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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암시리즈] 암 생존율 높이는 실천 매뉴얼 5가지

기사승인 2021.09.15  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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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9월호 p142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목파인힐의원 김진목 원장】

아직도 암=사망선고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지난 10년간 부동의 사망률 1위 자리를 암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도 암은 결코 쉬운 병이 아니다. 생사를 좌우할 만큼 무서운 병인 것도 맞다.
하지만 암 생존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그중에서도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꼭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실천 매뉴얼 몇 가지를 소개한다.

 

 

Q. 병원치료 vs 대체요법 선택은 어떻게?

암 환자 진료를 20여 년 해오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현대의학적 암 표준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기본이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자 대부분이 동의하지만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분들이 꽤 많다. 하기야 <항암제로 살해당하다>(후나세 순수케 저),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곤도 마코토 저) 등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그들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암 진단은 바로 사형선고와 같은 의미였는데, 요즘엔 그 힘들다는 췌장암을 진단받고도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방암이나 대장암은 10년 생존율이 90%에 육박하는 시대다.

이렇게 괄목할 만큼 암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은 다름 아닌 현대의학의 공로이다. 물론 진단 기술의 발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서 그렇지 치료 성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수술 장비와 기술의 발전 및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발달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표준치료를 배제하는 것은 단연코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표준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요법을 포함한 대체요법을 하겠다며 필자를 찾는 사람도 꽤 많지만, 그런 분들에게 필자는 표준치료를 받도록 권한다.

표준치료를 원칙으로 하더라도 대체요법을 완전히 무시하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진행암이나 전이암의 경우에는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암 환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효과도 없을 텐데 왜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냐?’며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체요법으로 진행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산중생활을 할 정도로 완전히 치료에 올인 하는 생활이 필요할 수도 있고, 가정이나 사회와의 단절이 요구되기도 한다. 철저한 투병 플랜을 실천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그렇게 한다 해도 대체요법으로 암이 완치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그런 반면 항암치료는 부작용을 겪긴 하지만 그래도 사회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필자는 할 수 있는 한 항암치료를 길게 받고, 항암치료가 더는 듣지 않을 때 대체요법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하는 편이다. 특히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더 올릴 수 있는 통합암치료를 병행하기를 권한다.

물론 자연요법이나 대체요법으로 암을 완치시켰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종종 봤겠지만, 그런 경우도 항암치료로 완치된 듯 보이다가 다시 재발하는 것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단식을 포함한 자연요법이나 대체요법으로 암이 호전된 듯 보이지만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얼마 안 돼 재발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Q. 먹거리 대원칙은 어떻게?

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먹거리일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병원 교수들은 하나같이 가리지 말고 잘 먹으라고 하는데, 대학병원 밖으로만 나오면 대부분의 전문가가 채식을 하라고 하니 헷갈릴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렇게 극명하게 의견이 나뉘는 원인을 이해하면 어려운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대학병원에서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암 표준치료법이다. 이들 치료법은 모두 신체적으로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치료들이다. 그렇기에 체력과 면역을 유지하려면 고기나 생선 등 단백질의 섭취가 중요하다.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잘 먹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표준치료가 종결된 다음에는 자연요법이나 대체요법들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들 치료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오히려 치료를 받을수록 몸의 상태가 좋아지는 요법들이다. 그러니 표준치료를 받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고기나 생선 등 동물성 음식 속에는 화학물질, 중금속, 미세 플라스틱 조각, 방사선 등 건강을 해치는 성분들이 식물과 비교하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단백질 신화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으로 오해를 하는데, 단백질은 콩을 비롯한 식물에도 충분히 함유되어 있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암 투병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도 꼭 알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표준치료 중에는 식이요법을 고집하지 말고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고, 표준치료가 종결된 다음에는 채식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채식은 육식보다 영양밀도가 낮다. 영양밀도란 일정한 부피 속에 들어 있는 영양소의 양을 말하는데, 채식에 영양소가 적게 들어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채식을 소량만 먹으면 영양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으니, 육식을 할 때보다 양을 좀 더 많이 먹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 비타민, 미네랄, 식물영양소, 식이섬유 등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현미를 빼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현미는 씨앗이므로 최소 50번 이상 꼭꼭 씹어야 한다는 것도 꼭 기억하자.

 

Q. 암 치유를 위해 운동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운동은 암 투병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촉진, 노폐물 배설, 신체 기능 향상, 기분 개선, 수면의 질 개선, 식욕 촉진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4기 암으로 뼈나 척추에 전이가 있어서 골절의 위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운동은 매우 열심히들 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과도한 운동이 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해야겠다.

운동은 앞서 열거한 이점도 있지만 활성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운동의 강도를 심박수나 혈압의 상승 정도로 고강도, 중강도, 저강도로 구분한다.

여기서 말하는 중강도란 혈압이나 맥박이 평소 수치의 25~50% 정도로 증가될 정도의 강도를 말한다. 운동을 할 때는 중강도의 운동을 하루 한 시간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서 맥박이 1분당 80회이던 사람이 100~120 정도가 되면 적당하다. 너무 약하면 효과가 약할 것이고, 너무 과하면 오히려 해롭다.

