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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022년 새해 1년 건강 지키는 좋은 습관 4가지

기사승인 2022.02.21  13: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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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2월호 p50

【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2022년 새해에는…‘담배를 끊어야지.’ ‘살을 빼야지.’ ‘술을 줄여야지.’ 너나할 것 없이 많은
건강 결심을 하게 된다.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걸 아파 보면 알게 된다.

2022년 새로운 한 해의 시작점에서 건강을 위해서 뭔가를 꼭 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좋은 습관의 실천이다.

건강은 크고 거창한 무엇을 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건강한 몸을 만들고 건강한 마음도 만든다. 2022년 올 한해 꼭 실천했으면 하는 좋은 습관 4가지를 소개한다.

 

 

좋은 습관1. 식전에 생수 마시기

아침에 눈을 뜨면 대부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생수 한 컵을 벌컥벌컥 마신다. 물을 마시는 것이 문제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자는 동안 입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세균들이 자란다. 이른 아침에 입에서 나쁜 냄새가 나는 것도 바로 창궐한 세균 때문이다. 천사 같은 그녀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이의 입에서도 아침에는 예외 없이 나쁜 냄새가 난다. 자는 동안 입속이 건조한 탓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균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면 이 많은 세균을 그대로 위 속으로 흘려 넣을 수 있다. 물론 위산은 모든 세균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력한 산성이지만, 음식물이 위속으로 들어가야 위산이 분비된다. 물만 마셔서는 위산이 분비되지 않고, 그대로 십이지장을 통해 소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세균들이 살아서 소장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소장은 알칼리성이고, 수분도 충분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잡균이 자라기에 그지없이 좋은 조건이라는 점이다. 입속에 있던 균들이 소장 속에서 더욱 창궐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침에 물을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입속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칫솔질을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치아뿐 아니라 입천장, 혀의 윗면, 혀의 옆, 혀의 아래, 혀 아래의 점막, 볼의 안쪽 점막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고 양치물로 충분히 헹궈낸 후 물을 마셔야 한다.

아침에 마시는 물은 매우 중요하다. 밤새 물이 들어가지 않았고, 몸속에서는 끊임없이 소화작용과 해독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수분이 꼭 필요하고 보충해 주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동맥경화가 되어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밤 사이의 물 부족으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서 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으므로 빨리 물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이때의 물은 차가운 냉수보다 온수와 냉수를 적당히 섞은 미지근한 상태가 좋다. 생수병에 들어 있는 생수도 좋지만 수돗물을 받아서 밤새 염소를 증발시킨 뒤 마시는 것도 괜찮다. 단, 역삼투압 정수기를 거친 물은 미네랄이 전혀 없는 상태이므로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중공사막과 같이 세균, 염소와 중금속을 걸러주는 단순한 정수기가 훨씬 낫다.

알칼리수가 몸속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며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데, 알칼리수를 마셨다고 혈액이 알칼리화 되는 것은 아니며, 사람 몸속의 산성도 조절은 호흡기관과 신장 등 여러 장기의 조화로 조절되는 것이므로 일부러 알칼리수를 마시려 애쓸 필요는 없다.

산성수라 하더라도 무조건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의 조절작용은 오묘하여 약간의 이상은 쉽게 바로잡는 자동조절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좋은 습관2.  손 씻기

코로나19로 인해 손 씻기는 전 국민적 습관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손 씻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손 씻기는 코로나 이전에도 중요한 건강 덕목이었지만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간과했다.

필자가 의과대학생일 때 미생물학 기말시험에 “소독제가 없는 경우 손을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라.”라는 주관식 문제가 나왔다.

정답은 ‘충분한 양의 흐르는 수돗물과 비누’이다. 비누로 손에 거품을 내고 충분히 비빈 뒤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면 살균제로 손을 소독한 것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평소에 손 씻기를 잘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독감이나 유행성 질환이 창궐하는 시기에 손 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감염은 면역이 약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감염에 대해 예방을 철저히 하면 비록 면역이 낮더라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 첫째가 손 씻기와 마스크이다.

결핵이나 홍역처럼 공기로 전파되는 질병은 마스크로 막을 수 있으며, 감기, 독감, 메르스 등의 비말감염은 손 씻기로 막을 수 있다.

비말이란 물방울을 의미한다. 재채기를 할 때 입에서 튀어 나오는 것과 같이 아주 미세한 물방울은 무게가 있기 때문에 공기를 타고 멀리까지 전파되지 않고 5미터 이내에 낙하되어 어딘가에 부착되는데, 물체의 상태에 따라 길게는 1주일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만지고 눈이나 입 등을 만지면 그대로 감염이 된다.

그러므로 아무 것이나 자주 만지는 아이들의 경우 감염에 취약할 수 있고, 손 씻기를 습관화시키면 그만큼 감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할 것이다.

