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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리즘] 침실도 사무실도… 전자파에 오염된 환경 똑똑한 대처법

기사승인 2020.01.16  17: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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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호 66p

   
 

침실도 사무실도…
전자파에 오염된 환경 똑똑한 대처법

전자파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거나 혹은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으나 그 유해성 정도는 아주 낮다는 의견, 그리고 전자파는 대체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전자기기에 대한 이해관계와 맞물려 기기 생산자나 기초의학분야 종사자 혹은 과학적인 검증 데이터를 중요시 하는 그룹, 그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각각의 의견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자파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글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침실도 사무실도 전자파 오염지대
먼저 전자파의 개념부터 알아보자. 전자파는 라디오 전파와 마이크로웨이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의 크기에 따라 각기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흔히 전자기파의 유해성을 이야기할 때에는 ‘전자파(電磁波)’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전자파의 원래 명칭은 전기자기파로, 전기장과 자기장의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파동이다. 또한 전자기파(電磁氣波)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같은 말이다. 우리가 흔히 건강과 관련해서 말하는 전자파란 전파만을 말한다. 즉 마이크로웨이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은 전자파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이런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생활 속에서 늘 존재해 왔다. 통신이나 방송, 가전제품, 의료 등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전자파가 이용되고 있다.

좀 더 세부적인 품목을 나열해 보면 전기장판, 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비데, 전기오븐, 압력밥솥, 인덕션, 전열기기, 전기방석, 스마트폰, 탁상용선풍기, 멀티충전기, 무선충전기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제품의 전자파 정도는 생활 속 전자파(http://www.rra.go.kr)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파에 오염된 환경, 건강에는?
전자파의 유해성과 이에 대한 반론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지구에는 다양한 종류의 전자파가 존재하는데 주로 자연계, 특히 태양과 관련된 전자파가 일반적이다. 적외선과 자외선이 대표적이다.

자외선의 경우는 피부암을 발생시킨다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세균을 제거하고 소독을 하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물론 태양의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두고 전자파의 유해성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통상 우리가 전자파의 유해성을 말할 때 우리 주위에 널려 있는 전기전자기기에 의한 전자파를 말하는 것이다. 그동안 전자파의 유해성을 두고 다양한 역학조사가 진행됐는데 그중 주목할 만한 3가지를 소개한다.

팩트체크 ① 휴대전화 전자파와 뇌종양의 관련성
근로복지공단은 휴대전화 전자파와 뇌종양의 관련성을 인정했다. 이는 2011년 6월 1일 WHO에서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을 유발할지도 모른다고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10년에 걸쳐 1만 3000명을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그런데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 2013년 물리학자 바산트 나타라잔(Vasant Natarajan)은 "The myth of cell phone radiation”이라는 기사에서 휴대전화의 전자기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했다. 휴대전화의 전자기파가 유해하다면 인류는 훨씬 주파수가 높고 강도가 강한 햇빛에 이미 멸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전자파가 팩트에 근거해서 우리 몸에 정말로 해로운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졌을 때 과연 “그렇다.”고 확신할 순 없다. 하지만 어쨌든 논란의 중심에 있으므로 지나친 노출은 주의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팩트체크 ② 고압송전탑의 전자파와 백혈병
전자파의 위해성을 주장하는 가장 유명한 예는 소아 백혈병이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시행한 연구 중에 고압송전선 근처에서 거주 중인 아동의 소아 백혈병 발병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 사실은 전 세계에 퍼져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압송전탑의 전자파와 백혈병은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나 전문가 그룹이 있으며, 일반인의 경우도 그것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팩트체크 ③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딸이 많다?
우리는 전자파가 인체에 어떤 형태로든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설정해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결과 “송신소 직원, 프로그래머, 철도기관사, 비행기 조종사 등 전자파 노출이 많은 직업의 종사자는 딸이 많이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주장의 명백한 근거는 찾을 수 없지만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주의 주장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전자파에 대한 것이다. 맞는 주장도 있을 수 있고 틀린 주장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자파가 우리 몸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도 역시 “무해하며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답할 수는 없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암 발생 등급을 ‘2B’로 분류했다. 물론 이 분류의 등급은 커피나 김치와 같은 등급 군에 속하며, 실제 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암물질의 등급에 올린 것은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자파에 오염된 환경 똑똑한 대처법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급증함에 따라 휴대전화 과잉 사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충전기(멀티충전기, 무선충전기 등)와 겨울철 전기장판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지적되고 있다. 휴대전화 자체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낮게 측정되지만 휴대전화의 경우 ‘전자파흡수율(SAR)’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전자파에 오염된 환경에서 똑똑한 대처법 두 가지를 모색해봤다.

첫째, 머리맡에 충전기는 당장 치우자!
오늘날 우리의 생활에서 전기를 빼 놓고는 어떤 것도 설명이 안 된다. 거의 대부분의 기기나 기계들이 전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어서 전기장이나 자기장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생활 속에서 어떤 것이 전자파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우리 몸에 더 나쁜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실제 휴대전화는 우려했던 것보다 덜 해로울 수 있으며 우리가 쉽게 간과했던 멀티충전기나 무선충전기, 그리고 보조배터리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결과에서도 충전기에 대한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잠을 잘 때 충전기를 꽂아 놓은 채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은 나쁘다.

실제로 충전기 제품군의 측정값이 높게 나온 점에 착안해, 충전 중인 스마트폰의 전자파를 측정해 보니 결과는 놀랍게도 전기장 측정값이 평상시보다 300배 정도까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결과를 참고로 해서 휴대전화를 충전시킬 때는 가능한 우리 몸과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특히 잠을 잘 때 머리맡에 충전기를 두고 휴대전화를 충전시키는 버릇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

둘째, 전기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자
문명의 이기는 전기전자기기와 인간의 친밀감을 유발시켰다. 전자파를 내놓는 일반적인 전기전자제품은 이제 우리 생활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더불어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아무리 약하고 해가 없는 전자파라 하더라도 지속적이고 오랫동안 반복해서 노출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에 대한 데이터는 현재 없는 상태라 늘 조심하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맞다.

물론 우리는 이 전자파에 대해서만 우려를 표시할 게 아니라 우리가 편리함을 얻는 대신에 감수해야 할 수많은 위험들, 예를 들어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다이옥신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 등도 우리의 건강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들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전자파 과민증까지 등장!
최근엔 ‘전자파 과민증’이라는 증상이 생겼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전자파 때문에 소화가 안 된다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혹은 두통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증상이 ‘전자파 과민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전자파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 이유인즉 이들은 대부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서 노시보효과가 발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시보효과란 플라시보효과와 반대되는 말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발생하는 인체의 증상을 말한다. 이때의 증상이 두통, 불면증 등 여러 증상이라는 것이다.

전기장판의 경우 겨울철에 인기 있는 품목인데 전자파 차단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다. 그런데 전기장판은 전자파에 의한 피해보다 신체 저온화상이나 화제의 위험성이 훨씬 더 크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더 큰 위험이 있는 데도 정작 그 위험성은 깨닫지 못하고 덜 위험한 일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전자파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삶을 돌아보면 전자파는 우리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은 아닐까? 그 짐이 무겁다고 내려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은 가볍게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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