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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통증과 저림의 원인 ‘손목터널증후군’ 한방 치료는?

기사승인 2021.07.26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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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사는 직장인 유모 씨(50대/여)는 최근 손가락 끝이 저리고 손목이 욱신거려왔다. 단순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손을 주므르며 참았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유 씨는 한의원을 찾았고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한 이후 손목이 저릿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일시적인 통증이라면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찜질하는 것만으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만성적인 손목통증이 있거나, 통증 재발이 잦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통증과 손저림을 유발하는 증후군이다.

손목수근관증후군, 수근관증후군, 정중신경염, 수근굴증후군, 팔목터널증후군, 수근터널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할 만큼 발병률도 높다. 2주 이상 손저림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와 더불어 감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의 과사용을 비롯한 손목 골절이나 탈구, 외상, 류마티스성관절염, 통풍, 임신이나 폐경기,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만,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부종, 당뇨 등으로 수근관의 공간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손의 1, 2, 3지와 4지의 절반에 걸쳐 저림과 손목통증, 따끔거림, 감각저하, 화끈거림, 손시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팔, 어깨, 목, 가슴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주로 야간에 심해진다. 남성보다 여성이 5배 더 잘 걸린다. 뼈와 연골이 약해지는 폐경기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잘 생기는 직업군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 요식업 종사자, 미용사 등이다.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하는 환자에게도 흔하게 생긴다.

증상이 나타나면 감각이 무뎌지고, 손목 힘이 빠지면서 정교한 작업이 곤란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손가락 아래 두툼한 부위(무지구, 엄지손가락 아래 볼록한 부위)에 위축이 와서 악수를 하거나 물건을 잡을 때도 힘이 없어진다. 심지어 작은 컵조차 들기 힘들 정도로 운동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엄지와 소지가 맞닿은 상태에서 무지를 만져보면 정상적인 경우 딱딱하지만 위축이 되면 물렁물렁하게 느껴진다. 손을 털어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한방 치료는?

이효근 원장은 “단순히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다 늦게 치료를 시작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내원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손과 손목 보호를 위한 손목보호대(아대), 손목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정중인대의 압박으로 인한 상태를 직접적으로 해소하는 도침, 국소적인 염증을 치료하는 봉약침, 손목 관절의 바른 정렬을 도와주는 근막이완추나, 손목터널(팔목터널)의 정상화를 도와주는 치료 한약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도 필수다. 스마트폰 기종이나 케이스를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사용하고, 한 손만 이용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한다. 또 손목을 위아래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를 위한 티칭 6가지

1. 가급적 손 사용을 60~70%로 줄인다.

2. 손을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에는 손목지지대(보조기, 아대)를 사용한다. 그러나 하루 사용 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의 힘이 빠지거나 하는 등의 불편이 생기면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전문가와 상의 후 착용한다.

3. 중간중간에 손을 한 번씩 털어준다.

4.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5. 과음과 과로를 조심한다.

6. 무겁거나 힘쓰는 일을 조심한다.

 
이효근 원장은 가천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방견주관절학회 회장, 대한한의동통학회 정회원, 대한예방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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