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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희망가] “암 치유는 기적이 아닙니다. 생명밥상의 과학입니다”

기사승인 2020.01.16  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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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호 74p

   
 

궤양성 대장염 이겨내고 항암밥상 차리는 박경자 시인의 체험 고백
“암 치유는 기적이 아닙니다. 생명밥상의 과학입니다” 

1998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3년에는 시집 <상처는 가장자리가 아프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2004년 희귀 난치성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 약을 복용하며 병원치료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3년 만에 초주검이 됐다. 약물 부작용으로 위까지 망가지면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했다.
2007년 병원치료를 중단하고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산골로 들어갔다. 풀 한 포기 뽑을 기력조차 없는 몸으로 자연의 품에 안겼다. 황토방을 짓고 자연의 한 점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9년 7월 <암을 이기는 행복한 항암밥상>의 저자로 새롭게 그 존재감을 알린 사람! 박경자 시인이다.
희귀 난치성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겨내고 생명밥상, 항암밥상을 차리는 밥 짓는 시인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난 12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글 | 허미숙 기자 

 

약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젊어서부터 변비를 달고 살았다. 잔변감은 늘 있었고, 조금만 무리하면 설사를 했다. 지나치게 예민한 장 탓에 늘 조심조심 살아온 사람! 박경자 시인이었다.

그런데 2004년 어느 날, 급기야 혈변이 나왔을 때 가슴이 덜컥했다. ‘암이면 어쩌나?’ 식은땀이 흘렀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간 것도 그래서였다.

내시경을 찍었다. 결과를 알려주던 의사가 대장암은 아니라고 했을 때 안도했다. 궤양성 대장염이라고 했다. 희귀 난치성 질환이고, 완치는 없고,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된다고 했지만 ‘염증쯤이야.’ 했다. 먹는 약과 좌약을 처방받아 치료를 시작하면서 ‘약만 먹으면 낫겠지.’ 했다.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는 약을 먹으면 혈변이 멎었고, 복통도 잦아들었다. 계속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약을 먹으면 좋아졌다 또다시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러면서 위가 망가졌다. 체질적으로 약했던 위장기능이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자 걷잡을 수 없이 나빠졌다. 위가 뒤집어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까지 했다.

그제야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없다는 의사의 말이 실감 났다. 평생 약을 먹어도 나을 수 없는 병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더군다나 약도 잘 듣지 않는 특이체질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박경자 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약도 먹을 수 없고,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짐을 쌌다. 2007년 봄,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산골로 들어갔다. 그때 그녀 나이 54세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산골 생활 시작
최악의 몸 상태에서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산속으로 들어가 산골생활을 시작했다는 박경자 시인! 전원생활을 꿈꾸며 사놓았던 땅에 황토집을 짓고 자연의 한 점으로 살기 시작했다. 설사하고, 혈변은 나오고 기력은 없어 풀 한 포기 뽑을 힘도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약을 끊었다. 그 대신 그녀가 했던 것은 산속에서 자연의 이치대로 살고 자연식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첫째, 먹거리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얻었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산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산나물을 캐서 먹었고, 쑥·냉이·머위 등으로 반찬을 해 먹었다. 현미밥에 나물 반찬 위주였고, 육류 대신 콩으로 만든 두유·두부, 가끔 생선을 먹는 식이었다. 간장, 된장, 고추장도 직접 담가 먹으며 자연식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둘째, 아침마다 토종벌꿀 한 숟가락을 먹었다. 산골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인이 직접 농사지은 100% 토종벌꿀을 먹게 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평생 처음으로 가래떡 같은 굵은 변을 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아침마다 토종벌꿀 한 숟가락을 먹었고, 그러면서 날마다 개운한 변도 볼 수 있었다.

셋째, 농사도 지으면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였다.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기력이 회복됐을 때부터 농사를 지으면서 하루 종일 몸을 움직였다. 상추도 심고, 들깨도 심고, 호박도 심었다. 손수 가꾸어서 먹는 기쁨은 컸다.

박경자 시인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자연에 맡기고, 자연의 바람을 쐬고, 자연의 햇볕을 쬐고,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자연의 흙을 밟으며 자연의 일부로 살기 시작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몸이 회복돼 갔다.”며 “산골생활을 시작한 지 4여 년 만에 몸이 완치에 이르자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황토치유마을을 만들어 보자.’ 박경자 시인이 2011년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산골에 황토방 9개를 만든 이유다. 박경자 시인은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박경자 시인은 궤양성 대장염으로 망가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산속에서 자연식을 하며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삶을 선택했다.

