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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명의의 오픈 진료실] 20~30대 급증세! A형 간염 확실한 예방책

기사승인 2021.06.14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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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호 58p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예방백신 접종하세요”

A형 간염은 5월, 6월 특히 기승을 부리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에 따르면 2015~2017년까지 3년간 A형 간염 환자를 월별로 집계했을 때 1월 6.7%, 2월 7.7%, 3월 10.5%, 4월 10.8%, 5월 11.0%로 5월에 최고조를 기록한 후, 6월 9.7%를 시작으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9월부터 12월까지는 6%대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5, 6월에 다발하는 A형 간염,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을 말한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A형 간염의 특징은 ‘먹어서’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먹어서’ A형 간염에 걸리는 만큼 위생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집단 발생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봄철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봄이 되면 야외 활동 및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이다.

 

감기 증상 + 구역질 있으면 A형 간염 의심해야

A형 간염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데, 성인이 되어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감기 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 한 번쯤은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회복될 때까지 경과를 보아야 한다. 

 

A형 간염 확실한 예방책은 간염 백신 접종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은커녕 자신에게 A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거 필자의 병원에서 병원을 방문한 성인남녀 3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신의 A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사람이 40%로 집계됐다.

또 ‘A형 간염 항체 생성을 위한 예방백신을 맞았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는 답변이 42%에 달했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고,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23%를,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18%를 차지했다.

A형 간염 항체 여부를 모른다면,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경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백신을 꼭 맞을 것을 권한다.

특히 젊을수록 백신을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위생 상태가 현저히 개선되면서 현재 젊은 층에서는 A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과거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던 시절에는 어릴 때 자신도 모르게 감염돼 가볍게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노년층은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반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 성인의 경우 대부분 항체가 없어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성인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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