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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이 만난 사람] “공자는 곱게 빻은 현미를 좋아했습니다”

기사승인 2020.01.17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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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호 124p

10개월 통곡물 식사로 체중 8kg 뺀
유학계 원로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공자는 곱게 빻은 현미를 좋아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사서삼경을 완역한 <사서삼경강설>뿐 아니라 <진리란 무엇인가> 등 많은 저서를 낸 유학계 원로가 최근 10개월간의 통곡물 식사로 체중 8kg을 뺐다고 해서 화제다. 본래 유학에서는 마음과 몸은 항상 함께 있으므로 몸이 맑아져야 맑은 마음이 담긴다며 탁한 몸을 맑은 몸으로 바꾸는 것을 매우 중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통 유학에서는 몸과 ‘먹는 것’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주었을까? 성균관대 유학대학 이기동 명예교수를 창경궁에서 만났다.
대담·글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강지원 우리나라 최초로 사서삼경을 완역한 유학계의 원로로서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을 정년퇴직하시고 명예교수이신데, 요즘 아침, 점심, 저녁에 드시는 식사가 전적으로 통곡물밥이라면서요? 어떤 곡물로 지은 밥인가요?

이기동 여러 색깔의 현미, 찹쌀현미, 약콩, 귀리, 조, 수수 등으로 지은 밥입니다.

강지원 언제부터 통곡물 식사를 하였고, 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기동 지금 10개월 정도 지났는데,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체중이 8kg이나 줄었고, 발바닥에 각질이 없어졌으며, 피부가 부드러워졌고, 검버섯도 조금씩 없어지고 있습니다. 전립선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몸이 맑다는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일단 집에서 외출을 하면 통곡물밥을 찾아 먹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우리나라 현실인데요, 어떻게 하셨나요?

이기동 저는 외식을 할 때 늘 밥만으로 도시락을 준비해 나갑니다. 까다로워서가 아니라 몸이 백반을 거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강지원 주변 분들에게 ‘통곡물전도사(?)’처럼 권고도 하신다는데,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기동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도시락의 통곡물밥을 맛보도록 권합니다. 그 결과 식사를 통곡물로 바꾸었다는 친구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강지원 유학의 가르침에도 ‘먹는 것’에 관한 가르침이 있나요?

이기동 네, 공자는 여러 가지로 설명하였습니다. 과식을 하지 않았고[不多食], 식후에는 반드시 생강을 먹었으며[不撤薑食], 적당한 장이 없으면 고기를 먹지 않았고[不得其醬不食], 고기를 먹을 때도 밥 기운을 이길 정도로는 먹지 않았으며[肉雖多不使勝食氣], 색이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았고[色惡不食], 냄새가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쌀은 정미를 좋아했다고 되어 있으나 당시의 정미는 곱게 빻은 현미였습니다.

술은 양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흐트러질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습니다[有酒無量不及亂]. 체온 유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맹자는 살아있는 모습을 본 짐승을 잡은 고기는 먹지 않았고, 죽을 때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짐승의 고기는 먹지 않았습니다. 군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인해서 그렇습니다.

강지원 유학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하신다면?

이기동 사람들 자신이 착각에 빠져 거짓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착각에서 벗어나 참된 삶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우주에 가득한 하나의 존재에서 나온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잊어버리고 서로 남남인 줄 알고 살면 늘 남과 경쟁하느라 긴장되고 피곤한 삶을 살다 늙어 죽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급한 것은 자신이 본질적으로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남들도 깨달을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수기안인(修己安人)입니다.

강지원 유학에서는 인간의 몸이나 신체, 육체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하나요?

이기동 몸과 마음은 항상 함께 있습니다. 몸에 마음이 담겨 있으므로 마음이 몸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유학에서는 몸을 매우 중시합니다. 유학에서는 독신생활을 하는 성직자가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의 기운을 맑게 유지해야 하고, 오염되지 않은 정갈한 건강식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강지원 구체적인 방법은요?

이기동 먼저, 기운을 맑게 유지하는 방법은 방의 공기가 탁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하는 것처럼, 몸의 창에 해당하는 콧구멍을 열고 깊게 심호흡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음식에 대해서는 <논어> <맹자> 등에 많이 나옵니다. <논어>에는 시장에서 사온 음식은 건강식이 아닐 가능성이 크므로 꺼렸습니다. 부패한 음식, 제철 아닌 음식도 피했습니다.

<맹자>에는 맑은 기를 호연지기라 표현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養浩然之氣]. 몸이 맑아져야 맑은 마음이 담기기 때문에 유학에서는 탁한 몸을 맑은 몸으로 바꾸는 것을 매우 중시했는데, 이를 일러 “기질을 변화시킨다[氣質變化].”고 표현합니다.  

강지원 ‘먹는 것’에 관한 공자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현대인의 식생활은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기동 공자였다면 문제가 많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농약을 사용한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료수 등을 기피했을 것입니다. 공자가 음식에 매우 까다로운 것처럼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공자의 몸이 맑아서 오염된 음식은 몸이 받아주지 않아 그렇게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옛 성현들이 몸과 마음에 대해 가졌던 인식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해 보인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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