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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희망가] 유방암과 친구처럼~ 봉희은 씨 5년의 기록 “아프면 비우세요”

기사승인 2020.07.08  0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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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2015년 9월,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암이라고 했다. 혹처럼 툭 튀어나와 손으로 만져지기까지 했다. 병원에서는 곧바로 수술을 하자고 했다. 전절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

내키지 않았다. 한쪽 가슴을 절제해야 한다는 게 두려웠다. 수술 대신 다른 선택을 했던 이유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먹거리도 바꿨다. 그러자 몸도 좋아지는 듯했다.

2017년 3월, 두 달 넘게 감기가 낫지 않았다.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겼구나.' 2년 만에 다시 암센터를 찾았던 이유다.

암센터에서 들은 말은 충격이었다. 암세포가 커졌다고 했고, 이제는 수술도 못 한다고 했다. 항암치료로 크기부터 줄이자고 해서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2회 만에 그만뒀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5월, 강원도 설악산 자락에서 유방암과 친구처럼 살며 새 희망의 증거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 봉희은 씨(52세)를 만나봤다.
 

 

2015년 9월에…

갑자기 왼쪽 가슴에 혹 같은 것이 툭 튀어나왔다. 통증도 없어서 '근육이 뭉쳤나?' 했다. 당시 다이소에서 부점장으로 일할 때여서 짐을 많이 날라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그 상태 그대로였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것도 그래서였다. 유방촬영도 하고 초음파도 찍었다.

그런 후 담당의사로부터 들은 말은 "양쪽 가슴에 여러 개의 혹이 있다."는 거였고, "왼쪽 가슴에 있는 2cm 혹은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거였다.

봉희은 씨는 "그런 말을 들었어도 '설마 암은 아니겠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3일 만에 나온 조직검사 결과는 그녀의 바람과는 많이 달랐다. 왼쪽 가슴에 있는 2cm 혹은 악성 종양으로 밝혀졌다. 유방 상피내암도 있어서 전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봉희은 씨는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났다."며 "암이 주는 공포가 그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한다.

 

수술 대신 요양원으로~

유방암 진단을 받자마자 병원에서는 곧바로 수술을 하자고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봉희은 씨는 "한쪽 가슴을 절제해야 한다는 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수술 대신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런 그녀에게 자연치유를 통해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가 솔깃했다. 봉희은 씨가 경북 봉화에 있는 요양원으로 향했던 이유다. 수술은 잠시 미루고 자연의 품에서 자연식을 하고 운동도 하고 건강프로그램도 실천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요양원 생활은 봉희은 씨에게 "생활의학의 개념을 알게 해줬다."고 말한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생활하는 것 자체가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는 것도 알게 됐다. 기존의 생활과 다르게 살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였다.

 

첫째, 현미채식을 시작했다. 채소와 과일, 견과류 위주로 먹는 식이요법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둘째, 날마다 운동을 했다. 일에 치여 여행 한 번 못 가본 지난 삶과 180도 달라진 삶을 살기 시작했다.

셋째, 건강서적도 찾아 읽고 건강강의도 들으면서 암에 대해 하나둘 알아가기 시작했다.

 

봉희은 씨는 "이 같은 생활을 3개월 정도 했을 때 몸도 마음도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었다."며 "유방암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2017년 3월에…

3개월간의 요양원 생활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생활의학을 실천하며 산 지 1년쯤 지났을 때였다. 2017년 1월부터 시작된 감기가 2월이 다 가도록 떨어지지 않았다. 불안했다. 그동안 아무 증상도 없어서 잊고 살았던 유방암이 걸렸다. 2017년 3월 봉희은 씨가 암센터를 찾았던 이유다.

2년 만에 다시금 찾아간 암센터에서 그녀가 들은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2cm였던 암세포가 4cm로 커졌다고 했다. 그래서 수술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항암치료로 암세포 크기를 줄여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진작 수술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은 안 해봤냐는 질문에 봉희은 씨는 "항암치료 2회를 하면서 그런 생각도 바로 접었다."고 말한다.

항암치료 2회 만에 산송장이 되어버렸다. 거동조차 못했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하루 종일 누워 있으면서 수없이 든 생각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거였다.

비록 암세포가 있어도 어디든 갈 수 있었고, 활동할 수 있었던 때가 너무도 그리웠다. 하루를 살더라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항암치료 2회 만에 그만뒀던 이유다.

그랬던 그녀는 2018년 9월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된다. 건강의 큰 물줄기를 바꿔놓았다고 믿고 있다.

