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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건강법]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요? 잠자지 못한 쥐가 3주 만에 죽은 이유

기사승인 2020.09.14  0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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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호 58p

【건강다이제스트 | 신신플러스의원 조상익 원장】

어렸을 때 친구들과 논쟁했던 재미있는 철학적인 문제 중 하나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질문이 의학계에도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낮과 밤 중 어느 것이 먼저냐?’하는 것입니다.

어려워 보이고 종교적이고 철학적일 수도 있는 이 문제를 의학적인 관점으로 바꿔서 조금 더 쉽고 직설적으로 물어본다면 다음과 같이 간단한 문제로 바뀝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낮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밤이 먼저일까요?’ 

‘낮에 충분한 활동을 하고 남는 시간인 밤에 잠에 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밤에 충분한 수면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하고 나서야 남는 시간인 낮에 필요한 활동을 하는 것일까요?’

‘낮과 밤 중에 무엇이 삶의 중심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면 완벽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목표를 이루기도 수월할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낮과 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만 없애 드리고, 전체적인 해답은 ‘리듬’을 주제로 하는 다음 호에서 한 번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낮과 밤 중에 하나를 정해서 생활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을 중심으로, 낮에 할 수 있는 최대의 활동을 한 다음에 남아 있는 시간을 비계획적으로 잠을 자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낮에 과도한 활동을 하고 밤이 되어도 자기가 아까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에너지를 다 사용해서 눈 뜰 힘마저 소실되면 마지못해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알람소리에 깨어나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런 삶에서 수면은 단지 ‘낮’이라는 활동시간에 뒤따라오는 선택 가능한 옵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삶에서 수면은 ’낮’의 활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게 되어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고, 충분하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날밤을 새서 한숨도 못 자는 일도 일어나곤 합니다.

실제로 너무 바빠서 잠잘 시간이 없었다는 말은 일상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시되는 이 같은 생활 패턴이 바로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건강을 잃는 지름길입니다.

사람들은 밤의 중요성을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은 태양에 의해 조절이 되고 있습니다. 태양빛의 존재 유무에 따라 낮과 밤이 정해지고, 낮과 밤에 우리 신체는 다른 일을 합니다.

밤이 되면 태양빛이 차단되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잠이 들게 됩니다.

낮이 되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호르몬들이 분비되어 잠에서 깨어나서 활동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요?

우리 몸은 밤과 낮의 리듬에 맞춰 생활하도록 되어 있고, 밤에는 잠을 자도록 이미 설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두운 밤의 시간에는 충분히 잠을 자도록 보장되어 있다는 것도 꼭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낮에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잠을 자는 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잠을 자야만 할까요?

단적으로 말해 그것은 우리의 건강은 물론이고 우리의 생명 유지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 시카고대 앨런 레치섀픈 박사는 턴테이블에 실험쥐를 올려놓고 쥐가 잠들려고 할 때마다 회전시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한 쥐는 결국 3주 만에 죽었는데 이것은 먹이나 물이 없었을 때보다 불과 3일을 더 살았을 뿐입니다.

잠을 자지 못한 쥐는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에 쉽게 물리쳤던 세균에 감염돼 죽게 되었습니다. 음식이나 물 못잖게 잠이 생명 유지에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수면 중심의 생활습관은 백만 불짜리 건강법

수면이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 날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최적의 신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손상된 세포들을 수리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뇌 신경계를 포함한 모든 장기들을 쉬게 하고 회복시켜서 하루 동안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신적으로도 회복시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분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낮 시간의 활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경주용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정비를 하지 않는다면 좋은 기록은 꿈도 못 꾸고 완주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에 F1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정비에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만큼의 노력을 우리의 몸을 정비하는 잠을 자기 위해 할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충분한 잠을 자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하루를 계획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백만 불짜리 건강법 중 하나인 수면 중심의 생활습관, 수면 중심의 생활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5점 만점의 수석 비결은 ‘충분한 잠’

필자는 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줄이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부시간은 엄청 늘어났는데, 이상하게 공부를 한 만큼 효율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건강도 나빠져서 비실비실 거리고 수업시간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졸기도 했습니다. 공부는 엄청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성적도 생각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바꿨습니다. 수면 중심의 생활전략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꼭 7시간을 자도록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이때 밤 12시 이전의 수면은 1시간을 2시간으로 환산했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건강하고 즐겁게 하고 싶었고, 낮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잠을 충분히 자니까 피곤하지가 않고 집중이 잘 되면서 공부의 효율이 올라갔습니다.
신체 컨디션도 좋아지니 지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학기 학점은 4.5점 만점으로 수석을 차지하게 되었었죠. 이제야 밝힐 수 있는 제 공부 비결입니다.

 

적절한 수면이 좋은 이유 8가지

여러 가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7~9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이 가장 적절하며, 우리 몸에 적절한 수면이 좋은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첫째, 집중력, 기억력을 향상시킵니다. 잠이 부족하면 학습장애와 일의 능률이 저하됩니다.

둘째, 안전사고 예방, 일의 능률을 향상시킵니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기 쉽고, 실수나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집니다.

셋째, 비만 및 당뇨, 고지혈증을 예방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탄수화물을 체내에 저장하고 대사가 느려져 비만이 되기 쉽고,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넷째, 고혈압, 심장질환을 예방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고혈압, 부정맥 및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다섯째, 치매를 예방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치매의 위험을 높입니다.

여섯째, 면역력을 강화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의 생산과 활동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저하시킵니다.

일곱째, 암을 예방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의 저하로 매일 발생하는 암 돌연변이 세포를 죽이지 못하여 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여덟째, 안정감과 행복감을 상승시킵니다. 잠이 부족하면 감정 변화가 심하고, 예민하거나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누가 뭐래도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입니다.

 

조상익 원장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전임의를 거쳐 조선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Be Live 생활습관의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신신플러스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조상익 신신플러스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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