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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희망가] 강석진 씨 장기 생존법

기사승인 2019.12.13  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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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2월호 74p

1990년 담낭암 수술을 했다. 29세 때였다. 담낭 전체를 잘라냈다.
1994년 담도암 수술을 했다. 33세 때였다. 담낭암이 전이된 거라고 했다.
담도, 위, 소장, 췌장, 십이지장까지 잘라냈다. 그로부터 29년이 지난 2019년 11월 현재 전남 순천에 있는 조계산에서 힐링센터를 운영하며 암 환우 보호자로 살고 있는
강석진 씨(58세)! 담낭암, 담도암으로 생사의 기로에서 기사회생해 29년째
장기 생존의 새 희망을 쓰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글 | 허미숙 기자

 

젊은 나이에 담낭암과 담도암
스물아홉 한창 때였다. 어느 날부터 명치끝이 아팠다.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팠다. 가까운 동네 병원에도 가봤다.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결국 세 달 만에 통증으로 쓰러져 부랴부랴 종합병원으로 갔을 때 강석진 씨가 들은 말은 너무도 황당했다. 암이라고 했다. 담낭암이라고 했다. 쓸개에 암이 생겼다고 했다. 병원이라곤 모르고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담낭암? 기가 막혔지만 수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1990년 8월, 담낭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항암요법은 하지 않았다.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직장에도 복귀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불쑥 끼어든 불청객 담낭암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또 다른 불행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강석진 씨는 “담낭암을 수술한 지 3년 만에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시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이때 그가 받은 충격은 말로 다 못 한다. 그것이 원인이었을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개월 만에 강석진 씨는 또다시 암 환자가 되고 말았다. 담도암이 생겼다고 했다. 담낭암 수술 때 살아남은 암세포가 담도 쪽으로 전이됐다고 했다. 암세포가 담도뿐 아니라 주변 여러 장기에도 조금씩 전이가 됐다는 말도 들었다.

가혹한 운명에 치를 떨며 또다시 수술실로 향했다는 강석진 씨! 1994년 장장 10시간에 걸쳐 담도, 위, 소장, 췌장, 십이지장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했다. 33세 나이에.

살기 위해 했던 것들
담낭암에 이어 담도암까지… 젊디젊은 나이에 두 가지 암은 강석진 씨의 삶의 궤도를 180도 바꿔놓았다. 직장도 그만둬야 했고, 혈기 왕성했던 청년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극심한 통증으로 하루하루 사경을 헤매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 당시를 떠올리는 강석진 씨는 “가족들이 묫자리를 보러 다닐 만큼 상황이 안 좋았다.”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던 건 건강 쉼터를 찾아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강석진 씨는 “암 환우들을 위해 운영하는 작은 쉼터였는데 거기서 이상구 박사가 주창한 뉴스타트 생활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투병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때부터였다. 초주검 상태였던 그가 살아나기 위해 날마다 했던 것은 크게 3가지였다.

첫째, 암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암 관련 도서를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그리고 공통적인 분모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둘째, 날마다 산으로 향했다. 도시락을 싸들고 가까운 산부터 먼 산까지 두루 누비고 다녔다. 조계산, 백운산은 숱하게 올랐고, 대둔산, 달마산, 천관산, 일림산, 계족산 등 전국의 산을 작정하고 다녔다. 숲속을 걷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셋째, 먹거리도 바꿨다. 육류는 피하고 현미채식 위주로 먹었다. 짜고 맵고 가공된 식품은 철저히 금했다. 아내가 말 못 할 고생을 했다. 항암식단을 배우기 위해 요양원 주방에서 봉사활동을 해가며 하나하나 배워서 항암요리를 해줬다.

강석진 씨는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고 싶다고 말한다.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그것이다.
거동조차 못하는 몸으로 퇴원한 지 15일 만에 태어난 아들은 그에게 사랑의 전율을 느끼게 해준 특별한 존재였다. 일하는 아내 대신 아픈 몸으로 아들의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이는 일련의 일들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통증도 잊게 해줬다.

강석진 씨는 “하루하루 커가는 아들을 보면서 느꼈던 사랑의 감정은 건강 회복에 일등공신이 돼주었다.”며 “사랑의 전율은 생명이고, 증오의 칼끝은 사망이라는 중요한 깨달음도 얻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자 비로소 젊은 날 담낭암과 담도암도 납득이 됐다. 사랑의 배신으로 마음속에 미움과 증오가 극에 달했을 때 두 번의 암이 왔음도 알게 됐다. 

