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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어쩌다 멀어진 부부 사랑온도 1도 올리는 꿀팁 대방출

기사승인 2021.04.14  12: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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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호 9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

결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배우자의 민낯이 드러난다. 민낯을 보고 사랑이 커지면 좋지만 대부분은 그 민낯에 실망한다. 신뢰를 깨는 행동, 까칠한 말투, 이기적인 주장, 차가운 눈빛 등과 같은 민낯을 접할 때마다 싸우고, 오해하기 일쑤다. 어느 정도 사이가 멀어지면 그때부터는 ‘보호 모드’로 바뀐다. 더 상처받지 않으려고 무관심, 무소통을 유지한다.

이렇게 함께지만 함께가 아닌 채로 사는 건 불행을 선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보호 모드’를 종료하고 ‘사랑 모드’에 돌입하자. 알다시피 인생은 꽤 길고,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어쩌다 멀어진 부부, 다시 사랑의 온도 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CASE 1. 마음을 닫은 남편 이야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태하 씨(가명)는 그게 잘 안 된다. 아내는 툭하면 태하 씨의 주변 사람을 무시한다. 다 태하 씨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라는데 코웃음이 나온다. 왜 그렇게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과 어울리느냐는 둥,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사회생활을 못 한다는 둥 기분 나쁜 말만 골라서 한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가족까지 무시할 때다. 열심히 잘 살아온 부모님과 동생네까지 걱정하는 척하면서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그렇다고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몇 년 전 동생이 돈을 빌려 달라고 할 때 아내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런 아내 때문에 10년 넘게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주변 사람을 무시하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너무 화가 났다. 그러다 언제부터 아내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잘 하지 않았다. 회사가 끝나면 운동에 매달렸다. 그러자 아내는 집에 오면 말을 안 한다고 화를 냈다. 회사를 그만두고 운동선수를 하라고 비꼬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돈을 벌겠다고 직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내가 바쁘니까 부딪힐 일이 줄었다. 아내가 일을 시작한 후로는 거의 싸운 적이 없다.

아내와 안 싸우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이제 태하 씨를 아이들 아빠, 돈 벌어오는 기계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어쩌다 인생이 왜 이렇게 꼬였는지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른다.

 

CASE 2. 섹스리스 탈출을 후회하는 아내 이야기

몇 달 전 영화 씨(가명)는 큰 결심을 했다. 섹스리스 부부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사실 섹스리스를 자처한 사람도 영화 씨였다. 10년 전쯤 육아, 가사, 직장 일에 지친 영화 씨는 남편과의 잠자리를 대놓고 피했다. 이 일로 남편과 다툼도 잦았지만 영화 씨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남편은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고 서로를 아이의 엄마, 아빠로만 생각하고 살았다.

최근 남편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영화 씨가 먼저 용기를 냈다. 사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남편은 영화 씨의 말에 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영화 씨가 생각한 섹스와는 많이 달랐다. 남편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영화 씨를 만족시키려고 애썼는데 이제는 영화 씨 보고 만족시키라는 식이었다. 그동안의 섹스리스를 보상받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배려라고는 없고 자신의 욕구만 채우면 끝이었다. “애 낳고 살이 많이 쪄서 예전 같지 않다.”는 충격적인 말도 했다. 겨우 생긴 성욕이 뚝 떨어졌다.

영화 씨의 마음은 다시 닫혔다. 그동안 잠자리를 거부해서 미안한 마음이 모두 사라지고 후회만 남았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잠자리를 요구할 때마다 몸이 안 좋다고 둘러대는 중이다. 남편이 실망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영화 씨는 뭔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멀어진 부부가 되면…

부부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쓸데없이 대범한 사람이 많다. 결혼해서 살다 보면 누구나 사랑은 식기 마련이니 별로 문제 될 거 없다고 여긴다. 대범함이 불러온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부부의 사랑이 식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대부분 5가지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첫 번째 단계, 배우자와는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소통을 시도하지 않으며 자기 마음대로 판단한다.