자연식의 치유력 알리는 전도사로~
건강의 위기에서 찾아들었던 산골생활이 회복의 산실이 되어주었을 때 박경자 시인은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건강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자!’ 자연식에 깃들어 있는 놀라운 생명력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건강 회복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황토방을 만들고 생명이 깃든 자연의 음식을 나눠 먹기 시작했다.

봄에는 봄기운 가득한 봄나물로 밥상을 차렸고,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자란 여름채소로 밥상을 차렸다. 가을과 겨울에는 수확한 열매채소, 뿌리채소를 삶고 말려서 밥상을 차렸다.

그러자 암 환우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회복의 산실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박경자 시인은 “하루하루 생명을 살린다는 간절함을 담아 암 환우들을 위해 밥상을 차렸다.”며 “생명밥상으로 건강을 찾아가는 환우들의 모습은 최고의 기쁨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살아온 지 어느덧 9년! 2019년 11월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산골에 있는 숲속고요마을 자연치유센터에서 만난 박경자 시인은 새로운 확신도 생겼다고 말한다.

“암 자연치유는 기적이 아니라 생명밥상의 과학”이라는 것이다. 기적은 수백, 수천만 명 중 한 명에게만 일어날 수 있지만 과학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나 생명밥상을 실천하면 얼마든지 암도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경자 시인은 자신이 경험한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산골에 숲속고요마을 자연치유센터를 만들었다.

박경자 시인이 바쁜 시간 쪼개 한 자 한 자 글을 쓰고 한 컷 한 컷 손수 사진을 찍어서 <암을 이기는 행복한 항암밥상>을 펴낸 것도 암 환우들에게 회복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어서였다. 

생명밥상 기본은 혈당피크 없는 식사!
생명밥상은 어떤 질병을, 어떻게 치료하든 모든 환우들에게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치유의 핵심이자 필수조건이라고 말하는 박경자 시인!

“암의 원인은 80%가 입을 통해 들어온다고 믿고 있다.”는 그녀는 “암 치유의 출발은 음식으로 내 몸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건강성을 회복해야 면역성도 회복되고 그래야 내 몸이 스스로를 낫게 하는 자연치유의 과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때 암 치유의 핵심으로 삼아야 하는 생명밥상의 기본은 혈당피크 없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  박경자 시인은 “혈당피크 없는 식사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 식사”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거꾸로 식사법이다. 국에 밥 말아먹고, 밥에 반찬 올려먹고, 후식으로 간식을 먹는 식사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사는 혈당피크를 올리는 식사다. 암이 가장 좋아하는 식사법이기도 하다. 암이 싫어하고 혈당피크 없는 식사는 거꾸로 먹는 식사법이다. 채소(샐러드)→나물 반찬류→과일→단백질(콩, 두부)→탄수화물식품→견과류 순으로 먹는 방법을 말한다.

이 순서로 식사를 하되 꼭꼭 씹는 다작을 해야 한다. 그래야 침이 충분히 분비되어 소화를 돕고 음식물에 포함된 발암물질의 독성도 제거하고, 자율신경도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소화효소들도 분비되기 때문이다.

둘째, 과식하지 않기다. 배가 부르도록 과식을 하면 내 몸의 효소와 모든 에너지가 소화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질병과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적절한 양을 최대한 많이 씹어서 흡수가 잘 되는 상태로 먹으면 장기들이 과로하지 않고 효소낭비도 없어 암과 싸우는 데도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하루 24시간 치유의 밥상을 차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박경자 시인! 지금은 황토방도 50개로 늘어나 힘에 부치지만 생명밥상을 차리는 보람은 크다. 건강은 괜찮을까?

이 물음에 박경자 시인은 “조금만 욕심을 부리면 몸이 바로 안다.”며 “날마다 욕심을 내려놓는 삶, 무리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적어도 5가지 원칙은 지키고 산다.”고 말한다.
1. 날마다 케일녹즙 한 잔은 마신다. 케일, 신선초, 당근, 비트, 밀싹을 갈아서 200ml를 마신다.
2. 날마다 1시간은 반드시 걷는다. 
3. 절대로 과식은 하지 않는다.
4. 저녁 6시 이후에는 안 먹는다.
5. 밤 9시경에는 잠자리에 든다. 

먹고, 자고, 울고, 웃고, 숨 쉬는 모든 일상이 치유의 시간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박경자 시인은 앞으로의 꿈도 하나다. 자연치유의 놀라운 과학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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