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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청취재] 당신의 ‘위’건강을 위하여! 소화력 Q&A

기사승인 2020.09.17  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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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호 5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소화가 안 된다는 사람이 참 많다. <건강다이제스트> 독자도 예외는 아니다. 소화 관련 궁금증 해결을 바란다고 본지로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아서다.

본지 독자가 전해 온 소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속 시원한 대처법을 Q&A 방식으로 소개한다.

 

 

독자 궁금증 Q.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어요.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요?

A. 민영일 박사: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증일 때는 식사하고 난 후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하며, 가스가 차고 메스껍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증세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소화불량 증세가 있을 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indigestion)과 실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소화흡수장애(maldigestion and malabsorption)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먼저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속이 더부룩하고 쓰린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과민성 대장 증상이 있으며, 설사나 변비가 있으면서 아랫배가 거북하고 가스가 차는 증상을 말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면 각종 검사를 통해서 궤양, 담석증, 위암, 췌장질환 등 기질적인 병이 없어야 합니다.

▶반면 실제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서 생기는 소화흡수장애는 영양 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체중감소, 성장장애, 빈혈, 지방변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며 중대한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고 신경을 쓰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이 방해를 받아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푹 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편해지면 점점 불편한 증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소화흡수장애의 원인은 실제로 중대한 기질적인 병입니다. 위장질환, 췌장질환, 간질환, 담도질환, 소장질환 등이 그 원인이 됩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그 원인을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독자 궁금증 Q. 요즘 들어 입맛이 떨어졌어요. 입맛은 왜 떨어지고 어떻게 하면 입맛이 돌아올까요? 

A. 민영일 박사: 입맛이 없거나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계속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기질적인 질병이 아니라면 앞서 소개한 기능성 소화불량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경우 증상에 따라서 흔히 말하는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때로는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후 포만감이 빨리 나타나고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나타날 때에는 위장운동 촉진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입맛이 너무 없으면 술, 담배, 커피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해보세요.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독자 궁금증 Q. 입맛이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 이유가 뭘까요?

A. 민영일 박사: 식욕을 느낄 때는 정말 허기가 지고 배가 고픈 것인지 배고프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짜 배고픔, 즉 생리적 배고픔에는 식욕과 관련된 여러 호르몬이 작용합니다. 먼저 신체 에너지원으로 쓸 영양소인 혈당이 떨어지면 인슐린이 감소하고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식욕 관련 호르몬들의 균형이 깨지면서 심리적 배고픔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고픔은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듭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음식을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식사 때 음식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이내 배가 고프다면 산책이나 음악 감상 등 다른 일에 집중해서 심리적 배고픔을 이겨내는 게 좋습니다.

 

독자 궁금증 Q. 소화가 너무 잘 되어서 금방 배가 고파요. 성장기도 아닌데 왜 그럴까요?

A. 민영일 박사: 배가 고프다는 것은 소화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소화가 너무 잘 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포만감이 낮은 음식을 주로 먹었다면 자꾸 배가 고플 수 있습니다. 밀가루 등의 정제된 곡물로 만든 음식들은 포만감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과자나 빵 등을 밥과 비슷한 양으로 먹어도 한 끼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가 내리기 때문에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배가 고프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포만감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은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입니다. 식이섬유는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하고 혈당을 조절하며 음식물의 흡수를 늦춥니다.

따라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토마토, 상추 등은 같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현미는 탄수화물이라고 해도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포만감이 오래 지속됩니다.  

 

독자 궁금증 Q. 아침을 먹으면 갑자기 속이 안 좋아져서 밥 먹다가 또는 밥 먹은 직후에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저는 아침이 안 맞는 건가요? 

A. 민영일 박사: 아침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아침 식사를 먹는 사람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질적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 속 중추가 식욕에 대한 흥분 상태로 변하면서 우리 몸은 불안정한 상태로 바뀝니다. 뇌가 허기짐에 집중해서 집중력이나 사고력 등이 평소보다 떨어지게 됩니다.

둘째,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이 먹는 사람보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셋째,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에 비해 뇌의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 치매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은 직후 화장실에 가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 위와 결장 간의 반사 작용으로 대장운동이 촉진돼 대변 신호를 보내는 직장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를 위-결장 반사라고 합니다.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 후 변의가 느껴진다면 바로 배변을 하는 습관은 매우 좋으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독자 궁금증 Q. 빈속에는 속 쓰림이 심해요. 음식을 먹으면 괜찮아지고요. 병원에 안 가봐도 될까요?

A. 민영일 박사: 빈속일 때 속 쓰림 등의 복통이 나타났다가 음식 또는 물을 먹은 뒤 사라졌다면 위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빈속일 때 속 쓰림이 잦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복통이 찾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 병명이 다를 수 있는 점을 유의하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입니다. 이 둘은 속 쓰림이라는 주 증상은 비슷하지만 보통 위궤양은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식전이나 새벽에 통증이 잦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대한장연구회 창립 고문,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비에비스나무병원에서 위·식도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조기암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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