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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 박사의 한방이야기] 잘 낫지 않는 국민병 위염·위궤양 뿌리 뽑으려면…

기사승인 2020.01.16  2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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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호 112p

잘 낫지 않는 국민병 위염·위궤양 뿌리 뽑으려면…

위염은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2012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전국 40개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 검진을 받은 2만 5536명을 분석했더니 85.9%(2만 1943명)가 한 가지 종류 이상의 위염을 앓고 있었다. 위염이 없는 사람은 14.1%였을 정도로 100명의 한국인 가운데 무려 86명이 위염 환자였다. 이런 비율은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실제로 영국의 의학잡지 <Gut>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내시경상 위염이 없는 사람은 51%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왜 이렇게 위염, 위궤양 환자의 비율이 높을까? 그리고 왜 약을 먹어도 치료가 잘 되지 않을까? 지긋지긋한 위염, 위궤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을 소개한다.

글 |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한의학박사

 

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진통제나 소염제·아스피린 같은 약물로 인해 위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 커피, 과음, 흡연, 위절제술, 불규칙한 식사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불면, 수면부족 등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시간이 짧고, 맵거나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며, 과식이나 결식 등 불규칙한 식생활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근본적인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잘 낫지 않는 위염, 위궤양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자신의 위 상태에 대해 제대로 알고 문제점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튼튼하고 건강한 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때 그 지침으로 삼아야 할 4가지 규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식사시간과 식사량이 일정해야 위가 건강해진다
우리 몸에는 5장6부가 있다. 5장은 간, 심장, 폐, 콩팥과 같이 자나 깨나 계속해서 움직이는 기관을 말하고, 6부는 위, 방광, 대장, 소장, 담낭처럼 일정한 시간에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쉬어야 하는 기관을 말한다.

위는 6부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 밥을 먹고, 일정한 양을 먹어야 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위의 특성을 존중해주지 않고 함부로 대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한국인이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을 앓게 되었다.

위는 음식물이 들어오면 1분에 2~3번 연동운동을 해서 음식물을 반죽하고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하고, 2~3시간 동안 조금씩 유문부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위가 움직이려면 정상적인 위 용적을 꽉 채우면 안 된다. 성인 남성의 위 용적은 1.5리터 정도이고, 음식물을 먹으면 약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과식을 하게 되면 위 기능은 점차 떨어지게 되고 무기력하게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한 번에 먹는 식사량도 위 건강을 지키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째, 마시는 물의 양은 체질에 따라 다르다
위에서 분비되는 펩신은 농도가 pH 1.5~3일 때 소화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pH 4.0 이상으로 위산이 묽어지면 소화력이 약해진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해진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체질에 따라 물 섭취량은 다르다. 몸에 열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한 태음인 체질은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하지만, 맥이 약하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 체질은 물을 많이 마시면 위산이 묽어져 소화에 부담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위산분비가 줄어들고, 50대가 되면 위산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약 40%나 될 정도로 많아진다. 따라서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제산제를 자주 복용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셋째, 침을 많이 삼켜야 위가 건강해진다
젖먹이 아이들은 침이 너무 많아서 턱받이를 해줄 정도이고, 성인이 되면 하루에 약 1.5리터의 침이 분비된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침 분비량은 줄어들고, 노인이 되면 다른 분비물과 마찬가지로 침 분비량도 줄어든다.

침 속에 들어 있는 히스타틴(Histatin) 단백질은 상처를 신속히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췌장 기능을 활성화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더구나 침을 삼키면 긴장이 풀어지고,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정상적인 기운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3쌍의 커다란 침샘을 갖고 있는데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얼굴을 마사지하면 혀 밑에 침이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수시로 얼굴을 마사지 하면 좋고, 식사하기 30분 전부터 껌을 씹는 것도 좋다.

넷째, 팔다리를 움직여라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경락을 통해 연결되어 있고, 경락은 팔과 다리로 이어져 있다. 특히 오래된 질환은 오장육부를 직접 자극하는 것보다 몸통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혈자리를 자극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위장관의 건강 상태는 팔다리에서 잘 나타나기 때문에 비주사말(脾主四末)한다는 말이 있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혈자리에 압력을 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합곡이나 내관, 공손 같은 침자리를 하루에 1번, 1분씩 마사지 하면 점차 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달래 한의학박사는 사상체질 전문의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상지대학교한의과대학 학장,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으로 냉증질환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와 임상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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