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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채식 권하는 미국 원로의사 고길산 외과 전문의

기사승인 2021.04.23  1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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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고기란 과연 먹어야 할 음식인가, 아닌가?

참 말도 많고,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갑자기 종교에서는 어떻게 볼까가 궁금해졌다.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경전을 펼쳤다.

그리스도교의 성경 창세기 1:29에는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고 하여 채식이 언급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창세기 9:3의 노아시대에 이르러서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고 하여 육식이 언급되었다.

또 레위기 11:2~4에는 모세시대를 맞아 ‘짐승 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라고 하여 식용을 선별하도록 하였다.

불교의 팔리 율장은 석가모니가 ‘비구들이여, 만일 자기를 위해 죽이는 것을 보지 않았고, 자기를 위해 죽였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를 위해 고의로 죽였다는 의심이 없다면, 즉 세 가지 점에서 깨끗한 생선과 고기는 먹어도 좋다고 나는 허락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삼부정육(三不淨肉)의 금지다. 또한 사람, 코끼리, 말, 개, 뱀 등 십종육(十種肉)을 금지하였다. 이는 스리랑카·태국 등의 남방불교에는 그대로 전해졌으나 한국·중국 등의 대승불교에 이르러서는 아예 일체의 고기가 금지되었다.

이쯤 되면 종교의 가르침들도 무척 헷갈린다. 상식적으로는 ‘특별한 용도가 아니면 지나친 육식은 결코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들 한다. 게다가 집단사육, 곡식소비, 배설물, 기후악화 등의 문제까지도 대두된다. 서둘러 지혜를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강지원의 생각 노트-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7호

채식 권하는 미국 원로의사 고길산 외과 전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채식을 권합니다”

 

 

Q. 강지원_  미국 의대 출신의 외과 전문의로서, 40년 가까이 콜로라도주 볼더시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셨는데, 현재는 귀국해 여수요양병원에서 일하신다면서요?

A. 고길산_ 네, 여수요양병원 원장님의 초청을 받고 방문했는데 너무나 경치가 아름다워 작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암 환자 등에게 두 달에 일주일씩 강의도 하고, 생활습관교육원에서 5박6일 프로그램으로 건강강의도 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도 미국 외에 우크라이나나 헝가리 등에서 건강강의를 많이 했습니다.

미국 의사로서 채식을 엄청 강조하시는데,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저는 원래 서울대 약대 출신인데, 1977년 도미하여 텍사스대학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다가 1979년 7월부터 로마린다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많은 교수님들이 직접 채식을 하고 강조하셔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외과를 선택하고 미시간으로 갔는데 그곳 레지던트 프로그램에서 초청한 Dr. Castelli 하버드 의대 교수로부터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음식과 암의 상관성에 관한 논문들이 나와 관심을 가졌고, 심지어 외과 교과서에까지 어떤 질병에는 채식이 좋다는 견해가 발표되었습니다.

 

▲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할 당시 동료 의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

 

모든 환자들에게 채식을 권장하시나요?

네, 저는 모든 환자들에게 채식을 권합니다. 물론 각 병마다 약간씩 다르게 권합니다. 예컨대 당뇨 환자에게는 과일을 소량 권하는 식입니다.

그처럼 환자들에게 채식을 권하는 이유는요?

좋은 음식을 주면 우리 몸은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병이 도움을 받는다고 봅니다. 특히 선진국 질환의 40~50%에 해당하는 심장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채식을 하면 새로운 혈관이 생겨서 파괴된 조직을 보수합니다. 또한 채식은 간과 대장에 모두 좋습니다.

예컨대 게실염, 치질, 치열 등 대장항문질환에도 채식이 놀라운 효과를 보입니다. 통곡류나 콩류, 견과류를 먹는 아프리카의 어떤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대장질환, 맹장염 등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모든 환자들에게 채식과 함께 운동을 곁들이면 더욱 효과적이고,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드립니다. 그것들이 없으면 행복한 생활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 미국외과학회 정회원 기념 사진

 

생선의 경우는요?

생선은 붉은 고기에 비하여 포화지방이 낮으므로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얼마나 나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 더 큰 문제는 많은 지역의 바다가 오염되어 어떤 생선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됩니다.

환자가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도 채식을 권장하시나요?

네, 채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미국 로마린다는 세계 3대 장수촌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로마린다 채식가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인 평균 수명보다 8~10년 장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한국의 질병 추세를 보면 한국인들이 미국인을 뒤쫓아가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네,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질병도 선진국을 많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심장병, 당뇨병,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은 계속 증가하고, 반면에 위암과 간암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구의 경험에서 좋지 않은 것은 꼭 따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육식의 증가, 가공식품의 다량 섭취 등 음식의 서구화, 농촌인구의 도시화로 인한 운동 부족 등이 문제입니다.

 

▲ (좌)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한 건강강의 포스터. (우)중국에서 진행한 건강강의.

 

어떤 채식을 권하시나요?

여러 종류의 생채소와 과일, 콩류, 견과류, 김 등 해조류와 통곡류입니다.

어떤 생채소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영양 불균형 때문에 푸른색, 붉은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소를 권하고, 수용성인 비타민 B, C가 풍부한 채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생으로 드실 것을 권합니다.

 

▲ (좌)현재 여수요양병원에서 건강강의를 하고 있다. (우)아들도 로마린다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아들의 졸업식.

 

통곡류라고 하면 밥, 빵 등 주식(主食)을 가리키지요?

네, 쌀의 경우 현미나 현미 찹쌀, 밀의 경우 통밀, 보리의 경우 통보리 등을 가리킵니다. 즉 도정하지 않은 곡류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흰쌀이 자연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많은 식당에서 현미나 통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혹시 채식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유기농 채식을 추천합니다. 또한 유전자조작식품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가능한 한 저는 먹지 않습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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