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면역 이야기] 비타민 D와 코로나19 그리고 면역력

기사승인 2020.07.15  14:02:46

공유
default_news_ad2

- 2020년 7월호 62p

【건강다이제스트 |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오수연 교수】

비타민 D와 코로나19 감염증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 D 결핍이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을 높이거나, 감염증의 중증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학자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위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일조량이 많은 남반구보다 북반구에서 높았고, 북반구에서는 위도 35도를 기준으로 위도가 높은 곳에서 사망률이 높았다. 즉, 일조량의 차이가 비타민 D 혈중 농도의 차이를 일으킬 수 있고, 결국 코로나19에 의한 중증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다.

과연 그럴까? 비타민 D와 코로나19, 그리고 면역력 사이에 숨어 있는 비밀을 소개한다.

 

 

유럽 국가별 평균 비타민 D 혈중 농도와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가 보고되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평균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낮은 나라일수록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국가의 위도와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일부 남유럽 국가의 평균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보다 낮았던 것이다.

이는 햇빛이 강한 남유럽 국가의 사람들은 그늘에 있기를 좋아하고 피부색이 짙어 햇빛을 받더라도 비타민 D 합성이 덜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북유럽 국가의 사람들은 일조량이 낮은 것을 보상하기 위해 대구 간유(대구류의 간에서 추출한 지방유) 등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정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연구는 코로나19의 중증도 및 비타민 D 결핍과 염증수치가 가지는 연관성을 바탕으로 비타민 D 결핍이 중증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도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스위스에서 코로나19 감염 7주 내 측정된 비타민 D 혈중 농도와 감염 확진자의 관련성을 비교해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이었던 80명의 비타민 D 혈중 농도 평균치(24.6ng/ml)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이었던 27명의 평균치(11.1ng/ml)보다 훨씬 높게 측정돼 비타민 D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영국 바이오뱅크에 수집된 34만 8598명의 자료를 여러 변인에 대해 보정하며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높다고 코로나19 감염이 예방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타민 D와의 관련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연구의 규모가 작다는 점,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직접 측정되지 않았거나, 이번 감염 사태가 터지기 훨씬 이전에 측정된 과거 자료라는 점 등 연구설계의 제한점이 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만으로는 비타민 D 결핍이 코로나19 감염증의 중증도를 높이는지, 감염 위험을 높이는지 명백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보다 명확한 판단을 위해 근거 수준이 더욱 높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학계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비타민 D 결핍 해소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비타민 D 결핍은 만성질환, 암, 우울증,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도 관련성이 있어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비타민 D는 면역기능에 꼭 필요한 영양소

비타민 D는 면역세포의 생장 및 성숙을 돕기 때문에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다.

비타민 D는 또 선천면역세포에 의한 카텔리시딘(cathelicidin)과 디펜신(defensin) 생산을 촉진시킨다. 카텔리시딘과 디펜신은 항생물질로, 바이러스 복제 속도를 더디게 하므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비타민 D의 면역조절기능 때문이다. 면역조절기능은 면역반응을 켜고 끄는 ‘스위치’에 비유할 수 있다.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불을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고, 반대로 켜려고 해도 켜지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반응에서 면역조절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과도한 면역반응은 득보다 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면역조절기능을 해 불필요하고 과도한 면역반응을 줄여준다. 따라서 비타민 D 결핍 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급성 면역반응이 조절되지 않고 증폭되어 면역세포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과도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사이토카인 스톰(cytokine storm)과 폐손상 등 급성 전신성 염증반응이 생겨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중증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팔과 다리 노출시키면 비타민 D 공급에 도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8명은 비타민 D 결핍 상태라고 한다. 실제로 건강검진 결과 상담 시 접하게 되는 비타민 D 혈중 농도도 정상인 경우보다 결핍(<20ng/ml)이거나 불충분한 상태(20~30ng/ml)가 더 많다. 특이한 점은 종합영양제나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데도 불충분한 경우가 있는 반면,  영양제 보충을 전혀 하지 않는데도 정상(>30ng/ml)인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평상 시 식단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타민 D 급원 식품은 생선, 육류의 간, 달걀, 유제품, 버섯류 등이다. 식사로 비타민 D 급원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비타민 D 영양제를 따로 보충하지 않아도 혈중 농도가 정상일 수 있다. 하지만 식단이 건강하지 않을 경우 영양제로 보충해도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 섭취되기 힘들 수도 있다.

 

 

또 비타민 D를 생합성하려고 야외에서 운동도 많이 하는 등 평소에 햇볕을 많이 쬐려고 노력하는데 비타민 D가 결핍으로 나왔다고 실망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햇볕을 직접 받는 부위가 얼굴과 목에 국한된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선크림도 열심히 발라 비타민 D가 생합성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여름철 팔과 다리만이라도 선크림에 의한 차단 없이 햇빛에 노출된다면 비타민 D 공급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 몸에 맞게 비타민 D 섭취법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비타민 D 일일 충분섭취량은 다음과 같다.

 

• 영유아 및 11세 이하의 소아 : 200IU(5mcg)
• 청소년과 성인 : 400IU(10mcg)
• 65세 이상 고령층 : 600IU(15mcg)

 

대부분의 종합영양제는 일일 충분섭취량인 400IU를 포함하고 있다.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정상이라면 평소의 식단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종합영양제 수준만 보충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비타민 D 결핍 상태라면 하루 섭취량 400IU는 불충분할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1000-2000IU 용량의 비타민 D 영양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또, 결핍 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단기간 고용량 보충요법이나 주사요법을 활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내 몸에 맞게 비타민 D 보충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타민 D 혈중 농도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령층, 흡연자, 만성질환자는 비타민 D 결핍의 고위험군이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주의할 것은 비타민 D를 과용할 경우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신장결석, 구토, 변비,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턱대고 고용량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비타민 D의 일일 상한섭취량은 4000IU이므로 이보다 더 높은 용량을 복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전 세계적 감염자 수는 감소 추세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산발적으로 감염이 퍼지는 양상이어서 언제든지 재유행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확실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마음을 놓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므로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비타민 D를 챙겨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오수연 교수(내과 전문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차움의원 면역증강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다. 만성적인 위장장애, 통증, 피로감, 면역력 저하 등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이의 불편 증상의 원인이 상당부분 마음에서 기인함을 깨닫고, 심신의 치유를 위해 명상을 진료에 접목하고 있다.

오수연 교수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