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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브리핑] 발암물질 생성! 에어프라이어 “어떡해요?”

기사승인 2020.08.20  15: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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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호 14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날로 우리 생활은 편리해지고 있다. 세탁기, 청소기에 이어 이제는 요리까지 뚝딱 알아서 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기름 없이도 바람으로 튀겨주고 구워주는 에어프라이어일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에어프라이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주방기기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에어프라이어의 발암물질 논란은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사용 시 발암추정물질로 분류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무슨 요리든 뚝딱 해주는 요술 같은 에어프라이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발암물질 논란!

구매한 에어프라이어를 쓰면 안 되는 걸까? 혹시 안전한 사용법은 없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봤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에어프라이어·적외선조리기로 조리한 음식의 유해물질을 확인한 결과 대체로 안전한 수준임을 확인했다.”면서도 “단, 식빵과 감자튀김은 에어프라이어로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 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같은 발표는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과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 

과거에도 들러붙지 않게 하려고 사용했던 프라이팬 테플론의 발암물질(과불화화합물) PFOA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사건이 있었다. 이 물질에 대한 연구 실적이 쌓이면서 미국에서는 2015년 테플론 프라이팬 판매중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제도적인 허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테플론 프라이팬이 여전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물질은 200℃ 이상의 고온에서 증기로 방출되는데 주방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주부의 건강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테플론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 두 가지는

△200℃ 이상의 고온에서 사용 금지 

△긁힌 테플론 프라이팬 사용금지다.

 

제품 소재에 대한 문제

과불화화합물이 에어프라이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2007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PFOA는 체내 축적 시 면역 독성, 간 독성, 신경 독성을 일으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한환경공학회지(JKSEE)>는 PFOA와 같은 과불화화합물이 내분비계 장애, 발암, 발육 장애, 임신 장애, 태아 기형, 면역체계 교란, 심장병, 심장마비 등을 유발하며, 간이나 콩팥에 축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는 제조사들은 세라믹코팅 혹은 스테인리스를 가지고 에어프라이어 제품을 개발했다. 그리고 불소수지 과불화화합물의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자사제품이 좋다고 마케팅을 전개했다.

하지만 마케팅에서 활용하고 있는 내용은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와 달랐다. 2018년 국제학술지 <푸드 컨트롤>은 세라믹코팅의 경우 일반코팅에 비해 티타늄이 최대 18배나 더 많이 검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티타늄은 생체에 대해 매우 안전한 편인데, 한 사람이 거의 500g의 이산화티타늄을 마셨는데도 살아남았다는 의학 보고서도 있다. 가끔 식품첨가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매점에서 파는 흰 설탕가루 입힌 도넛에 흰색 색소로도 쓰인다.

하지만 이산화티타늄의 가루는 미세먼지의 일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흡입 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이런저런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세라믹코팅이 다른 일반코팅에 비해 티타늄 양이 18배 이상 나왔다 하더라도 ‘이것이 곧 건강에 치명적이다.’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제품도 마찬가지다. 가장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스테인리스 제품은 연마제로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가 사용된다. 연마제 실리콘카바이드는 인체발암성예측 및 추정물질에 속한다.

이 물질을 깨끗이 닦아줄 수 있는 경우 다른 제품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올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할 경우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기가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에어프라이어 내면만 스테인리스로 하고 나머지는 불화수소코팅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에어프라이어 제품 소재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에는 세라믹코팅이나 스테인리스로 된 것이면 좋겠다. 다만 이 제품을 사용할 때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문제는?

에어프라이어 사용 시 문제가 되는 발암추정물질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감자튀김·칩이나 빵, 과자, 커피, 팝콘 등에 아크릴아마이드는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이 물질은 아스파라긴과 환원당(탄수화물)이 반응하여 생성되는 물질로 120℃ 이상의 고온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감자튀김이나 감자칩, 빵이나 과자, 팝콘 등을 고온에서 조리하여 먹고자 한다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막을 수 없다. 다만 이런 식품에 들어 있는 양으로는 건강에 크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식약처에서도 이렇게 결론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 가지 지점에서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정도의 허용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추정하고 그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태우면 발생되는 벤조피렌은 특히 조심해야 하고 기름을 둘러 고온에서 조리하다가 태우게 되면 아까워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우리가 즐겨 먹는 감자튀김용 감자는 4℃ 이하로 보관하면 환원당이 증가하면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도 증가하므로 5℃ 이상이나 실온에 보관하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셋째, 식품 종류에 따라 식약처에서 권고하는 온도와 시간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175℃ 이하의 온도에서 튀기거나 굽는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175℃ 전후의 온도에서 타지 않을 정도, 노릇노릇하게 튀기거나 구워서 먹으면 좋겠다.
넷째, 묽은 식초에 살짝 데친 후 감자튀김이나 칩을 하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첨단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기기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편리한 만큼 주의를 해야 할 점도 많다. 문명의 이기가 건강을 해치는 날선 칼날이 되지 않도록 조금은 느린 삶을 추구하는 것도 어쩌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문종환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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