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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상담실] 자가 격리, 혼자서 건강하게 보내는 법

기사승인 2021.01.14  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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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월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OO보건소입니다. 3일 전 저녁 시간에 같이 식사하신 분이 확진이 되셨기에 자가 격리를 하셔야 합니다. 우선 보건소에 코로나 검사를 하러 나오십시오.”

갑작스런 통보를 받았다. ‘당장 이번 주에 계획했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더구나 좁은 집에 가족도 함께 있는데… 어떻게 격리생활을 해야 하나?’

여러 가지 걱정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직장에는 어떻게 알려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나? 먹을 것은 있나? 가족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나?’

주위에 자가 격리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직접 당하니 너무도 혼란스럽고 불안했다. 갑작스럽게 혼자 보내야 하는 상황은 이렇게 주어졌다.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이 상황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자가 격리를 당해도 혼자서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봤던 이유다.
 

 

느닷없이 자가 격리를 당하면 ‘코로나 블루’라고 하여 코로나로 인한 우울, ‘코로나 레드’라고 하여 코로나로 인한 분노와는 또 다른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혼자 격리를 하게 되면 블루와 레드가 함께 하면서도 ‘2주간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라는 감정도 함께 한다.

더구나 제한된 공간에 며칠 동안 견뎌야 하는 답답함과 무기력이 격리 생활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밀려온다. 같이 있는 가족이라고 하여도 먼발치에서 잠시 눈인사나 나눠야 하고,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고, 방 한곳에서 하루를 온전하게 혼자 보내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동시에 격리가 된 사람들을 요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ZOOM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두들 충격을 받은 후 정신을 놓고 있다가 조금씩 현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혼자서 2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함을 호소한다.

‘무엇을 하고 보내야 하는가?’ 결국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누구의 말처럼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강제 휴식’이 주어진 셈이다.

 

자가 격리 대상자가 건강하게 시간 보내는 요령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제는 철저하게 혼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만약 갑자기 자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강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그것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주간 자가 격리 대상자로 살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소개한다.

 

 

첫째, 생활 리듬을 일상에서와 같이 하도록 한다. 생활 리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주일 리듬이다. 깨어 활동하고 또 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음식을 어떻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력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반복되는 일과 가운데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하루 세끼다. 그래서 하루 세끼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것이 무기력 극복에 좋다. 혼밥이나 라면의 종류도 많으니 변화를 주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셋째, 1시간은 철저하게 운동을 한다. 이른바 홈트를 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유튜브에는 따라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으니 켜 놓고 따라하면 된다. 1시간이라는 시간 동안만큼은 땀을 낼 정도의 운동을 하여 흔한 말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생기를 주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넷째, 반드시 하루 중에 해야 할 일을 정한다. 어차피 방에 머물러 있어야 하니 독서가 가장 좋다. 이전에 다녀왔던 여행지에 대한 책을 읽고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을 끄집어내거나 올 봄 계획했던 미래를 떠올려 볼 수도 있다. 아주 오랜만에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담은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다섯째, 새롭게 취미를 하나 만들어 본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취미, 혹은 생활습관을 이번 기회에 익혀 보는 것이다. 작정하고 명상을 하거나 그동안 시간이 많은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을 골라서 해 본다. 2주 정도의 시간이면 자신의 습관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섯째,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격리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앞의 일상생활 첫째에서 다섯째까지를 충실하게 하였다면, 잠에 들려고 할 때 보람찬 하루를 확인하고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건강한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이렇게 강제로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 학창 시절의 어느 기간도 그랬을 것이다. 군대 생활도 비슷할 수 있다. 회사에서의 인턴 시절도 그럴 수 있다. 그저 시간과의 싸움으로 하루하루가 가기를 바라면서 보내왔던 그런 시기들이다.

그때를 돌아보면, 주어진 시간 동안 그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다. 주어진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보자. 어느 광고의 카피라이터처럼.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

 

김종우 교수는 한의학과 정신의학, 그리고 명상과 기공을 통해 분노와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화병 전문가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이며,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다. 명상전문가, 상담가, 여행가 및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명상과 여행을 함께하는 걷기 여행과 명상 여행에 대하여 꾸준하게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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