강석진 씨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암 환우들을 위해 뭔가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한다. 2007년부터 암 환우 쉼터를 마련하고 암 환우들의 보호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도 그래서였다. 그렇게 살아온 지 십수 년! 2019년 11월 현재는 또 어떤 모습일까?

장기 생존의 비밀로 생각하는 것 4가지
담낭암 수술을 한 지 29년째! 담도암 수술을 한 지 25년째! 두 가지 암에도 불구하고 장기 생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강석진 씨!

강석진 씨는 담낭암과 담도암을 이겨내고 29년째 장기 생존하고 있는 주인공인데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2019년 11월 중순, 전남 순천에 있는 암 환우 쉼터 조계산힐링센터에서 만난 강석진 씨는 너무도 젊어 보여 깜짝 놀랐다. 5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그 비결을 묻자 “암 환우들의 보호자로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2007년부터 암 환우 보호자로 살고 있는 그의 삶은 하루하루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건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암 희망캠프도 진행하면서 하루해가 짧다.

강석진 씨는 “두 가지 암을 겪어본 앞선 경험자로서 어떻게든 암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진심이 통했던 걸까? 그동안 쉼터를 거쳐 간 사람도 수천 명에 이른다. 말기 암 환자부터 항암치료를 앞둔 암 환자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 그들에게 강석진 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희망의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다들 묻는다. “장기 생존의 비결이 뭐예요?” 이 물음에 대한 강석진 씨 대답은 늘 한결같다.

조계산힐링센터는 암 환우들의 맞춤형 휴식처이고 회복의 산실이 되고 있다.

첫째, 떠나는 여유다. 암에 걸렸다면 일단 기존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나는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다. 날마다 산을 찾는 것도 좋다. 암 경험자를 찾아 나서는 것도 좋다. 암 쉼터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강석진 씨는 “두 번의 암 수술 후 날마다 산에 다닌 것이 건강 회복의 비결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도 그 생활은 현재진행형이다. 날마다 산에 오른다. 산속을 걷기도 하고 일명 ‘오도리체조’도 한다. 호흡도리, 도리도리, 접시도리, 온살도리, 배곱도리로 구성된 오도리체조는 온몸의 정체된 기를 풀어주고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둘째, 비우는 결단이다. 장을 비우는 결단을 하라는 것이다. 장은 면역력의 70~80%를 좌우한다. 건강 회복의 열쇠다. 암 예방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강석진 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장 청소를 한다고 한다. 그가 하는 장 청소는 식염수로 하는 것이다. 

【 식염수로 하는 장 청소 해독법 】
* 장 청소를 하기 전날에는 식사를 가볍게 먹고, 구충제를 복용한다.
* 다음 날 아침 기상 후 용변을 보고 양치질을 한 후 시작한다.

아침에 장 청소 준비가 완료되면 1%의 소금물을 5분 간격으로 1.8~2L를 30~40분 안에 모두 마신다. 이때 소금은 죽염이나 맥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금의 농도는 염도계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2 소금물을 마시는 동안 복부마사지나 요가, 스트레칭을 한다.

3 3~4컵 정도 마시게 되면 입이 쓰고 울렁증이 간혹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소금물을 마신 후 곧바로 생수 한 모금을 마신다.

소금물을 마시는 도중 변의를 느끼면 바로 해결하고 나머지를 마신다.

5 많은 양의 변을 쏟은 다음에는 생수 1~2컵을 마셔서 남은 변을 밀어낸다.

설사를 4~6회 하고 나면 완전히 맑은 물(거품 포함)이 나온다.

생수 음용을 중지하고 샤워를 한다.

* 이 모든 과정은 두세 시간 소요된다.
* 장 청소 후에는 과일이나 생채소, 청국장, 낫토 등 효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거나 해독차, 해독주스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 장 청소를 한 당일에는 장시간 외출을 삼가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강석진 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장 청소법이고 이것만 잘해도 웬만큼 건강은 지킬 수 있을 만큼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셋째, 채우는 절제다. 장 청소를 통해 장을 비워낸 후에는 반드시 소식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식을 하면 혈액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혈액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넷째, 나누는 배려다. 경험도 나누고 사랑도 함께 나누어주는 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행복호르몬이 저절로 샘솟기 때문이다.

강석진 씨는 “암 환우들에게 십수 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자신이 더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강석진 씨는 “암을 완치시킬 최고의 방법은 행복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오늘도 암 환우들과 함께 먹고 함께 운동하고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29년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있는 강석진 씨! 조계산힐링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생사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암 환우들을 지키는 보호자 역할을 하고 싶어서다. 이 같은 그의 베풂이 많은 암 환우들에게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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