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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건강 메시지] 면역력 높이는 명트레이너는 장내 미생물입니다!

기사승인 2021.01.11  12: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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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월호 19p

【건강다이제스트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새해를 맞아 면역력을 높이는 장내 미생물에 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들이 몸 밖에만 존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균들은 대변과 함께 살아가며 그 수는 대변 1g당 수천억 개로, 건강한 사람은 약 100조 개가 있습니다. 중증 변비인 경우에는 2.5배인 250조 개의 세균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수십 년 이상 살고 있는 균도 있으며, 그 균을 지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균도 있습니다.

성인의 대장 속에 있는 약 1,000종류 이상 100조 개의 장내 세균들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마치 밀림처럼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세히 보면 장소별로 같은 종류끼리 모여 있으며, 그 모습이 마치 꽃밭처럼 보이기도 해서 ‘장내 균총(菌叢)’ 혹은 ‘장내 플로라(flora)’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균총은 균상(菌相)을 말하는데, 건강의 척도를 말해주는 균상 역시 십인십색입니다. 모든 사람들 각자가 고유한 균에 의한 고유의 균상, 즉 고유의 장내 플로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유익한 세균이 우세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깨끗한 장내 플로라는 장과 전신의 건강을 유지시킵니다. 그런 반면 유해균이 우세한 세력인 경우에는 장과 전신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평균적인 장내 세균의 구성 비율을 보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용균은 30% ▶해를 끼치는 유해균은 5~10%입니다. ▶나머지 60~75%는 중간균이라고 불리는 기회를 엿보는 균들입니다.

장내 최고 우세균인 박테로이데스는 중간균에 속합니다. 유용균이 우세한 환경에서는 유용균으로, 유해균이 우세 환경인 곳에서는 유해균으로 가세합니다.
우리의 장내 환경은 유용균 우세 환경 속에서 유해균과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장내 환경을 망치는 것들 

우리의 생활습관에 따라 장내 환경은 많이 좌우됩니다. 장내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것도 우리의 생활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육식 위주의 식사 ▷각종 정제식품 ▷인스턴트식품 ▷각종 스트레스 등 현대인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유용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의 증식을 촉진시켜 장내 환경의 균형을 깨뜨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건강에도 치명적입니다. 장내에 유해균들이 많아지면 발암물질의 생산도 많아지고 각종 면역 기능이 약화되어 각종 암과 염증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들

NHK에 소개된 일본의 장수촌인 야마니시현 유즈리하나의 노인들은 80~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장내에 비피더스균이 많다는 놀랄 만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유즈리하나 노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잡곡, 감자, 고구마, 도토리, 마 등의 식물성 섬유가 매우 풍부한 식단이었고, 바로 이 식물성 섬유가 비피더스균 증식 인자였던 것입니다.

 

 

비피더스균 등 장내 유용균은 우리 몸의 소화·흡수를 촉진하고 비타민 B1, B2, B6, B12, 비타민 K, 판토텐산, 엽산, 비오틴 등 비타민의 합성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장내 유용균은 생체의 면역 기능을 촉진시켜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줍니다. 인간은 인체 내외의 해로운 공격인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중요한 부분이 백혈구이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 침입자를 무력화시키거나 직접 외부 침입자를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튼튼히 설계된 면역체계를 매일 훈련시키고 단련시키는 것이 바로 장내 세균입니다.
장내 세균은 세균이 살고 있는 인체(숙주)와 공생 관계에 있지만, 세균이므로 유해물질이나 독성물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해물질과 독성물질에 맞서서 인체의 면역기능은 매일 단련되고 발달해 가는 것입니다. 결국 장내 세균은 질병에 대비한 면역시스템을 트레이닝하는 명트레이너인 것입니다.
최근에는 일부 유산균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장수를 부르는 장내 비피더스균 등 유용균은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보다는 식물성 섬유질 위주의 시골밥상과 청국장, 된장 등 전통식품을 통해 증식이 촉진됩니다.

 

장내 세균은 건강, 장수의 열쇠

장내 세균은 음식,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조절됩니다. 특히 고령의 나이가 될수록 다양한 음식의 섭취가 어렵게 되는데 이는 장내 세균의 다양성을 훼손시킵니다.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파괴되면 근감소증, 노쇠, 골다공증 등 노화에 따른 병변들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이 비만,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울증, 치매, 자폐증, 파킨슨병 등 뇌신경 질환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보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는 프리바이오틱스 또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치료제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노화의 예방과 치료 분야의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동호 교수는 장내 세균 연구의 권위자로 대한소화기학회 보험위원, 대한소화기학회 학회지 심사위원, 중앙의료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 심사위원, 대한내과학회 학회지 심사위원, 대한소화관운동학회 감사, 대한 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학회 보험이사로 활동 중이다.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인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세계 인명사전에 뛰어난 의학 업적으로 등재(2009)되기도 했고, 영국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가 발행하는 국제 인명사전에도 등재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알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동호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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