손 씻는 방법은 의료기관이나 관공서의 거울에 붙어 있는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6개 동작인데, 한 동작에 10초씩 투자하여 총 1분이 걸린다. 10초를 하나, 둘 속으로 셀 수도 있지만, 생일축하 노래 1절(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을 보통 속도로 부르면 10초가 소요되므로 마음속으로 6번 부르면 된다.

 

 

먼저 손에 물을 적시고 비누로 거품을 낸 다음 한 동작마다 10초씩 하고난 뒤 흐르는 수돗물로 손을 헹구면 된다. 비누로 충분히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헹구면 소독한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수도꼭지에는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소독된 손으로 수도꼭지를 만지지 말고, 팔꿈치로 잠그면 완벽하다.

 

좋은 습관3. 배를 따뜻하게 하기

벌써 몇 년째 ‘프로바이오틱스’ 열풍이 불고 있다. 유산균과 같이 우리 장속의 유익한 세균들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하고, 그 세균들의 먹이를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원어 그대로 알고 거론할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를 보관할 때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것까지 잘 알려져 있다. 그 이유인즉, 실온에서는 균의 번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여러 균주를 섞어둔 캡슐 안에서 균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정확한 함량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즉, 냉장 온도 이상에서는 균이 증식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로 미뤄볼 때 배가 차가우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뿐만 아니라 장내세균의 번식 또한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첫째, 복부 내장들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유지하여 소화기능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둘째, 장내세균이 잘 증식하여 활성도를 높이고 숫자도 늘리기 위함이다.

특히 체온이 상승하면 면역력이 활성화되고, 체온이 저하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내용도 충분히 근거가 있는 내용이므로 배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찜질기로 배를 따뜻하게 유지해 줄 수도 있고, 반신욕이나 뜸도 도움이 된다.

집에 뒹굴고 있는 찜질기를 더 이상 구석에 방치해 두지 말자. 혹시 집에 찜질기가 없을 경우는 수건에 물을 충분히 적셔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한 온도로 만들어 준 후 배 위에 갖다 대면 된다. 오랫동안 그러고 있으면 아프던 배도 그 통증이 살살 가라앉는다.

 

 

배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도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음식에는 인삼, 부추, 마늘, 양파와 같은 음식이 있으니, 자신의 체질과 취향에 맞게 적절히 선택해서 섭취하면 된다.

여성들이 멋을 낸다고 배꼽티를 입고 다니는데, 여름이라도 너무 짧은 배꼽티나 짧은 치마, 바지 등은 좋지 않다.

목욕탕에 가면 일부러 반신욕만 즐기는 분들이 있다. 반신욕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데, 반신욕이나 족욕은 몸의 하체 부분의 온도를 올려서 전신의 혈액순환을 용이하게 해주므로 건강에 유익하다.

 

좋은 습관4.  머릿속 정리하기

우리는 “오만 생각을 다 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 5만 가지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생각들을 하는데, 그중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생각이 95%라고 한다. 그만큼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이다.

현대인의 대부분이 수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면 머릿속이 텅 빌 정도로 생각이 그리 많을 필요가 없다.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4단계 방법을 추천한다.

 

1단계는 해야 할 계획 중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2단계는 당장 할 수 없는 일은 메모를 해두고 잊어버린다.

3단계는 나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부탁한다.

4단계로 누구도 실행할 수 없는 일이라면 포기해 버리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이렇게 4단계 과정을 거치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계획은 많이 정리가 된다. 생각을 단순화시키고,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 했던 잡다한 일들도 이런 방법으로 정리를 하면 머릿속이 깨끗이 정리될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생각을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연속적으로 새로운 걱정거리를 만들어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 경우의 대응책은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옆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낸다고 생각해 보자. 화를 내는 원인이 무엇이든 내가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달래려는 노력이 오히려 화를 부추길 수도 있고,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화를 잠재울 수도 있다. 어쨌든 내가 화를 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화를 낸 것이므로 내가 어찌할 바는 없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나에게 발생한 걱정도 마찬가지이다. 걱정이라는 것은 내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불쑥 생각난 것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그 걱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사라진다.

걱정이 생겼을 때 걱정거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되뇌며 남에게 의논할 필요는 없다. 그냥 덤덤히 그 걱정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내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관찰하고 있으면 그 걱정이 계속 변해가다가 결국에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내가 붙잡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게 되어 있다.

자기 전에 하루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것도 추천한다. 대부분의 성공학 서적은 하루의 일을 정리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라고 하지만 여기서의 정리는 마음의 정리를 의미한다.

오늘 하루 동안에 일어났던 내 마음의 희로애락을 돌이켜보고 화냈거나 미워했거나 질투했거나 원망했던 마음들을 마음속의 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라는 것이다.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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