 

Q. 마음관리는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사망률 상위에 속하는 질병 중 하나를 꼭 선택하라면 무얼 선택하겠느냐는 황당한 질문에 많은 사람이 암을 가장 두려워하고, 다음으로 치매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자는 뇌졸중이 가장 두렵고, 그 다음은 자살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순위는 1위가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졸중, 5위 자살, 6위 당뇨, 7위 치매의 순이다.

이중에서 암은 10년 생존율이 60%를 웃돌고, 또 나을 방법을 많이 알고 있으니 별로 두렵지 않다.

심장질환은 가장 긴박하게 진행되고 삽시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두렵기도 하지만 죽기 전 고통이 짧은 축에 속하니 그리 두렵지 않을 수 있다.

폐렴도 마찬가지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에는 대개 1주 전후의 치료 기간밖에 안 되니 고통을 받는 기간이 매우 짧다.

치매인 경우는 환자를 돌보는 사람은 두렵지만 정작 환자 본인이 큰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뇌졸중은 순간적으로 발병한 후 장애가 생길 수도 있어 두려움을 준다.

자살은 순간적으로 결행하기는 하지만 결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우울증에 시달렸을까를 생각하면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필자가 하고픈 말은 암을 무서운 질병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질병들에 비해 더 심각하지도 더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니 만성질환의 하나로 생각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치료와 예방에 있어 마음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건이다. 사실 필자는 암 환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관리라고 늘 강조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대학병원에서도 포기했던 말기 암 환자 중 기사회생한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관리를 철저히 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병이 생기기 전 성격과는 크게 달라져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이다.

암 진단 전에는 까다롭고 냉소적이며 부정적이었던 성격이 여유롭고 온화하며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세상사 모든 일에 투쟁적이던 성격이 여유롭고 편안한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하지만 마음관리는 실제로 매우 어려워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신앙생활이다. 주일에만 가던 것을 매일 일정한 시각에 회사에 출근하듯이 규칙적으로 찾아가서 기도나 명상을 하면 좋다.

신앙을 부정하는 사람이라면 마음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상담심리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면 된다.

이런 실천과 함께 마음 상태를 긍정적이고 행복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첫째, 나만의 노트에 행복 리스트를 적어 보자. 이전에 행복했거나, 기뻤거나, 통쾌했거나, 감동적이었거나, 편안했거나, 만족스러웠던 추억들을 나열해 보자.

처음에는 몇 개밖에 생각나지 않겠지만, 써 내려가다 보면 꽤 많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모든 것을 나열한 다음 그중에서 특히 행복했던 것들을 다섯 개 정도 추린 후, 그 다섯 가지를 계속 떠올리는 것이다.

평소에 우리는 특별한 생각 없이 일을 하거나 쉬다가 문득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암 환자들은 그때 암으로 인한 무서운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행복 리스트를 생각하면 좋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무의식 상태에서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기 전에 의식적으로 행복 리스트를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더욱 좋다. 막연하게 넋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행복 리스트를 반추하라는 말이다.

불현듯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떠오를 때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풍선 속에 바람을 넣듯 배를 불룩하게 불리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면서 배를 홀쭉하게 비우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신이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 있다고 상상한다. 그곳은 이전에 가본 곳도 괜찮고, 상상 속의 장소라도 괜찮다. 그곳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편안하게 쉰다고 상상하면 된다. 그런 다음에 행복 리스트를 다시 생각하면 된다.

둘째, 감사 일기를 적는 것도 좋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감사할 거리가 있다. 그것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기록하는 것이다. 매일 최소 3가지 이상씩 적어 본다. 자기 전 하루 동안의 감사한 일을 적거나, 다음 날 아침에 어제의 감사했던 일을 적는 것이다.

 

Q. 삶의 환경은 어떻게?

마음관리와 식사관리를 잘 이해했다면 이제는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오염 지역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위생용품들 속에 온갖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누, 샴푸, 린스는 물론이고 치약, 화장품과 모발관리 제품까지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자연 친화 제품을 찾아서 바꿔야 한다.

이 외에도 우리 몸에 늘 접촉시키는 내의, 양말, 브래지어, 패드 등도 자연 친화적인 제품으로 바꾸길 권한다.

이상으로 열거한 주의사항들 외에도 ▶적절한 휴식과 수면 ▶적절한 양의 물 섭취도 중요한 실천 덕목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물 섭취는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물은 체중당 30mL를 섭취하라는 이론도 있지만, 채소나 과일을 즐겨 먹는 사람은 그만큼 필요하지 않다. 또 운동량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이 필요하므로 일정량을 정할 것이 아니라 소변 색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소변 색은 원래 옅은 노란색인데, 진해졌다면 물 섭취량이 모자란다는 의미이고, 옅어졌다면 많다는 의미이다. 소변 색을 보고 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금주와 금연은 너무도 기본적인 사항이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두 가지를 빼놓고 암 생존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와 파인힐병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진목파인힐의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 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위험한의학 현명한치료> 등이 있다.

김진목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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