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아담과 이브사이] 의심 끝! 행복 시작! 부부 신뢰 회복법

기사승인 2022.01.20  15:09:36

공유
default_news_ad2

- 2022년 1월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정재연 부부상담사】

신뢰는 결혼 생활의 뼈대다. 신뢰가 깨지면 결혼 생활이 흔들린다. 배우자를 보는 눈빛이 의심으로 가득 찬다. 깨진 신뢰는 금방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많은 부부가 용서를 못 하고 의심만 하다가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배우자는 ‘믿거나 말거나’라고 여길 존재가 아니다. 어렵더라도, 오래 걸리더라도, 억울하더라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나의 배우자를 믿고, 배우자가 나를 믿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CASE 1. 의심 지옥 속에 사는 아내 이야기

현실판 부부의 세계. 1년 전 은심 씨(가명)의 모습이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집에서 걸어가면 10분 거리에 살림을 차렸다. 운전하다 우연히 남편 차를 발견했고 따라간 곳이 그 여자의 집이었다. 그날 은심 씨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몇 주 후, 마음의 정리를 끝내고 남편에게 이혼 서류와 증거들을 내밀었다. 남편은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지만 가차 없이 내쫓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빠 없이 사는 건 싫다고 울었다. 결국 남편은 그 여자와 끝내고 돌아왔고 아이들 앞에서 은심 씨에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맹세했다.

그 일이 있고 1년이 지났지만 은심 씨는 여전히 지옥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남편이 조금 소홀하면 다시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 

 

CASE 2.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남편 이야기

창원 씨(가명)는 장모님의 전화를 받은 후로 아내에게 조금 열려 있던 마음마저 닫아버렸다. 장모님은 대뜸 창원 씨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달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 병원비, 생활비 명목으로 숱하게 돈을 드렸던 창원 씨였다. 아내는 자신도 돈을 버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도와줄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도와줄 생각이 점점 사라졌다.

대출을 받아 달라고 하는 장모님께 차라리 아내에게 말하라고 했더니 또 아내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아내가 대출을 받았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놀라서 급하게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잡아떼다가 장모님께 들었다니까 실토했다. 8개월 전에 마이너스대출로 천만 원을 빌려서 처가댁에 드렸다고 했다. 자신이 벌어서 모두 갚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10년 넘게 맞벌이를 했는데 지금까지 형편이 나아지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돈은 이미 잃었고 앞으로는 사람도 잃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내는 사과했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숨긴 대출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만 더 커질 뿐이었다.  

 

믿음이 깨지면 벌어지는 일

살다 보면 종종 못 미더운 사람을 만난다. 안 보면 그만인 사람이면 상관없지만 그 사람이 배우자라면 불행의 서막이 시작된다. 시작은 불안이다. 불안은 의심으로 연결된다. 의심하는 마음에 배우자를 추궁하거나 휴대폰을 몰래 보거나 물건을 뒤지는 등 선을 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정재연 부부상담사는 “배우자를 믿지 못하면 행복하게 살 방법이 아닌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서를 찾는 일에 열중하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도 변한다. 작은 일에 예민해지고 고집스럽거나 완고하게 대한다. 그러면서 점점 대화가 줄어들고 감정을 조절하는 게 힘들어져서 쉽게 화가 난다.

배우자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일단 억울하다. 한 번의 실수일 뿐인데 자신을 못 믿는 배우자가 야속하다. 아무리 잘해도 계속 의심할 거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의심하는 상황을 만드는 게 두려워서 피할 궁리만 할 수도 있다.

 

미워도~억울해도~이렇게! 부부 신뢰 회복법

부부 중 한 명이 신뢰를 깼다면 앞으로의 부부 관계는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신뢰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노력과 변화가 있어야 다시 믿음이 채워진다. 배우자의 신뢰를 깨는 몇 가지 흔한 이유와 회복 방법을 소개한다.

