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명의가 사는 법] 습관을 처방하는 라이프스타일 코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김선신 교수

기사승인 2020.09.15  12:46:24

공유
default_news_ad2

- “습관 하나만 바꿔도 점점 건강해집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인정할 건 인정하자. 우리에겐 건강에 나쁜 습관이 겹겹이 쌓여있다. 어릴 적부터 익히 들었던 말이 있다. “몰라서 안 하는 사람보다 아는 데 안 하는 사람이 더 나쁘다.”

이런 논리라면 우리는 좀 나쁘게 살고 있다. 건강에 나쁘게 살고 있다. 한 번 더 인정하자. 우리는 건강해지는 방법을 익히 알고 있다. 운동하고, 금연하고, 술 안 마시고, 잠 잘 자고, 채소는 많이 먹고 고기는 적당히 먹고, 싱겁게 먹으면 몸에 좋은지 알고 있다. 그런데 말이 쉽지 실천이 어렵다. 남의 일이면 쉽지 내 일이면 어렵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김선신 교수가 라이프스타일 코칭클리닉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코치를 자청한 것도 그래서다. 아는 것과 실천의 차이를 줄이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는 김선신 교수에게 건강에 나쁜 습관 잘 바꾸는 법을 들어봤다.   

 

▲ 김선신 교수의 진료 모습.

 

라이프스타일 코치로 활약 중~

2002년, 알레르기내과 전문의가 된 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 수련을 하던 중이었다. 김선신 교수는 다른 내과의사와 조금 다른 길을 가기로 한다.

병원에서 강남에 건강검진센터를 열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곳 근무를 자원했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거나 질병을 예방하는 일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설립준비단부터 검진센터에서 일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상담을 하면 할수록 고민이 커졌다. 고쳐야 할 습관을 열심히 설명하고 강조했지만 일 년 후의 결과를 보면 실망스러웠다. 일 년 전보다 더 나빠져 있기 일쑤였다. 곧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해도 나쁜 습관을 고친 사람은 드물었다.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선신 교수는 미국의 스탠퍼드, 하버드, 예일 대학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메디슨(Lifestyle Medicine)’이라는 학문을 접했다.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은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술, 담배를 관리하면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이 여섯 가지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과 가족을 돕는 증거 중심 의학이다.

라이프스타일 메디슨 의학자들은 약을 바꾸고 약의 용량을 늘리지 않는다. 적절한 식단을 처방하고 올바른 운동을 알려주고 동기를 부여한다. 이거다 싶었다. 2012년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을 심층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으로 연수를 떠났다.    

“2012년 연수 기간 동안 참석했던 강의의 첫 시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2020년에는 모든 질병의 2/3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정보를 접했는데 정확한 예측이었습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위암, 대장암, 간암, 후두암, 폐암, 치매 등 너무나 많은 질병이 생활습관과 관련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고 실제로 저도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을 실천하면서 그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김선신 교수는 연수 당시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에서 제시하는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했다.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 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와 멀어지고, 푹 잤더니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어도 1년 후 5kg이 빠져있었다.

컨디션은 최상! 체중은 최저!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에 대해 확신이 생기고 적극 추천할 자신감이 채워졌다.  

 

작은 습관을 매일매일

우리가 아픈 이유를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만으로 라이프스타일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다.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선신 교수는 라이프스타일 코칭클리닉 문을 두드리거나 건강검진을 받은 이에게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이 권장하는 대로 작전을 짠다. 작전의 최종 목표는 누구나 같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작전명은 주로 습관 바꾸기다. 

“생활습관만 관리해도 정말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면 어렵게만 느껴져 엄두가 안 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오늘 하루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건강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습관을 바꾸는 작전의 시작은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내 생활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쳐야 할 습관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다. 혈압이 높다면 짜게 먹지 않기와 유산소 운동을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혈당이 높다면 밀가루 음식, 단 음식 적게 먹기와 유산소 운동이 리스트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때는 한 번쯤 전문가와 상의해서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리스트가 완성됐다면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일단 한 가지만 시작해본다. 딱 한 가지면 해볼 만하다. 매일매일 오늘만 지키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틴다. 이때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단 음식을 줄이려고 하는데 혹시 단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말려주고 잘할 수 있도록 격려와 도움을 달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도와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건강관리는 마라톤처럼 해야 한다. 전력 질주를 하면 지쳐서 오래 할 수 없다.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달려야 한다.

