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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특집] 과잉 면역력을 정상 면역력으로~ 저울면역력 아세요?

기사승인 2020.10.12  14: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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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호 33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면역력은 과유불급이다. 면역력 과잉도 문제가 되고 면역력 저하도 문제가 된다. 둘 다 우리 몸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유발시킨다. 과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되는 것이 면역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면역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우리 몸에 면역력 저울이 있다고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 저울은 한 치라도 면역 과잉으로 기울어서도 안 되고, 또 조금이라도 면역 결핍으로 기울어서도 안 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을 소개한다.

 

 

Part 1. 면역력 과잉은 면역력 부족을 부른다

면역력이 과하면 결국은 면역력 부족으로 진행한다. 면역력 역시 과유불급이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면역력을 떠올릴 때 강하면 강할수록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가 않다. 면역력이 지나쳐 생기는 병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각종 알레르기 질환과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외부의 여러 미생물로부터 공격을 받는데, 몸속 면역세포가 그때마다 그것들과 맞서 싸워서 우리 몸을 지킨다. 이 싸움의 결과로 몸에는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몸이 펄펄 끓는 것은 지금 내 몸이 외부의 적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몸속 면역세포 덕분에 내가 병에 걸리지 않고 내 몸을 떠다니는 암세포가 실제 암으로 변하는 것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몸 구석구석을 다니며 외부 침입자를 감시하던 면역세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외부 침입자 대신 내 몸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알려진 것만도 100여 종이 넘는다. 여러분이 자주 접했을 아토피, 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비롯해 류머티즘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병, 루푸스병, 건선, 백반증, 갑상선기능 항진증, 섬유근육통, 원형탈모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가면역성 경향은 현대인의 모두에게 존재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공기오염, 토양오염, 해양오염의 3대 오염과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 환경첨가물의 공격과 자극을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극과 오염은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우리 몸은 말 그대로 365일 24시간 염증 상태, 만성 염증의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만성 염증은 시간을 거쳐 면역력의 소진, 즉 면역력 결핍으로 이어진다.

 

Part 2. 면역 과잉 후에 따라오는 면역 부족이 암을 부른다

면역 과잉 후의 면역 부족은 암으로 귀결된다. 결국 암의 발병은 가장 중요한 내부적인 요인인 면역력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 몸에는 내·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내고, 몸속을 떠다니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세포가 존재한다. 그 덕분에 질병의 위험에서 안전할 수 있는 것이다.

몸의 면역세포가 비교적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암의 위험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결핍될 때는 다양한 발암요인들을 억제하는 힘이 약해진다. 그로 인해 암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진다.

어떤 사람이 지금까지는 걸리지 않던 암이 특정 시기에 발병했다는 것은 분명 외부적인 요인이나 유전인자가 갑자기 변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전과는 달라진, 즉 많이 부족해진 몸의 면역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여러 암 유발 요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역학 관계가 만들어진 결과 암이 발병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면역력을 암세포의 활성을 막을 만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에 있어 가장 으뜸 원칙이고 면역력 균형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평소 암에 걸리지 않았을 때 자기 몸이나 면역력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일 것이다. 암의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암이 생기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건강 실수를 무수히 반복하며 암의 발병을 앞당기거나 초래한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유형은 충분히 건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암에 대해서도 상당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면역력 관리를 하지 못해 암의 발병을 초래하는 경우이다. 이는 면역력 관리, 면역 균형, 암 예방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모르거나 실천하지 못한 경우에 해당한다.

 

Part 3. 균형면역·저울면역력 유지하는 7가지 체크사항

면역력은 무조건 높은 것이 좋은 게 아니라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면역력이 지나칠 때 역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만큼이나 우리 몸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긴다.

물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까지 생길 수 있으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되는 것이 면역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면역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만약 우리 몸에 ‘면역력 저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저울에 정확한 눈금이 달려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저울은 한 치라도 면역 과잉으로 기울어서도 안 되고, 또 조금이라도 면역 결핍으로 기울어서도 안 된다.

물론 이렇게 면역력 저울의 균형을 정확하게 맞추는 일이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면역력 저울의 눈금을 움직이는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즉 내 몸과 관계를 맺고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면역력 저울의 균형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것이다. 일, 관계, 시간, 수면, 환경, 음식, 휴식, 운동 등 다양하다.

 

 

면역력 저울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8가지 요소만 떠올려보아도 면역력 저울의 균형을 맞추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면역력은 그 등락폭이 상당히 커서 언제든지 급격한 상승이나 급격한 하락을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절대 우리의 면역력이 평균적인 고정값이나 절대값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대니까, 30대 초반이니까 내 면역력은 이 정도는 될 거야.’라는 생각은 면역력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우리 면역력은 그때그때 건강을 좌우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눈금이 이리저리 크게 흔들린다고 상상하는 것이 보다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적절한 판단이라고 할 것이다. 면역력 저울의 균형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점검해야 한다.

 

① 일과 삶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지(작업 시간, 작업 강도, 일의 난이도 등)? 

② 오늘 하루의 휴식은 면역력 저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했는지?

③ 적어도 주간 단위 정도로는 자신의 몸에 꼭 맞게 운동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④ 순간순간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잘 가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있는지?

⑤ 적어도 2~3일 주기로는 적당하게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⑥ 평상시 뇌의 행복호르몬, 기쁨호르몬이 밸런스를 유지할 정도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⑦ 나이가 어느 정도 됐는지(노화의 진행 속도)?

⑧ 나이에 맞는 건강 원칙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⑨ 대기오염이나 독소로부터 공격받는 환경에 놓인 것은 아닌지?

 

이상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수시로 세심하게 점검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만 알려주자면 다음의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건강 다이어리’를 작성해보라고 자주 권한다.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내 안의 코끼리를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기 때문이다.

 


저마다 개성적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점검 사항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위와 같이 아주 간단하게라도 각 요소들을 나누어보고, 각 요소의 실천을 매일 기록해 보면 나날이  면역력이 향상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할 때는 면역력 역시 최적의 균형을 찾는다. 최적의 면역력 균형을 위해 1년 건강관리의 핵심 사항을 숙지하고 잘 지켜 면역력의 소진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박민수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문의 전임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우리아이 몸맘뇌 성장센터 소장,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각교정 다이어트> <내몸경영> <건강경영> <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 <31일 락다이어트습관> <10년 젊게 10년 더 사는 지금 10분의 힘> 등이 있다.

박민수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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