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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가족끼리 왜이래?” 멀어진 섹스 다시 회복법

기사승인 2020.02.10  20: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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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호 92p

   
 

“가족끼리 왜이래?” 멀어진 섹스 다시 회복법

가족은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다들 가족은 소중하다고 한다. 가족이 전부라고도 한다. 그러면서 한없이 소홀히 대하는 사람이 많다.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라고 하기도 한다.
가족의 기초가 되는 부부 사이도 예외가 아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족이니까 섹스를 안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부가 ‘가족끼리는 그런 거 하는 거 아니다.’‘우리는 의리로 산다.’고 하지만 사실 꽤 위험한 생각이다. 가족끼리 왜 이래가 아닌 부부끼리는 꼭 섹스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글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오미영 부부상담사

 

CASE 1 조루가 뭐길래?
조루일까? 진연 씨(가명)는 궁금했다. 남편이 조루가 아닐지. 그런데 남편은 정말 조루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

몇 달 전 진연 씨와 남편은 섹스를 했다. 무척 오랜만에 하는 섹스였다. 그런데 남편이 좀 이상했다. 예전보다 훨씬 금방 끝났다. 조루가 아닐지 걱정됐다. 남편이 코 골고 잠잘 때 휴대폰으로 조루를 검색해봤다. 검색해 봐도 뚜렷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남편은 조루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이튿날, 배터리가 없다고 진연 씨의 휴대폰을 가져간 남편은 흥분한 목소리로 진연 씨를 불렀다. 그리고는 인터넷 검색창에 조루라는 최근 검색어가 보이는 휴대폰을 내밀었다. 당황한 진연 씨는 사실대로 말했다.

남편은 다짜고짜 화를 냈다. 지금까지 남자 구실을 못하는 남편이랑 사느라 힘들었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조루인 주제에 무슨 섹스를 하냐며 앞으로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고도 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조루여도 치료받으면 될 텐데 남편의 예민한 반응에 말문이 막혔다.

그날 이후 남편에게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이대로는 못 살겠다 싶어서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다.

기다렸다는 듯 남편은 앞으로 성적으로 만족을 못 시킬 것 같으니까 그냥 애들 부모로만 살자고 했다. 못난 남편이어서 미안하다는 영혼 없는 말과 함께. 어이가 없었다. 40대 중반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CASE 2 사랑과 우정 사이
“우리 엄마 아빠는 친구 같아! 친한 친구!”
8살 아들이 하는 말에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창석(가명) 씨도 아들을 보며 웃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아이의 말처럼 두 사람은 부부인데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아내는 연애할 때부터 성욕이 없었다. 10번 신호를 보내면 1번 정도 반응이 있었다. 결혼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창석 씨는 점점 불만이 쌓였다. 결혼한 지 1년이 되던 결혼기념일, 창석 씨는 술김에 아내에게 섹스를 자주 못 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서로 조금만 노력하자고 부탁도 했다. 아내는 미안하다며 울기까지 했다. 노력해 보겠다고도 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안 가 아내는 임신했고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이 태어난 후 아내의 성욕은 점점 줄어들어서 지금은 0에 가까워졌다. 매일 밖에서 일하느라, 막 초등학생이 된 아들을 챙기느라 녹초가 된 아내에게 차마 섹스 이야기는 꺼내기 힘들었다. 매번 자신만 매달리는 것 같아 자존심도 상해서 자위로 풀곤 했다. 

더 싫은 것은 섹스리스를 공공연하게 떠드는 아내다. 눈치 없는 아내는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 장난처럼 우리 부부는 이제 의리로 산다는 말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야말로 욕구 불만인데 의리로 이혼을 안 한다.’는 말을 쏟아내고 싶다. 
  
가족은 부부 사이가 먼저!
일심동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부가 살다 보면 배우자와의 관계가 뒤로 밀려나는 일이 자꾸 생긴다. 자녀에게 밀리고, 부모에게 밀리고, 돈벌이에 밀린다. 하지만 배우자와의 관계가 밀려서는 안 된다. 부부는 가족 관계의 시작이고 중심이다. 가족이라는 큰 범위의 공동체 이전에 부부라는 공동체를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흔히 가족끼리는 섹스하는 게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큰일 날 소리나 다름없다. 주로 부부를 가족의 중심이 아닌 한 부분 정도로 생각했을 때 이런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오미영 부부상담사는 “부부는 가족관계에서 가장 특별하고 가장 중요한 관계”라며 “특히 부부는 성욕이라는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공인된 관계”라고 말한다.