 

2018년 9월에…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항암치료는 포기했지만 커져버린 암세포는 봉희은 씨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현미채식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건강강의를 들었다. 봉희은 씨는 "건강강의를 들으면서 투병에 새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오토파지'이론에 대한 강의였다.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도쿄공업대 오스미 교수가 밝혀낸 이론으로 그 핵심은 적당히 굶어야 생존력이 강해진다는 거였다.

이유가 있었다. 배부르게 먹으면 오늘 먹은 것 가지고 오늘 쓸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배가 고픈 상태가 되면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 몸속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거였다. 몸에 필요 없는 세포 내 노폐물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거였다. 염증세포도 태우고 암세포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거였다.

오토파지 이론의 핵심은 분명했다. 배부르게 먹지 말라는 거였다. 칼로리 과잉상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 칼로리 과잉이 암도 만들고, 세포 노화도 촉진시킨다는 거였다.

봉희은 씨는 "강의를 들은 후 곧바로 설악산으로 향했다."고 말한다. 강원도 설악산 자락에서 백투에덴힐링센터가 진행하는 오토파지 4주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랬던 그녀는 지금 180도 달라진 삶을 사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토파지 4주 프로그램 뭐길래?

수술도 항암치료도 포기한 채 유방암과 힘겹게 대적 중이던 봉희은 씨는 "오토파지 4주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다."고 말한다. 또 "어떻게 건강을 지켜야 하는지 실마리도 찾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지 5년째 접어든 봉희은 씨는 오토파지 이론을 실천하며 유방암과 친구처럼 살고 있다.

 

도대체 오토파지 4주 프로그램이 뭐길래? 이 물음에 봉희은 씨는 "오토파지 4주 프로그램의 핵심은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4주간 900칼로리만 먹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그녀가 실천했다는 오토파지 4주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아침은 효소식사를 했다. 아미노산, 포도당, 비타민, 미네랄이 들어 있는 효소식품을 먹는 식이었다.

• 점심은 포도주스를 마셨다. 포도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 배고픔을 줄여주면서 세포 청소 효과가 크다고 해서였다.

• 저녁은 효소식사를 했다.

① 이 같은 효소식사를 2주간 하고

② 2주간은 틈을 줘 현미채식 식사를 하고

③ 또다시 2주간 효소식사를 했다.

 

그렇게 4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몸에 나타난 변화는 놀라웠다. 얼굴색부터 달라졌다. 손끝에 만져지는 암세포도 줄어든 느낌이 확연했다.

그때부터 오토파지 이론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었다는 봉희은 씨!

2020년 5월 설악산 초입에 있는 백투에덴힐링센터에서 만난 그녀는 많이 바빠 보였다.

 

아프면 비우세요! 수시로 비우세요!

2018년 10월 유방암 환자로 왔다가 이제는 아픈 사람들도 챙기고 프로그램 진행도 돕는 보조역할을 하고 있다는 봉희은 씨!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몸도 마음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방암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확연하게 줄어든 크기가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4cm였던 암세포는 현재 1cm로 줄어든 상태라고 말한다.

이 모두가 오토파지 프로그램을 실천한 덕분이라고 믿고 있는 봉희은 씨! 그래서일까? 지금도 건강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봉희은표 항암생활'에서 오토파지 이론은 중심역할을 한다.

첫째, 수시로 오토파지 프로그램을 실천한다. 피곤할 때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오토파지 프로그램을 4일 정도 실천한다.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900으로 제한하면 몸이 거뜬해지는 것을 수시로 경험하고 있다.

둘째, 식생활은 현미채식식사를 기본으로 한다. 채소, 과일, 견과류 위주의 식사를 한다. 채소는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고, 조미료 대신 견과류로 양념을 하고, 콩을 삶아서 아침·점심 때 꼭꼭 먹는다. 간식은 절대 안 하고, 하루에 물 2리터는 꼭 마시는 편이다.

셋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고수한다. 밤 9시 이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에는 일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넷째, 하루에 만보 이상은 꼭 걷는다. 병든 세포를 태워 없앤다고 여기면서 수시로 걷고 운동을 한다.

다섯째, 날마다 뜸을 뜬다. 백혈구 수치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섯째, 날마다 30~40분간 찜질도 한다. 열에 약한 암세포의 활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생활을 변함없이 고수할 것이라고 말하는 봉희은 씨! 그런 그녀가 지금도 생사의 기로에서 힘들어 하고 있을 암 환우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아프면 비우기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

아프면 비워야 하고 수시로 비워야 한다는 게 그녀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녀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도 하지 않은 채 5년을 살아오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말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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