두 번째 단계, 소통이 없어지면 부부 관계 안에서 무기력한 자신을 느끼게 된다.

세 번째 단계, 상처받지 않으려고 더욱 마음의 문을 닫는다. 정서적 고립감을 느낀다.

네 번째 단계, 각자 생활하면서 불만이 가득한 무관심을 유지한다.

다섯 번째 단계, 외로움을 느끼면서 외도 혹은 이혼이 필요함을 느낀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사랑이 식었다거나 예전과 다른 거리감이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혹시 다음의 말과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부부 사이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은 다음과 같다.

 

배우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 배우자를 무시하는 말 : “당신이 뭘 알아?” “기본이 안 되어 있어!” “할 줄 아는 게 뭐야?” 등

• 관계를 망치는 말: “이럴 거면 당장 끝내!” “이혼해! 누가 못할 줄 알아?” “다 관둬!” 등

• 배우자 집안을 비하하는 말 : “당신 집은 뭐 하나 제대로인 사람이 없어.” “당신 집에 변변한 사람이 누가 있어?” 등

• 외모를 비하하는 말 : “그만 좀 먹어!” “자기관리 좀 해!” 등

•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리는 말 :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 “능력 없는 사람 만나서 나만 고생하지.” 등

 

 

배우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 

• 냉소적인 눈빛

• 부르거나 물어도 대답 안 하기

•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배우자에게 시키기(예 : 물 떠오기)

• 집안일 나 몰라라 하기

• 배우자 앞에서만 침묵하기

• 배우자가 싫어하는 행동하기(예 : 안 씻기, 밥 먹을 때 유난히 쩝쩝거리기) 등

 

사랑온도 1도 올리는 말과 행동

배우자에게 정이 떨어지는 원인이 말과 행동인 것처럼 배우자를 향한 사랑이 더 커지게 하는 방법도 말과 행동이다. 거창한 말은 필요 없다. 배우자에게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야.” “괜찮아. 정말 괜찮아.” “당신과 함께라서 좋아.” “당신을 만나서 행복해.” “당신과 결혼한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어.” 등과 같은 말을 듣게 되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사랑이 커진다.

특히 배우자가 힘든 순간에 옆에서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당신 곁에는 내가 있어.”라고 지지해주면 절대적인 신뢰가 생긴다.

 

 

또 ▶포옹하기 ▶눈 마주치기 ▶스킨십 ▶열정적인 섹스 ▶연애 때처럼 키스하기▶손잡고 산책하기 ▶밖에서 데이트하기 ▶배우자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기 ▶연애할 때 갔던 장소 여행하기▶기념일 챙기기 ▶서로의 의미에 대해 대화 등을 하면 사랑이 더 커질 수 있다.

배우자에게 좋은 말이나 좋은 행동을 하고 싶은데 어색하거나 쑥스럽다는 이유로 포기하면 안 된다. 마음은 꼭 표현하고 전달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배우자는 마음을 결코 알 수 없다. 김숙기 원장은 “사랑은 결심이고 의지”라며 “결심한 대로 사랑을 표현하게 되면 놀라울 정도로 더 큰 사랑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을 담은 말, ‘고마워’

배우자가 안 하던 애정표현을 하거나 칭찬을 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어색함에 자신도 몰래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뭐 잘못 먹었어?” “나한테 잘못한 거 있어?”라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이런 반응은 관계 개선에 방해가 된다. “당신이 그렇게 표현해주니까 좋아.” “고마워”라며 긍정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 그래야 배우자는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김숙기 원장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 등 고맙다는 말을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인다.

 

김숙기 원장은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이며 부부 상담 및 가족 상담 전문가다. KBS <한국인심리학콘서트>,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교통방송 ‘김숙기의 심통방통’ 등 다수의 방송과 매체에서 가족 문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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