 

   

CASE1. 바람을 피워서 신뢰가 깨졌을 때…이렇게! 

외도 상대와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그것을 확인시켜 주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배우자가 정말 끝난 사이인지 꼬치꼬치 묻거나 의심해도 안심시키는 일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정재연 부부상담사는 “외도 상대와 관계가 끝난 것을 확인시켜도 믿어주지 않아서 괴롭고, 비난을 견디기 힘들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시간을 단축하는 건 외도한 사람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인증샷을 꼬박꼬박 보내거나 카드 명세서, 휴대폰 메신저 내용을 공유하면 신뢰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한다.

외도를 하기 전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귀가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미리 알려줘야 한다. 부부관계 회복에 헌신하려는 진심이 느껴져야만 배우자의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릴 수 있다. 

 

CASE2. 돈과 관련된 거짓말로 신뢰가 깨졌을 때… 이렇게!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막상 부부 사이라도 돈 문제가 끼어들면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다. 돈은 사랑의 표현, 인간성의 척도 등으로도 여겨진다. 정재연 부부상담사는 “돈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의미에는 힘, 애정, 뒷심, 안정감 등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부는 돈 문제만큼은 투명해야 한다. 돈을 주거나 받았을 때, 돈을 빌리거나 빌려줬을 때, 벌거나 손실을 보았을 때는 반드시 이 사실을 배우자와 공유해야 한다.  

거짓말이 들켜서 배우자에게 비난을 받았을 때 “나보다 돈이 중요하느냐?”는 대응은 역효과를 내기 쉽다. 더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금의 경제 상황을 모두 오픈하는 것이 좋다.

 

CASE3. 나의 부모님과 갈등으로 신뢰가 깨졌을 때… 이렇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은 옛말이다. 요즘은 부부의 일에 개입하는 시어머니(장모님)보다 그걸 보고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는 배우자가 더 밉다. 나랑 결혼했으니까 내 부모님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도 감당하고 효도까지 하라는 무언의 메시지 같다. 

결혼했으면 우선순위는 배우자다. 양가 부모님과 갈등이 있을 때 ‘며느리니까 참아라.’, ‘사위도 가족이니까 이해해라.’,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다.’,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사시겠어? 더 잘해드리자.’와 같이 부모님의 마음을 대변하면 배우자는 대화 자체가 하기 싫어진다. 배우자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잘 지내길 기대하면 부부 갈등으로 번지지 않는다.

정재연 부부상담사는 “부모님 세대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부부가 의논해서 결정하고 갈등 당시의 감정도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CASE4. 자기중심적인 태도 때문에 신뢰가 깨졌을 때… 이렇게!

부부는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부부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내 마음은 들리지만 상대의 마음은 들리지 않는다. 내 몸이 힘든 건 느끼지만 상대의 몸이 힘든 건 느낄 수 없다.

그래서 배우자의 생각과 감정을 물어보고 그 대답을 잘 들어주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그다음에는 ‘내가 배우자라면 지금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정도면 잘해주는 것 같은데 배우자에게 ‘자기밖에 모른다.’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부부 상담을 통해 객관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나를 위해 채워야 하는 ‘신뢰’

신뢰가 깨진 부부 관계는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동안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 ‘나는 할 만큼 했으니까 더는 못해!’라고 포기할 수도 있다. 더 노력하지 않는 건 개인의 선택이지만 좋은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건 배우자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다. 나의 노력으로 배우자가 달라진다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생각을 바꿔 이제는 나를 위해 할 만큼 해보는 건 어떨까. 신뢰를 다시 쌓는 건 힘들지만 다시 쌓을 수만 있다면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 큰 행복이 보장된다.  

 

정재연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에서 부부 대화, 관계 회복, 부부 성문제 등을 전문으로 상담한다.한국상담심리학회 정신보건상담사 2급,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2급, 한국가족치료학회 부부가족상담전문가 2급 등의 자격을 갖췄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