이혼하는 게 낫겠다는 태도를 취해서 배우자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홧김에 ‘이혼하자!’ 수습 노하우

이혼하자는 말은 그게 진심이든 아니든 상대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위력을 가진다. 딱 한 번 꺼낸 이혼하자는 말이 실제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리 화가 나도 이혼이라는 말은 신중해야 한다. 무심코 던진 이혼 요구 돌멩이에 배우자가 맞아서 회복하지 못할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수향 부부상담사는 “만약 이혼할 마음이 없는데 홧김에 이혼하자는 말을 해서 배우자가 상처를 입었다면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확실하게 수습하지 않으면 결혼 생활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째,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혼하자는 말이 진심이 아님을 확실히 알려야 배우자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배우자의 실망과 배신감을 공감한다. 상처 입은 배우자의 마음을 알아주면 회복이 빨라진다. 

셋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배우자에게 다시는 이런 상황이 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넷째, 아무리 홧김이라도 자신이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는지 생각해본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말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이유가 분명해지면 배우자에게 털어 놓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이유 없는 이혼 요구는 없다!  

배우자가 납득이 안 되는 이유로 진지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이 문제라고 지적하거나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무시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당사자는 진짜 이혼을 원할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간혹 배우자가 이혼 요구를 묵살하면 자신의 고통과 이혼을 원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살 시도 와 같은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일도 벌어진다.

이수향 부부상담사는 “배우자가 이혼 요구를 해오면 문제의 경중을 판단하기보다 먼저 이혼을 원하는 배우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당신에게…

결혼은 완성된 존재의 만남이 아니다. 철이 없어 보이는 배우자도, 말이 통하지 않는 배우자도 여러 면에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재 이혼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높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결혼과 부부관계의 가치는 인생의 행복 및 안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섣불리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하여 이혼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배우자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고, 혹시 변화가 있었다면 마음에 차지 않아도 그 노력을 알아줘야 한다.

이수향 부부상담사는 “결혼을 했다면 스스로 성숙한 인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성숙한 부부일수록 이혼을 쉽게 거론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이혼을 둘러싼 배우자의 나쁜 말!말!말! 

① 이혼하면 당신만 손해야.

② 다들 당신하고 이혼 안 하는 게 신기하대.    

③ 능력도 없는 사람이 이혼은 무슨.

④ 이혼하자고 하면 누가 무서워할 줄 알아?

⑤ 이혼 안 당하고 사는 걸 고마운 줄 알아야지.

⑥ 당신과 이혼하는 게 내 소원이야.

⑦ 어차피 이혼할 건데 못 할 말이 뭐가 있어?  

 

 

이수향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청담점에서 이혼 위기, 외도, 난임심리 등을 주로 상담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건국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상담사, 아이사랑 포털 난임상담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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