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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2기도 거뜬히~ 김윤기 씨 체험담

기사승인 2020.05.20  20: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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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어찌되든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더니 8년이 지났습니다”

   
 

 

2007년 6월, 6대 종손 외아들을 잃었다. 스물세 살이었다. 군대생활 중 치질이 생겨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로 생떼 같은 아들과 이별해야 했다. 

그때부터 하루하루는 생지옥이었다. 나 몰라라 하는 병원…. 피멍 드는 나날들…. 천신만고 끝에 아들의 억울한 죽음은 법의 심판을 통해 명명백백 밝혀졌지만 또다시 닥친 불행!

 2011년 12월, 담도암 2기 진단을 받았다. 너무도 가혹한 운명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멋지게 기사회생해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는 사람! 경북 문경에 사는 김윤기 씨(61세)를 만나봤다. 

글 | 허미숙 기자

 

2007년 6월 24일…

6대 종손 외아들을 잃은 날이다. 고작 스물세 살 밖에 안 된 아들을. 군대 갔던 아들이 치질에 걸렸다며 수술을 하겠다고 했을 때 김윤기 씨는 “예사로 여겼다.”고 한다. 흔한 수술이었으니까.

그런데 치질 수술 도중 금쪽같은 아들은 운명을 달리했다. 말 한마디 못하고. 마취사고 때문이었다. 말문이 막혔다.

그 후의 일은 점입가경이었다. 명백한 의료사고였지만 병원 측은 “당신 자식이 죽은 건 안 됐지만 합의는 해줄 수 없으니 법대로 하라.”며 인면수심의 극치를 보여줬다.

의료사고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고, 그때마다 합의를 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한다며 합의를 거부했던 것이다. 억장이 무너졌다. 

김윤기 씨는 “2007년 6월 24일 아들이 죽은 날부터 4년 동안 하루도 편히 잠든 날이 없었다.”며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투사가 되어야 했다.”고 말한다.

문경에서 서울까지 130차례나 오르내리며 국과수로, 보건복지부로, 국회로, 대검찰청으로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포크레인 사업체를 운영하며 돌쌓기 조경공사를 하던 평범했던 사람이 의료법을 공부하고, 의료사고를 파헤쳐야 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뛰어다닌 지 4년! 많은 것이 밝혀졌다. 국과수는 “마취 술기의 부적정성을 배제하기 어려움”이라는 소견서를 내놓으며 마취 기술이 부족해서 의료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방증해 줬다.

또 진료기록 조작까지 행해진 것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 처벌 조항이 없어 아연실색했던 것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김윤기 씨는 “4년 동안 피 말리는 법정 싸움 끝에 마취과 의사는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진료기록 조작으로 의사자격정지 15일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의료사고로 자격정지를 당한 1호 사건이 됐던 것이다. 김윤기 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우리나라 의료법의 진일보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형사에 이어 민사소송까지 총 4년간의 법정 다툼이 모두 끝났을 때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아내는 우울증 환자가 되어 있었고, 김윤기 씨의 얼굴 또한 노랗게 변해 있었다.

 

2011년 12월 담도암 진단 

아들 잃은 슬픔을 수습도 하기 전에 기나긴 법정 싸움까지 해야 했던 김윤기 씨! 억울하고 분했다.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잠도 못 잤다. 하루에 담배를 3갑씩 피웠다. 

그래서였을까? 민·형사상 재판이 모두 끝나고 한 달 만에 김윤기 씨는 또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얼굴이 노랗게 보여서였다. 소변 색깔이 피오줌이고, 대변 색깔이 회색을 띠고 있어서였다.

불길한 예감은 잘 틀리지도 않는다. 김윤기 씨는 “당시 돌쌓기 조경공사 현장이 춘천이어서 춘천에 있는 작은 병원에 가서 검사만 받고 돌아왔는데 이틀 뒤 피검사 결과가 너무 안 좋다면서 빨리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김윤기 씨가 들은 말은 “담도암 2기로 보인다.”는 거였다. 전이는 안 된 것 같다면서 수술을 하자고 했다.

2011년 12월, 또다시 불어 닥친 가혹한 운명의 파고였지만 김윤기 씨는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아들마저 앞세운 마당에 담도암이면 어때.’ 했다. 그때 그의 나이 52세였다.

 

2012년 1월 4일 담도암 수술!

