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 장래 직업까지 고려해서 선택하세요

 

현대사회는 우리도 모르는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직업군마다 시각이 유난히 중요한 직업이 있는가 하면 음악가처럼 청각이 중요한 직업도 있고 요리사처럼 미각이나 후각이 중요한 직업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다 흡수하지만 60% 이상을 시각에 의존할 정도로 시각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누구나 잘 안 보이게 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보통 사람들도 그런데 보는 능력이 하는 일과 직접 연관이 있는 직업군에서는 어떨까.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불편함을 경험할 것이다.  

그래서 시력이 떨어지면 안과를 찾아 자신의 눈 상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게 된다. 젊은 분들이라면 가장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시력교정 수술이다.

시력교정 수술은 라섹, 라식, 스마일라식, 안내렌즈 삽입수술 등이 있다. 이중에 수술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의 조건이다. 그 다음으로 고려할 사항은 생활패턴과 직업 그리고 취미활동 등이다.

먼저 각 수술의 특징을 살펴보면 라섹수술은 현재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 중 하나다. 수술시 상피를 벗겨내고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해서 필요한 만큼 각막을 절삭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회복 기간은 다른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만 안전한 수술에 해당한다.

라식은 레이저 조사 전에 각막 절편이라는 것을 만들고 각막 절편을 들어올린 다음 각막 실질부위에 레이저를 직접 조사해 각막을 필요한 만큼 절삭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다음날 바로 교정시력이 나올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스마일수술은 라식수술과 유사하지만 절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막 내부에 각막편을 레이저로 만든 후에 빼내는 수술이다. 수술 초기에 빛번짐이 있지만 빠른 회복이 특징이다.

 

 

안내렌즈 삽입술은 상대적으로 눈이 매우 나빠서 또는 각막이 얇아서 앞서 설명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한다. 각막을 깍지 않고 눈에 맞는 렌즈를 눈 내부(전방이라고 부르는 각막 뒤의 공간)에 넣어주는 각막의 안전한 두께가 유지된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문제가 생기면 렌즈를 다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공군, 항공기 조종사, 의사, 골프, 양궁선수, 큐레이터, 시각디자이너, 네일아티스트처럼 정밀하게 보아야 하고 시각적인 부분에 민감한 그룹과 수술 후 외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그룹인 운동선수, 군인 등은 충격에 강하고 정밀한 시력교정이 가능한 라섹이 좋다.

반면 라식수술이나 스마일 라식수술 등은 빠른 회복 기간이 특징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그룹이 고려할 만 하다. 바쁜 스케줄의 연예인이나 의료관광 목적으로 국내에 짧게 체류하는 외국인, 수술에 두려움이 많거나 통증에 민감한 사람들이 좋은 수술 대상 그룹이다.

안내렌즈 삽입수술은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 추천하기 때문에 직업적인 면보다는 눈의 조건이 대부분 결정 사항을 차지한다. 하지만 조건이 렌즈삽입술과 라섹의 중간에 걸쳐져 있고 외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그룹이라면 라섹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여기에 각막강화술인 엑스트라 시술을 추가하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공군이나 항공기 조종사를 지원하는 경우라면 빛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난시가 있다면 정밀한 교정이 필요하다. 최대한 레이저 조사범위를 넓혀서 야간비행시에도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많이 시행하는 스마일라식은 빛번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조종사, 운전사 등 야간시력이 중요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의 조건에 따라 수술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과 취미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최종 수술 방법을 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글 | 드림성모안과 정충기 원장]

 

정충기 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ABI) 시력교정수술분야에 등재된 바 있다.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