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아담과 이브사이] 내 돈 vs 네 돈 부부 사이 ‘돈의 세계’

기사승인 2021.05.18  11:55:47

공유
default_news_ad2

- 2021년 5월호 8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길영란 부부상담사】

돈은 때론 배우자를 웬수로 만든다. 돈이 많든 적든 두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괜찮다. 반면 돈이 많아도 한 사람만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불행하다. 한 사람만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돈은 사랑도 식게 할 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돈 때문에 죽어라 싸우고, 돈 때문에 마음을 닫고, 돈 때문에 이혼도 한다. 부부에게 돈은 ‘그까짓’ 돈이 아니다.  ‘끝까지’ 합의해야 할 사항이다.  

부부 사이 ‘돈 워리!’ 돈을 대하는 현명한 부부의 세계를 소개한다.

 

 

사랑을 식게 하는 돈의 힘 

20여 년 전 방영한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배우 원빈이 외친다. “사랑, 웃기지 마! 이제 돈으로 사겠어!” 드라마 대사처럼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돈으로 인해 사랑이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돈 문제에는 민감하다. 치사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불만을 말하지 않고 쌓아두었다가 폭발하는 경우도 많다. 돈 문제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오해와 불신을 불러온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길영란 부부상담사는 “돈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 차이에 대해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CASE 1. 가족의 미래를 위해 돈을 아끼는 게 죄인가요?

직장인 A 씨는 “그거 당장 안 사면 죽어?”라는 말을 달고 사는 남편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맞벌이를 시작한 것도 남편의 지독한 인색함 때문이었다. 아이에게까지 인색한 남편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돈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남편의 눈치를 보고 주눅이 든 아이를 보면 속이 있는 대로 상했다. 벌 만큼 벌고 있는 데도 여전히 “꼭 그 비싼 학원을 보내야 하느냐?”고 말하는 남편에게 오만 정이 떨어졌다.    
 
솔루션= 아끼는 건 죄가 아니지만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너무 아끼는 건 죄다. 자신이 쓰는 돈에 배우자가 지나치게 인색하면 ‘남편은 나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 ‘아내에게 나는 하찮은 존재다.’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배우자가 자신보다 돈에 더 가치를 둔다는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로 바뀐다.

그러나 돈과 배우자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길영란 부부상담사는 “돈과 배우자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돈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받는 자신을 평가절하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돈을 지나치게 아끼고 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어린 시절 돈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거나 인색한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인색함에 적응되어 그것이 가족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도 한다.

어떤 이유든 자신의 인색함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악화됐다면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자.

 

첫째, 돈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둘째, 돈에 대한 내 태도에 문제가 없는가?

셋째, 돈 때문에 무시 받고 상처받은 경험이 있었는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과거에 갇혀있었다면 현실로 빠져나오자. 돈 자체에 혈안이 되어 돈을 모으는 진짜 이유인 가족의 행복을 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인색함으로 그동안 상처받은 가족에게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꼭 이루고 싶은 금전적인 목표가 있어서 소비에 인색했다면 그 목표를 가족과 공유하고 납득을 시켜야 한다.
      

CASE 2. 공평하게 생활비를 반반씩 내자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요?

B 씨 부부는 결혼할 때 집도 반반, 혼수도 반반, 신혼여행 비용도 반반씩 부담했다. 그게 합리적이고 공평하다고 생각해서다. 결혼한 후에는 둘 다 한 달에 100만 원씩 공동생활비로 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생겼고 B 씨는 출산 직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그런데 남편은 수입이 없어도 똑같이 100만 원을 생활비로 내야 한다고 했다. 당장 수입은 없다면 결혼 전에 모은 돈으로라도 내라고 했다. 황당했다. 일을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낳느라 수입이 없는 건데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느껴졌다. 결국 생활비는 안 냈지만 돈을 벌어왔으면 하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져 출산하고 3개월 만에 다시 직장에 나갔다. 
 
솔루션= 요즘 20~30대 부부 사이에서는 결혼하고 자녀가 태어날 때까지 부부가 생활비를 반반씩 부담하고, 돈 관리를 따로 하는 일이 흔하다. 여기까지는 별문제가 없지만 자녀가 태어나면 양육 과정에서 뭐든 반반씩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결혼 관계는 본질적으로 교환의 개념에 기초한다. 자녀가 태어난 후에도 반반 경제 형태를 유지한다면 육아나 가사에 비중이 더 높은 사람이 불만이 생기게 된다.

길영란 부부상담사는 “결혼 만족 요인을 알아보는 여러 연구에서 첫 아이가 태어난 후 몇 년간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한다. 즉, 이 시기에는 부부의 역할 요구가 커짐에 따라 부부 갈등도 심해진다.

자신이 배우자보다 가정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할애하는 게 ‘손해’라고 본다면 손해 안 보는 결혼생활은 불가능하다. 육아, 질병 등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반반 부담이 불가능해진다면 배우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고 그 상황에 맞춰야 한다. 부부 중 돈을 관리하는 역할을 누가 할지 합의하는 등 새로운 경제 형태로 전환해야 신뢰를 유지하며 살 수 있다. 

 

 

CASE 3. 내가 번 돈 내 마음대로 쓰는 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요?

C 씨는 안마의자 설치 기사 앞에서 부부싸움을 했다. 아내는 아무런 상의 없이 고가의 안마의자를 주문했다. 심지어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렌털로 샀다고 당당했다. 아내와 20년 넘게 살았지만 한 번씩 상의 없이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목돈을 쓸 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 자신은 한 푼이라도 더 벌어오려고 아등바등 애쓰는데 아내는 맞벌이한다는 이유로 천하태평이다. 늘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아이들 사교육비를 대느라 노후 준비는커녕 집 대출금도 아직 남은 상황에서 고가의 안마의자는 분명 사치라는 생각에 아내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돈 때문에 치사해지고 싶지 않은데 아내는 자꾸 치사한 사람을 만든다.
 
솔루션= 부부는 공동체다. 돈에서도 공동체다. 내가 번 돈도 공동체에 속해있다. 돈을 독단적으로 사용했다면 공동체를 이탈한 것이나 다름없다. 배우자가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큰돈을 쓴 사실을 알게 되면 처음에는 배신감이 들고 뒤이어 무시당했다는 생각과 분노가 올라온다.

만약 배우자가 자신의 원가족에게 상의 없이 돈을 주거나 빌려줬다면 ‘배우자보다 원가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면서 소외감이나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길영란 부부상담사는 “상의 없이 돈을 써서 배우자가 실망하고 상처받았다면 잘못을 진지하게 사과하고 앞으로 경제적인 모든 부분을 서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함께 결정하기로 약속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독단적으로 돈을 쓴 자신 때문에 생긴 배우자의 화도 어느 기간 동안 받아줄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배우자가 자신이 일으킨 돈 문제를 사과했다면 비난을 이어가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면 부부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다. 두고두고 그 일을 끄집어내서 비난을 일삼으면 ‘나보다 돈이 중요한가?’라는 의심이 들 수 있다.

길영란 부부상담사는 “돈 문제를 겪었다면 그 일을 부부가 돈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길영란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에서 이혼 위기, 외도, 가족 관계회복 등을 전문으로 상담한다. 교육학 박사이며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1급, 한국가족상담협회 가족상담전문가 1급 등의 자격이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