검진 후 질병이나 이상이 발견되면 더 적극적으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술을 끊을 바에는 혹은 담배를 끊을 바에는 차라리 오래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백세시대란 걸 잊지 마시라. 아프고 불편한 상태로 오래 살 수 있다. 

“의학의 목적은 딱 한 가지! 안 아프고 건강하게 하는 거예요. 근데 그 목적을 달성하는 길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래서 치료법이든, 습관이든 서로 마음을 열고 상의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나의 부모님, 나의 형제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하죠.”

이런 진심이 통했을까? 꿈쩍도 하지 않던 습관이 바뀌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코칭클리닉에서 상담한 후 김선신 교수처럼 ‘체중은 최저! 컨디션은 최고!’를 달성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습관 처방’하는 ‘선신언니’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해야 모두의 꿈인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 김선신 교수 역시 아는 것을 실천한다.

오전 5시 반에서 6시 사이, 김선신 교수는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가서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고 아침을 먹는다. 점심 도시락은 생채소 몇 가지와 두부, 낫또 같은 메뉴다. 밥은 현미밥, 귀리밥, 잡곡밥 중 하나다.

한 개의 접시에 음식이 모두 들어가도록 양을 조절한다. 저녁 도시락은 통밀 식빵 샌드위치, 고구마, 삶은 달걀 등 간단한 음식이다. 간식으로 먹을 과일도 챙긴다.

2012년 미국 연수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는 도시락 싸는 습관이다. 물론 지금도 떡볶이와 김치전의 유혹은 이기기 힘들다. 이런 음식을 먹을 일이 있으면 맛있게 먹되 배부르게 먹지는 않는다. 먹고 나서는 꼭 운동하러 나간다.

바빠도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운동을 못 하는 날이면 39층 병원까지 걸어서 올라간다.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시간을 단축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10분대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또 건강일기를 쓴다. 날짜, 먹은 음식, 운동, 몸의 상태, 체중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글로 쓰면 건강습관에 더 신경이 쓰이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김선신 교수는 건강일기를 쓴다. 건강일기에 식단, 운동, 몸 상태를 기록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김선신 교수는 여전히 자신을 포함해 어떻게 하면 많은 이에게 좋은 습관을 실천할 의지를 불어 넣고, 쉽게 실천하게 만들지 고민 중이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이 권장하는 습관을 쉽게 설명한 <습관처방>이라는 책을 낸 것도, 유튜브 <선신언니>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그래서다. 직접 모델이 되어 바르게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고, 점심 도시락 메뉴도 공개했다. 병원에서처럼 라이프스타일 코치 선신언니도 친절하고 열정이 넘친다.    

 

부작용 없고 효과 탁월한 생활습관 처방

매일 도시락을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김선신 교수에게 주변 사람이 묻는다. “얼마나 오래 살려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가능한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김선신 교수는 자신을 찾아와 습관처방을 받는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다. 자기계발 1순위를 건강관리로 하고 건강한 습관을 하나하나 늘려갔으면 좋겠다.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션을 클리어하고 환히 웃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카메라가 켜졌다. “안녕하세요? 라이프스타일 코치 선신언니입니다!”라고 인사한 유튜브 초보 김선신 교수가 카메라를 보며 다양한 처방을 이어간다. 동영상 녹화가 끝난 후에는 댓글로 정성스러운 처방을 한다. 김선신 교수의 처방은 언제나 부작용은 전혀 없고 효과는 탁월한 ‘생활습관’ 처방이다.

요즘 따라 왜 아픈 곳이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지 궁금한가? 오늘 먹은 음식, 오늘 걸은 걸음 수, 오늘 피운 담배처럼 당신의 생활습관 속에 그 답이 있다.

 

라이프스타일 코치 김선신 교수가 제안하는 성공적인 건강관리 처방전

1. 건강검진 등을 통해 나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2. 고쳐야 할 습관을 적어본다.

3.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습관 한 가지를 정하고 오늘 하루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실천한다.

4.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한다.

5. 첫 번째 습관을 어렵지 않게 실천하게 되면 다음으로 고쳐야 할 습관을 함께 실천한다. 

 *건강일기를 쓰면서 습관을 고쳐 나가면 더 좋다.

 *혼자하기 힘들면 전문가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