담도에 있던 7cm 크기의 암세포를 떼어냈다. 수술은 잘 됐다고 했다. 그런데 담당의사가 이상한 말을 했다. “간 밑에 좁쌀 같은 것이 오돌토돌 뭉쳐 있었는데 그것은 제거하지 못했다.”면서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항암치료를 꼭 해야 한다.”는 거였다.

하지만 김윤기 씨 생각은 조금 달랐다. 솔직히 말했다. 재발이 돼도 좋으니 항암은 하고 싶지 않다고. 김윤기 씨는 “자식도 죽고 없는 마당에 항암치료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며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체크를 하기로 하고 퇴원을 했다.”고 말한다.

 

항암치료 대신에 했던 것들 

담도암도 담담히, 항암치료도 거부! 그랬던 김윤기 씨가 항암치료 대신 했던 것은 별 것 아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것들이다. 김윤기 씨는 “몸에 나쁜 것 안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이 전부였다.”고 말한다.

아내의 암 치유를 위해 산속에 집을 짓고 살던 사람을 알고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조경공사를 해주면서 알게 된 인연이었다. 산속에서 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사는 모습은 오래오래 잊히지 않은 영상으로 남아 있었다.

암 수술 후 그 사람을 찾아간 것도 그래서였다. 김윤기 씨는 “그때 들은 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 지구상에 암을 고칠 특효약은 없다는 거였다. 암을 고칠 방법은 오로지 자기 면역력뿐이니 자기 면역력을 올려서 몸 스스로 암을 고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였다.

담도암 5년 완치 판정을 받은 김윤기 씨는 문경시 탁구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몸에 좋은 것을 먹으려 애쓰지 말고 몸에 해로운 것을 안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먹는 고추에도, 상추에도, 시금치에도 항암성분은 들어 있으니 이것저것 골고루 먹되 해로운 것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거였다.

힘든 시련을 이겨내고 이제는 줄줄이 좋은 일도 많다는 김윤기 씨는 아내와 함께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말한다.

김윤기 씨는 “‘이거구나’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들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첫째, 날마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했다. 제때 밥 먹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먹기보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안 먹었다. 그래서 소위 오백식품은 철저히 배제했다. 흰쌀밥, 흰밀가루, 흰설탕, 흰소금, 흰조미료는 일절 먹지 않았다. 하루 4~5잔 마시던 커피도 일절 끊었다. 만 4년간 철두철미하게 지켰다.

둘째,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서 날마다 운동을  했다.

셋째, 죽음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오늘 살다 내일 죽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 마음먹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마음을 비우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넷째, 날마다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 11시 이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365일을 그렇게 했다.

그런 덕분이었을까? 하루하루 몸이 달라졌다. 힘이 생기고 얼굴도 발그레하니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김윤기 씨는 “3개월마다 병원에 가면 늘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며 “만 2년째 되니까 몸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검사수치가 다 좋게 나오냐며 담당의사가 놀라워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랬던 김윤기 씨는 2017년 1월 5일, 5년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됐다. 담당의사로부터 ‘대단한 사람’이라는 극찬까지 들었다.

 

2020년 3월 현재 김윤기 씨는…

담도암 5년 완치 판정을 받은 지도 어느덧 3년이 흐른 2020년 3월 현재 김윤기 씨는 어떻게 살까?

“요즘은 탁구 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요. 탁구동호회 회장도 맡고 있고, 문경시탁구대회에 나가 우승도 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삽니다.”

그러면서 좋은 일도 줄줄이 이어졌다고 한다. 경북라지볼연맹 이사도 됐고, 문경시 체육회 대의원도 됐다. 김윤기 씨는 “다 암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며 “이렇게 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건강은 괜찮을까? 이 물음에도 김윤기 씨는 “아주 좋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제때 먹고 낮에는 여전히 돌쌓기 조경 전문가로 열심히 일하고 밤 11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다만 해로운 것 안 먹기는 조금 흐트러진 상태다. 밀가루 음식이 당길 때는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어쩌다 커피 한두 잔도 마신다.

김윤기 씨는 “담도암 수술 후 8년을 보내면서 새롭게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마음을 비웠던 것이 건강 회복의 최고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내일 어찌되든 오늘에 충실했다고 한다. 오늘 하루 재미있게 살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자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김윤기 씨가 암 환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암을 고치는 특효약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암을 고칠 수 있는 물질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조금씩 다 들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음식을 먹으려 하지 말고 자기 면역력을 높여서 자기 몸이 의사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김윤기 씨가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네 가지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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