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 집중력 저하 시 '수험생 직업병' 의심
【건강다이제스트 | 김현성 기자】 수능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고3 학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학교에서 충분히 입시 준비를 하기 어려워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학습 플랜을 준비해보지만 스트레스와 불안감, 근심,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관해 두청위편한의원의 김도환 원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입시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서 예년보다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며 “수험생이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할 때는 수험생 직업병을 의심해보라”고 조언했다.
또 김 원장은 “힘들어할 경우 한의원에 내원해 몸 상태를 확인한 후, 검사 결과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수험생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수험생이 통증,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공부에 집중을 못한다면 수험생 직업병일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 직업병이란, 치열한 수험 생활 중에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 기능이 저하해 위염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역류성 식도염, 두통, 어지럼증, 마음의 병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성적 저하,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소화 장애, 두통과 어지럼증, 불안, 초조 등이 있다.
수험생 직업병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다. 학업과 시험에 관한 긴장감,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왜 스트레스는 이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까? 그 이유는 바로 미주신경에 있다.
미주신경이란, 사람의 뇌에 있는 12쌍의 뇌 신경 중, 가장 길이가 길고 구조가 복잡한 신경을 말한다. 이 신경은 머리에서 시작해 얼굴, 귀, 목, 가슴, 배 등에 분포한다. 머리, 얼굴, 목, 가슴, 배 등은 미주신경으로 연결돼 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 중 하나다.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랫동안 불안, 초조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능이 저하한다. 미주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에도 이상이 발생한다.
신호의 크기가 증폭하거나, 다른 신호로 바뀌어 잘못 전해지기도 한다. 이 영향이 위장에도 전달되면 위장 기능이 하락한다. 위장 기능이 저하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체내 독소가 쌓이면서 체기, 복통, 설사, 변비, 식욕 부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에 쌓인 독소가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두통과 어지럼증,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수험생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수험생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침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을 안 먹는 학생의 경우 갑자기 먹으면 도리어 소화가 안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따듯한 우유나 죽과 같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이라도 먹는 것이 좋다.
다음은 건강한 식단으로 3끼를 챙기는 것이다. 수험생활 중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습관을 반복하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고, 소화불량이나 변비와 같은 질환에 노출된다. 따라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충분히 먹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줘야 한다.
세 번째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1시간 공부하고 5~10분 정도씩 휴식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신체의 혈액 순환이 활발해진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돼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수험생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지만, 수험생 직업병 증상이 심해 공부에 지장이 올 정도라면 한의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원에서는 수험생의 몸 상태와 체질 등을 살피고, 필요한 영양성분과 생활 습관, 환경 등을 알려준다. 맞춤 한약을 처방해 건강 관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한다.
김 원장은 “수험생 직업병의 원인과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검사를 받은 후, 체질을 고려한 수험생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두청위편한의원 김도환 원장]
김현성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