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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한국인의 행복을 말하는 한국심리학회 장은진 회장

기사승인 2021.02.18  12: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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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2월호 78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세상에 태어날 때 누군가에게 ‘나 태어나겠어요.’하고 손들고 태어난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그런 기억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살펴보니 나는 이미 이렇게 태어나 있고, 이런저런 굴곡 속에서 살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태어나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한때 부자였건, 빈자였건 다를 바 없다. 가난한 세월,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온갖 험한 일, 궂은일, 안 해 본 일이 거의 없는 이들도 많다. 남들 보기에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서로 싸우고 다투고 불평하며 고통 받기는 마찬가지다.

삶이란 원래 고(苦)일까?  종교나 형이상학에서는 인과응보라든가, 신의 섭리라든가 하고 설명을 한다. 그 설명들은 그렇다 치고, 도대체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네 삶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돈일까? 권력일까? 아니면 명예나 인기, 출세? 아니면 무언가? 

나는 지금 내 삶의 진정한 목표를 이 순간 여기에서 깨닫고 살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깨달음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그동안 너무나 많은 남의 시선, 남의 눈치, 남에게 보이는 것들에 매달려 살아온 것은 아닐까?

지금 저만치에서 서성대는 나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면 그 어디에선가 작은 깨달음 같은 소박한 불빛이 보이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행복을 찾고, 흔들리지 않고 선(善)함을 향하는 것이 바로 최상의 성공이 아니겠냐고. -강지원의 생각 노트-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5호

한국인의 행복을 말하는 한국심리학회 장은진 회장

“‘그동안 수고했어’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주세요” 

 

 

Q. 강지원_ 지금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습니다.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심리학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심리학자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A. 장은진_ 한국은 세계행복지수에서 2019년 54위, 2020년 61위를 차지해 매우 낮은 수준이고, 2020년 보고된 주관적 삶의 만족도도 OECD 33개 국 중 32위로 최하위입니다. 이는 한국인의 삶의 질 조사 결과 2006년에 비해 2016년에는 가족공동체 영역이 가장 낮아졌고, 공동체 지수도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무는 것과 관련될 것입니다.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 지수가 낮아진 점, 주도적인 삶에 대한 결정권을 낮게 인식하는 점,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점 등이 주관적인 행복지수를 떨어뜨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은 행복을 위해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할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혼자 혹은 누군가와 더불어 열심히 생활하고,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고, 특히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타인의 인정을 중요시 여기기보다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을 존중하기를 제안합니다.

또 우리의 신체와 생각과 감정과 행동은 서로 관련되어 있기에 평소 자신에게 유용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활용하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수다를 떨거나,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기도를 하는 등 아주 소소한 방법으로요.

 

▲ 장은진 회장은 심리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심리학적 전문 지식과 응용 기술을 사회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 한국심리학회의 회장이며 임상, 상담, 학교, 발달, 중독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특히 노인층에게 권하고 싶은 제안이 있다면?

신체적인 활동과 사회적 활동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음식을 통한 영양분의 섭취를 중시하고, 건강한 수면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혼자 생활하시는 노인들의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을 권하는데, 같은 연령에 속하는 분만이 아니라 여러 연령,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과도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리건강을 위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자기 자신이 삶 속에서 이루지 못한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동안 노력한 부분이나 성취한 부분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기를 존중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수시로 ‘난 그동안 열심히 살았어. 수고했어. 나는 나의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어.’라며 그동안 본인이 살면서 즐거웠던 순간이나 의미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거나 자신을 안아주거나 토닥여 주기를 권합니다.

심리적 취약성을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은진 회장은 국가전문자격심리사 제도를 중심으로 심리서비스법을 제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이념, 세대, 지역 등 극한적 대립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불안정성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았기 때문에 각 개인의 강한 역동성이 요구됩니다. 특히 공동체가 전체 구성원의 행복을 골고루 배려하는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나라였기 때문에 ‘나부터 살고보자.’라는 이기주의적 가치관이 팽배할 수밖에 없었고, 이웃을 돌볼 여유가 여전히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수의 지배층이 이익과 특권을 독점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는 각 개인마다 ‘너나 잘해.’라는 식의 냉소주의가, 그리고 이익집단 간에는 갈등이 발생하기 쉬웠던 것이지요.

우리 국민의 심리건강을 위해 국가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는 코로나 이후 전 국민의 심리건강을 위해 이제라도 대부분의 OECD 국가에 있는 국가전문자격심리사(Licensed Psychologist)제도를 법제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심리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의 설립과 확대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심리학회도 현재처럼 국민 대상 코로나 무료 심리상담을 하거나 1393자살예방 전화상담에서 전문가로 봉사하거나 심리학 관련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는 등 전문 학술단체로서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이과였지만,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어서 심리학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원에서는 발달심리학과 임상심리학을 전공하여 병원에서 임상수련을 받고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1급을 취득하였습니다. 2004년 9월부터는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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