여자와 남자는 사랑하면 같이 있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스킨십을 하고 싶다. 그러다 결국 섹스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섹스를 하면 극도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섹스를 안 하면 그 행복을 잃어버린다. 누구나 가족과 행복하길 원한다. 과연 부부가 행복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까?

섹스는 생리적인 문제를 넘어서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커지게 하는 정서적이고 매우 은밀한 도구다. 섹스를 단순히 아이를 낳기 위한 행위,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된다.

섹스를 대하는 남녀의 온도 차이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다.’라며 섹스를 피하는 남녀의 속마음은 어떨까? 오미영 부부상담사는 “주로 배우자와의 섹스가 싫어졌을 때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며 섹스의 의미를 추락시킨다.”고 설명한다.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닌 데도 남편이 아내하고 섹스하기 싫은 이유는 크게 4가지다.

첫째, 병리적인 문제다. 발기부전, 조루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둘째, 자위로 성욕을 해결하는 습관이다. 포르노는 보통의 부부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자극적인 영상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중독되면 아내와의 섹스는 재미가 없고, 힘들여 아내를 배려하면서 섹스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셋째, 아내에게 마음이 닫혀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아내에게 더는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
넷째,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다. 일 때문에 몸이 힘들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계속되면 성욕은 뚝 떨어진다.

반면 아내는 남편과 다소 다른 이유로 섹스 없이 지낼 수 있다.

첫째, 섹스로 즐거움이나 만족을 느끼지 못해서다. 많은 여성이 섹스 중에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

둘째, 섹스가 귀찮다. 성취 중심적인 사회 속에서 아내는 일하느라, 아이를 돌보느라, 집안일을 하느라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지쳐서 섹스가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진다.

셋째, 남편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서다. 오미영 부부상담사는 “남자는 배출 본능으로 섹스를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마음이 열려야 한다.”며 “이것이 신체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부는 가족이니까 섹스가 필수! 다시 자연스럽게 섹스하는 법 

섹스를 무시하고, 섹스가 없어도 그만이라는 부부는 작은 일에도 멀어지기 쉽다. 아니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 이미 멀어지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섹스는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안 하면 안 되는 존재다. 멀어진 섹스, 자연스럽게 다시 부부의 침실로 끌어오는 방법을 알아본다.     

친밀감부터 높이자!   
속궁합이 좋다고 하는 것은 부부가 정서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임을 의미한다. 배우자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다정한 말, 따뜻한 배려 등으로 사랑을 전해보자. 친밀감이 높으면 안정감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려는 생각이 든다. 

성욕 차이를 이해하자!
남자와 여자는 성적 충동이 일어나는 횟수가 다르다. 오미영 부부상담사는 “젊고 건강한 남자는 거의 3일에 한 번씩 성적 충동이 발생하지만 여자는 배란기가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즉 한 달에 2번 정도 성적 충동이 최고조로 올라온다.”고 설명한다.

여자는 몸이 준비가 안 되면 질 속에서 분비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섹스할 때 통증이 온다. 남편이 원하기에 참고 하지만 좋은 기억일 리가 없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섹스를 꺼리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인 차이로 남자는 섹스를 원하면 여자의 몸이 준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몸이 힘들면 더욱 성욕이 떨어지므로 집안일, 육아 등을 함께 하고 무턱대고 섹스를 강요하지 않는다. 아내도 남편의 잦은 성적 욕구를 이해하고 성욕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해야 한다.

섹스를 주제로 대화하자!
부부끼리 섹스할 때 좋아하는 점과 불편한 점을 사전에 솔직히 이야기한다. 남사스럽게 부부끼리 무슨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부부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오미영 부부상담사는 “좋은 섹스를 위한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함께 하다 보면 균형 잡힌 생활을 하게 되고 정서적 교감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평소 노력과 배려를 생활화 하자!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하지만 성별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서로 다른 것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섹스뿐 아니라 모든 부부 생활은 배우자가 알아서 맞춰주기를 바라다보면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서로 다르기에 노력하고 배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오미영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에서  외도 갈등, 부부 대화, 성격 차이를 전문으로 상담한다. Taylor–Johnson Temperament Analysis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연세대학교 상담코칭 지원센터 상담사, 강남 건강가정 지원센터 전문상담사 등으로 활동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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